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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부대’의 상식초월 기자회견

20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아리방에서 빈둥거리던 나에게 한 선배가 책 한 권을 던져줬다. “고등학교 땐 못 봤을 거야. 함 읽어봐.” 제목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첫 문장부터 짜릿했다. “A spectre is ..

노약자석, 미덕인가 악덕인가.

노약자석, 美德인가 惡德인가. 작년 10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허리환자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글이었다.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셨다...

영화 <食客>, ‘맛있다’기 보다는 ‘싱싱’했다. 기존의 푸드 스타일링 중심의 음식소재 영화 보다는, 살아있는 재료 자체를 부각시키는 영화였다. 그렇다. 알록달록 꾸며진 생크림 케익이 아니라, 진한 국물을 우려낸 육개장 맛이다. 갈비집 보다는 정육점이 떠오르는 영화다.

결승전이 쇠고기 정형으로 설정된 장면이나, 일본인이 모든 맛을 결론지어 정리하는 부분은 좀 생뚱하기도 하다.

그리고 반박자 빠른 전개가 관객의 감정을 살짝 엇갈리게 한다. 그만큼 영화의 구성보다는 원작만화의 ‘맛’과 '멋'을 보여주려 한 모습이 보인다.

첫 장면부터 압권이다. 도마 위에 올려진 황복어 한 마리가 살기 위해 바둥거린다. 주인공이 생선대가리를 한방에 치는 모습이 신선하다. 이전 영화에선 못 보던 장면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이미 ‘잘 차려진 횟접시’ 보다는 도마 위 ‘살육의 현장’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흔히 접하는 ‘소’라는 동물을 끌어온 것도 새롭다. 깨끗한 부엌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재료로 접시 꾸미기만 하던 기존 영화를 벗어나, 도축장의 생생한 모습부터 보여준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식객
개인적으로 소가 눈물 흘리는 장면 보단 마지막 도축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전기충격기인지 총인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순간에 소의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생사의 경계에 선 동물의 눈. 비록 채식주의자도, 동물운동가도 아니지만 우리가 먹는 고기들이 그리 쉽게 나오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군 시절, 돼지를 한 마리 잡은 적 있다. 해머를 들고 돼지 대가리를 사정없이 쳐야 했다. 장정 대여섯 명이 소주 한 잔씩 걸친 후 몇 번이고 내려쳤지만, 치는 사람과 맞는 돼지의 고통만 더해갈 뿐 진척이 없었다. 결국 마을 어르신이 능숙한 솜씨로 한 방에 끝냈다.

그때 도시출신 어리버리 군바리들이 얻은 교훈은 간단했다. ‘음식의 과정’이 그리 쉬운 게 아니라는 것. 영화 <식객>을 보면서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른다. 영화 처음에 나온 말인 “맛을 느끼는 것은 혀끝이 아니라 가슴이다”가 참 절묘하게 와 닿는다.

영화는 결국 “세상의 모든 맛있는 음식은 세상 모든 엄마의 숫자와 동일하다”라는 메시지로 끝을 맺는다. 음식의 ‘맛’보다는 음식의 ‘의미’를 생각게 한다.




재미있고 없음을 떠나 ‘신선한’ 요리 이야기를 접했다. 원작 만화를 이미 봤다면, 영화는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부담 없이 보면 좋을 듯 하다. 만화 <식객>을 아직 못 봤다면 영화를 본 후 한 권 한 권 읽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카메오로 출연하는 허영만 화백을 만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진수와 성찬을 이어주는 제법 '큰 비중의 열연(?)'을 펼친다. (영화 볼 땐 몰랐는데 엔딩크레딧 보고 알았다. 역시 극장에선 끝까지 앉아 버티는 사람이 하나라도 더 건진다.)


식객


식객


식객 (2007) - 이 맛 저 맛 다 보려다 놓친 맛
허영만 만화의 힘, 식객(食客)
맛은 혀끝이 아닌 가슴으로 느낀다 '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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