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아리방에서 빈둥거리던 나에게 한 선배가 책 한 권을 던져줬다. “고등학교 땐 못 봤을 거야. 함 읽어봐.” 제목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첫 문장부터 짜릿했다. “A spectre is..
노약자석, 美德인가 惡德인가. 작년 10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허리환자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글이었다.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셨다...
블로거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대선은 끝났다. 壓勝이다. 다른 한 쪽은 壓敗다. 투표한 이의 절반이 그에게 표를 던졌다. 1000만 넘는 사람이 그의 이름에 도장을 찍었다.
지역주의도 크게 할 말이 없다. 경상도 표 다 빼도 이명박의 100만 표 승리다.
블로고스피어에서 그는 철저하게 군소후보였다. 문국현, 정동영, 권영길, 그리고 허경영…
한 5등쯤 됐겠다. 그 5등이 530만 표차로 1등 했다. 역대 최대 차이다.
사람은 누구나 들춰보면 뭔가 나오게 돼있다.
그 깨끗하다던 후보들도 막판 되니 서로 흠집잡고 표 몰아달라고… 참 가관이었다. 사외이사가 어떻고, 기획입국설이 어떻고, 진위와 상관 없이 다 똑같은 모습이었다. '대통령병' 걸린 모습 말이다.
개인적으로 性惡說을 믿는다. 인간, 세상, 국가… 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블로그들이여, 그대는 컴퓨터 앞에 앉아 쉽게 세상을 얘기한다. 밖에 좀 나가라. 세상을 보고 느껴라.
주변의 몇 사람 얘기만 듣고 쉽게 판단하지 말고, ‘난 정치나 경제는 잘 모르지만’하면서 대충대충 끄적거리지 말고, 쌍욕으로 자신의 블로그를 더럽히지 마라.
기왕 하려면 제대로 해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정확하게 분석해라. 당신의 수준 낮은 푸념이 물을 흐릴수록, 상대방은 더욱 강성해지리라.
좀 더 이기적으로 행동해라. 민주주의 국가다. 자신에게 맞는 사람 지지하면 된다. 그뿐이다.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총선이 있다. 직접 운동하거나, 소중한 한 표를 보내라. 블로그 활동을 통해 열심히 유세해라. 다 좋다.
BBK가 의심스럽다면 정당한 논리에 근거해서 비판해라. 특검을 지지하든, 탄핵을 찬성하든 자유다. 하지만 상황 판단은 좀 하고 해라. 언제까지 유치원에서 배운 지식만 써먹으면서 살 텐가.
누가 모르는가. 사람은 정직해야 하고, 진실해야 한다. 다 안다. 당신 자식도 알고, 조카도 알고, 코흘리개 동생도 안다. 한나라당도 알고, 당선자도 안다.
정치판의 선동에 이리저리 휩쓸려 알맹이 없는 껍데기만 외치는 어리석은 군중이여. 당신의 순진한 생각이 이용당할 수도 있다는 걸 아는가.
차가운 두뇌(cool head)와 뜨거운 가슴(warm heart)을 가져라. 제발 그 반대론 하지 말자.
파티는 끝났다. 현실로 돌아오라.
블로거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2007/12/17 - [스물다섯의 경향] - 한나라당, 개가 나와도 대선 승리? - 英 로이터
2007/11/07 - [스물일곱의 세상] - 현장에서 본 이회창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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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블로거 vs 기자
2007/12/22 16:12
가끔 인터넷에서 뉴스 제목을 보면 가관인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특히 연예, 정치관련 글은 아주 절망적이라고 봅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기사의 제목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심한 경우는 내가 실내 낚시터에 왔나 착각까지 하게 됩니다. 예전(!)의 기자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권력과의 야합을 거부하고 붓을 꺾은 분들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전통적인 유교 사상은 '선비'라는 이미지를 현재의 글을 쓰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부여를 해서, 그들은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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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musa 2007/12/20 17:42
'결과적으로'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맞는다면,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만. 선택 받은 사람조차 선택한 사람의 선택 이유가 의아할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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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2007/12/20 18:06
이글 내용 모두 맞습니다. 진실이야 어떻든, 어떤 식으로 통계를 내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은 MB를 뽑았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단지 정기적으로 주어진 후보들에게 투표하는 것만으로 한정짓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군요.
그런 형식적인 민주주의 말고도, 지적하신 블로깅을 통해서, 또는 다른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이룰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제 생각엔 MB가 되든, 다른 사람이 되든 국가 정책이 달라질건 거의 없다고 봅니다. 현재 할 수 있는건 구체적인 정책들에 대해서 열심히 관심을 갖고 블로깅 하는것 같군요 -
지민아빠 2007/12/20 18:30
나름 차가운 두뇌와 뜨거운 가슴이라고 생각 하고 소신 투표 했습니다만, 결과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 군요. (이명박의 당선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했지만, 문국현의 지지율은 좀 더 높을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블로고 스피어의 아비규환 같은 글들 속에서 반짝반짝한 글 들도 제법 있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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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2007/12/20 19:08
사람의 입장은 모두 다르게 마련이죠.
하지만 이곳에선 그 '다름'이 다시 한번 역차별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입장에 맞으면 감정적으로 찬성하고, 입장이 다르면 논리적으로 비판합니다.
지민아빠님 댓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그 '반짝반짝'한 글들을 찾도록 노력할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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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괭이 2007/12/20 18:38
선거는 파티였군요. 블로그 스피어의 경향이라는 것이 있었지만 그것을 '블로거들' 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하지 않는 집단의 특정 지칭을 하나 만들어서 한데 몰아 규정하는 오만은 둘째치더라도 참 멋집니다.
겨우 대선 하나 끝났을 뿐인데 다들 입닥치고 버로우 하라고 일갈하는군요. -
rockofages 2007/12/20 19:14
아무리 좋은 뜻이라고 하더라도 선언류나 명령류의 어조는 그다지 즐겁게 들리지는 않는군요. 님의 생각이 그러하시듯 나름대로 다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겁니다. 그게 옳은 일이든 그른 일이든 특정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이 아니라면야 그 누구에게도 이런 류의 충고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없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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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단폭격 2007/12/20 20:42
블로깅 하는사람들이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다고 생각하는건 오산입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블로깅하는걸탠대요. 이명박 찬성 반대를 떠나서 몰아붙이는 어조는 좀 불쾌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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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Clic 2007/12/20 22:20
속 시원한 글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이 그대로 담겨있군요.
오늘 하루종일 기분 좋았는데 이글로 더 멋진 마무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
독립여행 2007/12/20 23:35
제 기준에서 이명박은 제외였지만.
그가 대통령이 될거란 사실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주위 분들에게 꽤나 질문을 던져보니 80%가 그를
지지했었거던요.
질문하면서 느낀건.... 그 어떤 조건이라도
"일단 배고픔" 에는 이길수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신념,이념,도덕같은 레이어는 아래에 위치시키더군요. -
케이 2007/12/21 01:30
축하 파티에서 아직도 못깨어 나신 당신도 빨리 깨어 나십시요... 어찌 자신조차 깨어나지 못하셨으면서 남보고 깨어 나라고 하십니까?
반대론이란 말씀은 당신이 하실 말이 아닌거 같군요. 첨부터 블로거들을 반대론으로 밀어 붙이시는데 말이죠. 남에게 뭐라 명령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 보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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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zekil 2007/12/21 15:32
흠.. 글쎄요..
투표만이.. 한표를 던지고 선거운동하는것만이 정치 참여는 아니지 않나요..
누가 당선되었던간에..
미래를 걱정하고..
또 기대하고..
충고하고..
이런게 모두 정치 참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명박의 정책에 대해 들으면 들을수록 한숨이 나오네요..
제가 들은것만 해도 한반도운하.. 사립고등학교 설립.. 삼불제폐지.. 금산법폐지 내지는 완화..
들은 정책중 좋다고 생각되는게 하나도 없네요...
다 걱정만 되는 정책입니다..
한나라당이나 이명박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선거운동기간에 정책 이야기를 하면..
한나라당과 이명박이야 말로 구체적인 이야기 없이..
다 된다고만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스물다섯 2007/12/21 22:34
댓글 잘 읽었습니다.
님과 같이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에겐
저도 이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정책도 나름 여러가지로 분석 되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지켜보고 판단하고 지적하면 되겠죠.
주장도 물론 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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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07/12/21 15:33
몇몇 블로그들을 보다보면 얕은 지식으로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이 다인줄, 진실인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말은 줄이고 공부와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하는데 말만 많은 듯. 바쁘고 현실세계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블로그에 글을 자주 쓸 시간도 없는게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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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2007/12/21 22:35
뭐 꼭 그렇게까지 연관되진 않겠지만,
이번 정부가 이렇게까지 패한 이유 중 하나가
'말이 너무 많다'고 하더군요.
물론 언론의 책임도 꽤 있지만, 저는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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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07/12/21 16:18
글 잘 보고 갑니다.
그런데, 요즘 다들 얘기 하는 것처럼 "압승" 일까요? 저를 포함해서 너무 언론에 휘둘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아래 블로그에는 좀 다른 이야기가 있네요.
http://blog.naver.com/dolstone2002/10025360422-
스물다섯 2007/12/21 22:37
정치학적으로 볼 때,
양자구도보다 다자구도에서 표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이번에도 양자구도였다면 박빙일 가능성이 컸겠죠.
분명 '압승'이 맞습니다.
이건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정치학,통계학적 분석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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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stander 2007/12/21 21:01
선거결과가 안타깝긴 하지만, 님의 지적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뿌리깊은 부조리에 대한 우리의 분노마저 스스로 평가절하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총선 때는 더 냉철하게 생각해보고 투표하겠습니다. 날카로운 지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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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LOWer 2007/12/22 16:12
언제나 스물다섯님의 글 RSS로 잘 읽고 있습니다. 참으로 좋은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내심 약간의 표는 분산되리라 기대했는데 압승이라니...그러나 과거는 과거일뿐 말씀대로 차가운 두뇌와 뜨거운 가슴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 생각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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