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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부대’의 상식초월 기자회견

20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아리방에서 빈둥거리던 나에게 한 선배가 책 한 권을 던져줬다. “고등학교 땐 못 봤을 거야. 함 읽어봐.” 제목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첫 문장부터 짜릿했다. “A spectre is..

노약자석, 미덕인가 악덕인가.

노약자석, 美德인가 惡德인가. 작년 10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허리환자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글이었다.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셨다...



2007/08/23 16:58

블로거들이여, 섹시해져라.

블로거들이여, 섹시해져라.

섹시함.
많은 이미지들이 떠오르는 단어다. 늘씬한 여성의 다리와, 근육질 남성의 가슴.
하지만 이젠 '섹시'라는 말이 신체적 의미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코드로 바뀌고 있다.

3년 전, 한 외국인 교수에게 기획안을 설명한 적이 있다.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외국 지역 탐방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교수의 대답은 이러했다.

"이 주제는 섹시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좀 더 섹시한 걸 찾아봐요."

처음엔 이게 뭔소린가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섹시한 주제.
'슬림'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그런 것이었다.

섹시한 블로그

블로거들이여, 섹시해져라.



그 후로도 몇몇 지인들과 외국이들로부터 '섹시함'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섹시한 아이디어, 섹시한 브라우저, 섹시한 도시, 섹시한 핸드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렇게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섹시'라는 단어가 하나의 '코드'임을 알게 됐다.
이 글은 바로 그 '섹시함'에 대한 이야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섹시한 블로그란?

90년대 한 조용한 찻집.
두 명의 남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은 일명 '선'을 봤고, 서로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있다.
두 사람은 조용히 대화를 나눈다. 한 사람은 말하고, 한 사람은 듣는다.
조용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 외엔, 그들을 방해하는 요소는 없다.

2007년의 한 클럽.
온몸을 진동시키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들이 홀을 채운다.
수십명의 남녀가 함께 춤을 춘다.
아무리 귀에다 큰소리로 말해도 들리지 않는다.
말하고 듣는 순서란 없다.
오로지 '느낌'과 '감각'으로 통한다.

두가지 예는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상징한다.
90년대의 소통은 1:1의 일방적 방식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다자간의 동시소통이 대부분이다.

이는 웹2.0에서도 잘 설명된다.

처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는 일명 정보 공급자인 '웹사이트'와
정보 취득자인 '이용자'로 구분되는 1:1의 소통이었다.
'웹사이트'가 주로 일방적 소통을 통해 정보를 공급하고,
'이용자'는 가끔 피드백을 주는 정도의 상호 소통을 추구했다.

커뮤니티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게시판을 통해 다자 소통을 했지만,
결론적으로 이 또한 정보 공급자인 '웹사이트'가 운영하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최근 웹2.0 방식은 이러한 소통 자체의 변화를 보여준다.
수많은 블로그와 사이트들은 RSS나 트랙백 등을 통해 불규칙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상호전달한다.
집중됐던 정보 독점 권위가 분산지고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이 방향없이 오간다.

조용한 찻집에서 정신없는 클럽으로 넘어온 것이다.
자신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어줄 한가한 사람은 없다.
모두가 서로 외치는 공간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만이 선택된다.

전세계적 클럽인 블로고스피어에서
살아남는 블로그란 바로 '섹시한 블로그'다.



1. 섹시한 블로그란 우선 '날씬'해야 한다.


즉, 군더더기가 없어야한다는 것이다.

디자인, 레이아웃, 광고 등 전반적인 블로그의 형태가 깔끔해야 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유행처럼 광고를 단다.
그 자체에 대해선 뭐라할 수 없지만(이 블로그도 구글 광고를 이용한다 ;;)
블로그 전체의 레이아웃을 깰 정도의 '오버광고'는 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외적인 모습뿐 아니라 내적, 질적인 내용도 '날씬'해야 한다.
바로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글'이다.

대부분의 포스트는 '글'로 구성돼 있다. (물론 사진, 동영상 중심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만연체', 앞뒤가 맞지 않는 '비문(非文)'들로 가득한 글들은
일단 읽기가 쉽지 않다.

최대한 짧고 정확한 문장으로 써라.
명문(名文)이란 5살 꼬마부터 80세 노인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쉽게 쓴 글이 쉽게 읽힌다.



2. '포인트'를 잡아라.


섹시함이란 포인트가 정확해야 한다.
다리면 다리, 가슴이면 가슴, 눈빛이면 눈빛...
섹시한 사람들은 그들의 최고 포인트를 스스로 알고 더욱 부각시킨다.

글도 마찬가지다. 포스트의 포인트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부각시켜야 '섹시한 글'이 된다.

블로그는 이러한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글'내용만으로 포인트를 잡아야했던 과거와 달리,
폰트나 이미지 레이아웃 등으로 얼마든지 자신의 핵심을 나타낼 수 있다.



3. '주장'보다는 '사실'이 강하다.


클럽에 가서 아무리 '내가 잘났다' 외쳐도 들어줄 사람은 없다.
자신의 몸과 움직임을 통해서 표현할 뿐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쓸데없는 글일수록 주장이 많다.
주장은 '지성(知性)'이 소수에게 집중됐던 수십년 전에나 통할 방법이다.
현대는 '사실'의 시대다. 누구나 지성이 될 수 있고, 주장할 수 있다.

기사도 마찬가지다.
수만자의 논평보다 단 몇 줄의 단신기사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진실'은 '논란'이 남고, '사실'은 '관계'가 남는다.



4. '모방'은 추하다.


섹시한 사람이 입던 옷을 입는다고 해서 내가 섹시해 지는 건 아니다.
적절하게 변형하고 고쳐야 내 몸에 맞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남의 포스트를 그대로 베끼는 것은 자기 블로그의 질만 떨어뜨릴 뿐이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라.
자기만의 섹시함을 자랑해라.



5. '기본'에 충실해라.


늘씬한 여성의 구멍난 스타킹, 근사한 남자의 발냄새.
작은 실수가 전체를 무너뜨린다.

틀린 맞춤법과 잘못된 문장은 블로그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6. 예의를 갖춰라.


아무리 예쁜 여자, 멋진 남자라도 기본 예의가 없으면 정떨어진다.
상대방을 존중할 때, 진정한 섹시함이 드러난다.

매너있는 글/댓글을 써라.



지금까지 '섹시함'이라는 키워드로 좋은 블로그의 특징을 살펴봤다.

물론 이런 것들이 모든 블로그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블로그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사실을 생각하고 포스팅을 한다면,
좀더 '섹시한' 블로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덧붙임.
사실 따지고 보면 이 포스트도 그리 '섹시'하지 못하다.
'사실'을 이야기하기 보단 '주장'을 내세우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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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oundcard 2007/08/23 17:43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에 댓글이 없네요~ 아쉽당~
    섹시함이란 커뮤니케이션 요소로써 곱씹어 볼 가치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알맹이 없이 섹시함만 추구해서도 안 되겠지요~ 재밌는 글이에요~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04:08 address edit & del

      네, 맞습니다. 무엇보다 알맹이가 제일 중요하겠죠 ^^

  2. BlogIcon 산골소년 2007/08/23 17:57 address edit & del reply

    스물다섯님 올블통해서 오랜만에 뵙군요~
    가끔올라오는 글이지만 올라올때마다 시원시원하고
    멋진 글 올려주시네요~
    잘읽었습니다. ^^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04:09 address edit & del

      산골소년님 반갑습니다 ^^
      요즘 바빠서 자주 포스팅을 못하네요 ㅎㅎ

  3. BlogIcon freeism 2007/08/23 18:26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 좋은 글입니다. ^ ㅁ^)
    저도 S라인, v라인 블로거가 되도록 해봐야겠네요. ^^
    추천,클릭 바로 들어갑니다. ㅋㅋ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04:09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ㅎㅎ
      우리 모두 S라인 만들어 봅시다.

  4. BlogIcon 체리필터 2007/08/23 18:30 address edit & del reply

    과연 내가 쓰고 있는 글은 섹시한가 라는 의문을 던지게 만드네요 ^^;;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04:10 address edit & del

      저도 예전엔 섹시하지 못한 글들을 많이 적었습니다.
      프로들이 보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많이 다르더군요 ㅎㅎ

  5. BlogIcon 강자이너 2007/08/23 20:49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블로그는 점점 비만형으로 변하고 있네요;; 아아..블로그 다이어트좀 해야할까봐요^^;;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04:11 address edit & del

      강자이너님 저랑 같이 다이어트 시작합시다 ㅎㅎ
      저도 비만이 되어가고 있어요 ^^

  6. BlogIcon 박민철 2007/08/23 23:10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앞으로 블로그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 )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04:12 address edit & del

      도움을 드려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7. BlogIcon 무진군 2007/08/24 00:56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읽고 갑니다.

  8. BlogIcon 참ː 2007/08/24 02:06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이네요: ) 저도 섹시한 블로그를 만들어 볼래요 ~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04:13 address edit & del

      네~ 감사합니다. 함께 섹시한 블로그 만들어 봅시다 ㅎㅎ

  9. BlogIcon 기차니스트 2007/08/24 02:31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 갑니다.
    생각지 못하게 벗어나는 부분이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04:14 address edit & de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0. BlogIcon 이기삼 2007/08/24 08:15 address edit & del reply

    섹시한 주제.
    제가 늘 찾고 다니지만 쉽게 찾을 수 없는 그 것이네요.
    이곳에서 방향성을 찾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11:43 address edit & del

      네, 섹시한 주제를 찾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11. BlogIcon Porco 2007/08/24 09:34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블로그마케팅으로 고민하다 봤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 감사합니다.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11:44 address edit & del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

  12. BlogIcon viya0416 2007/08/24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의 내용엔 동감합니다. 그렇다고 이 블로그가 심플하단 이야기는 아니고... ^^; 농담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BlogIcon 스물다섯 2007/08/24 11:45 address edit & del

      ㅋㅋ 이 블로그도 다이어트가 필요할 듯 합니다.
      요즘 넘 바빠서.. ㅎ (핑계죠ㅋ)

  13. BlogIcon 기타엘 2007/08/24 11:44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4.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7/08/24 16:11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지한 글을 재미있게 풀어 나가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

  15. BlogIcon sepial 2007/08/24 18:16 address edit & del reply

    오오~ 섹시한 글 잘 읽었습니다....안그래도 요즘 "우토로"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섹시하게 써 올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요...두 이야기가 참 안 어울린다 싶죠? 그래도 최대한 sexed up 해가지구(이걸 sex up시켜가지구..라고 해야 맞는 문법인가도 의문) 더 많은 분들이 우토로를 알게 되고, 행동하게 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건 뭐 절반쯤 광고댓글이라는....^^;;;;)

  16. 2007/08/29 10: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17. BlogIcon 윤주사랑 2007/08/30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으하 이글 보고 충격 먹어서 쎅시하게 글써볼려고 했는데 ㅡ. ㅡ 여러 과정을 설명하다보니 글이 길어져요
    글 잘 보고 갑니다.

  18. BlogIcon 쇼란 2007/08/30 13:46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인생도 섹시해 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