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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부대’의 상식초월 기자회견

20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아리방에서 빈둥거리던 나에게 한 선배가 책 한 권을 던져줬다. “고등학교 땐 못 봤을 거야. 함 읽어봐.” 제목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첫 문장부터 짜릿했다. “A spectre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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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이여, 섹시해져라.

섹시한 블로그 2007.08.23 16:58 Posted by 스물다섯

블로거들이여, 섹시해져라.

섹시함.
많은 이미지들이 떠오르는 단어다. 늘씬한 여성의 다리와, 근육질 남성의 가슴.
하지만 이젠 '섹시'라는 말이 신체적 의미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코드로 바뀌고 있다.

3년 전, 한 외국인 교수에게 기획안을 설명한 적이 있다.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외국 지역 탐방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교수의 대답은 이러했다.

"이 주제는 섹시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좀 더 섹시한 걸 찾아봐요."

처음엔 이게 뭔소린가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섹시한 주제.
'슬림'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그런 것이었다.

섹시한 블로그

블로거들이여, 섹시해져라.



그 후로도 몇몇 지인들과 외국이들로부터 '섹시함'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섹시한 아이디어, 섹시한 브라우저, 섹시한 도시, 섹시한 핸드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렇게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섹시'라는 단어가 하나의 '코드'임을 알게 됐다.
이 글은 바로 그 '섹시함'에 대한 이야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섹시한 블로그란?

90년대 한 조용한 찻집.
두 명의 남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은 일명 '선'을 봤고, 서로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있다.
두 사람은 조용히 대화를 나눈다. 한 사람은 말하고, 한 사람은 듣는다.
조용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 외엔, 그들을 방해하는 요소는 없다.

2007년의 한 클럽.
온몸을 진동시키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들이 홀을 채운다.
수십명의 남녀가 함께 춤을 춘다.
아무리 귀에다 큰소리로 말해도 들리지 않는다.
말하고 듣는 순서란 없다.
오로지 '느낌'과 '감각'으로 통한다.

두가지 예는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상징한다.
90년대의 소통은 1:1의 일방적 방식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다자간의 동시소통이 대부분이다.

이는 웹2.0에서도 잘 설명된다.

처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는 일명 정보 공급자인 '웹사이트'와
정보 취득자인 '이용자'로 구분되는 1:1의 소통이었다.
'웹사이트'가 주로 일방적 소통을 통해 정보를 공급하고,
'이용자'는 가끔 피드백을 주는 정도의 상호 소통을 추구했다.

커뮤니티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게시판을 통해 다자 소통을 했지만,
결론적으로 이 또한 정보 공급자인 '웹사이트'가 운영하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최근 웹2.0 방식은 이러한 소통 자체의 변화를 보여준다.
수많은 블로그와 사이트들은 RSS나 트랙백 등을 통해 불규칙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상호전달한다.
집중됐던 정보 독점 권위가 분산지고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이 방향없이 오간다.

조용한 찻집에서 정신없는 클럽으로 넘어온 것이다.
자신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어줄 한가한 사람은 없다.
모두가 서로 외치는 공간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만이 선택된다.

전세계적 클럽인 블로고스피어에서
살아남는 블로그란 바로 '섹시한 블로그'다.



1. 섹시한 블로그란 우선 '날씬'해야 한다.


즉, 군더더기가 없어야한다는 것이다.

디자인, 레이아웃, 광고 등 전반적인 블로그의 형태가 깔끔해야 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유행처럼 광고를 단다.
그 자체에 대해선 뭐라할 수 없지만(이 블로그도 구글 광고를 이용한다 ;;)
블로그 전체의 레이아웃을 깰 정도의 '오버광고'는 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외적인 모습뿐 아니라 내적, 질적인 내용도 '날씬'해야 한다.
바로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글'이다.

대부분의 포스트는 '글'로 구성돼 있다. (물론 사진, 동영상 중심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만연체', 앞뒤가 맞지 않는 '비문(非文)'들로 가득한 글들은
일단 읽기가 쉽지 않다.

최대한 짧고 정확한 문장으로 써라.
명문(名文)이란 5살 꼬마부터 80세 노인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쉽게 쓴 글이 쉽게 읽힌다.



2. '포인트'를 잡아라.


섹시함이란 포인트가 정확해야 한다.
다리면 다리, 가슴이면 가슴, 눈빛이면 눈빛...
섹시한 사람들은 그들의 최고 포인트를 스스로 알고 더욱 부각시킨다.

글도 마찬가지다. 포스트의 포인트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부각시켜야 '섹시한 글'이 된다.

블로그는 이러한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글'내용만으로 포인트를 잡아야했던 과거와 달리,
폰트나 이미지 레이아웃 등으로 얼마든지 자신의 핵심을 나타낼 수 있다.



3. '주장'보다는 '사실'이 강하다.


클럽에 가서 아무리 '내가 잘났다' 외쳐도 들어줄 사람은 없다.
자신의 몸과 움직임을 통해서 표현할 뿐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쓸데없는 글일수록 주장이 많다.
주장은 '지성(知性)'이 소수에게 집중됐던 수십년 전에나 통할 방법이다.
현대는 '사실'의 시대다. 누구나 지성이 될 수 있고, 주장할 수 있다.

기사도 마찬가지다.
수만자의 논평보다 단 몇 줄의 단신기사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진실'은 '논란'이 남고, '사실'은 '관계'가 남는다.



4. '모방'은 추하다.


섹시한 사람이 입던 옷을 입는다고 해서 내가 섹시해 지는 건 아니다.
적절하게 변형하고 고쳐야 내 몸에 맞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남의 포스트를 그대로 베끼는 것은 자기 블로그의 질만 떨어뜨릴 뿐이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라.
자기만의 섹시함을 자랑해라.



5. '기본'에 충실해라.


늘씬한 여성의 구멍난 스타킹, 근사한 남자의 발냄새.
작은 실수가 전체를 무너뜨린다.

틀린 맞춤법과 잘못된 문장은 블로그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6. 예의를 갖춰라.


아무리 예쁜 여자, 멋진 남자라도 기본 예의가 없으면 정떨어진다.
상대방을 존중할 때, 진정한 섹시함이 드러난다.

매너있는 글/댓글을 써라.



지금까지 '섹시함'이라는 키워드로 좋은 블로그의 특징을 살펴봤다.

물론 이런 것들이 모든 블로그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블로그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사실을 생각하고 포스팅을 한다면,
좀더 '섹시한' 블로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덧붙임.
사실 따지고 보면 이 포스트도 그리 '섹시'하지 못하다.
'사실'을 이야기하기 보단 '주장'을 내세우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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