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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6.24 촛불이 지겹다. 진보좌파보다는 수구보수가 되련다. (53)
‘유모차부대’의 상식초월 기자회견

20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아리방에서 빈둥거리던 나에게 한 선배가 책 한 권을 던져줬다. “고등학교 땐 못 봤을 거야. 함 읽어봐.” 제목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첫 문장부터 짜릿했다. “A spectre is ..

노약자석, 미덕인가 악덕인가.

노약자석, 美德인가 惡德인가. 작년 10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허리환자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글이었다.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너진 경찰통제선 사진출처 : 연합뉴스

촛불이 지겹다.


원래는 노빠였다.

노무현을 좋아했고, 과거 정권이 무조건 싫었다.

左는 깨끗하고, 右는 더럽다고 생각했다.

- '군에 간' 노무현 대통령 http://trend25.com/2630569
- 여러분은 속았습니다 http://trend25.com/2630566



이번 촛불집회.

모든 '국민'이 '좌향좌'할 때,

난 오히려 '우향우' 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광화문을 찾았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귀에 따갑다.

추임새로 들어가는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외침이 지겹다.


모두가 무언가에 빠져 정신없이 외칠 때,

혼자 스스로 침묵하고 또 침묵했다.

진짜 들어야 할 '사실'이 무엇일까.

이들에게 '진실'이 있을까.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내 눈엔 '光化門'이 아니라 '狂化門'이었다.

소도 미쳤고, 사람도 미쳤다. 나도 미쳤고, 대한민국도 미쳤다.


그저 무언가에 홀린 듯했다.

狂牛病이 아니라, 狂國病에 걸린 듯했다.

그네들이 말하던 '배후세력'이 대충은 보였다.


우리가 외치기에 앞서 항상 먼저 외치는 자들이 있었고,

우리가 나서기에 앞서 항상 먼저 나서는 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배후세력', '선동세력'이라 하기엔 너무 힘이 없었다.

배후세력은 내 안에 오랫동안 잠자던 '恨'과 '興'이었을까.


그랬다.

난 그저 따라나왔을 뿐이었다.

서로가 배후세력이고, 서로가 선동하고 있었다.

명분없는 전쟁에서 방향 없이 뛰쳐나와 그냥 외치고 싶었다.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나보다.


이번 '문화제'를 '창조'해낸 어린 여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에게 묻고 싶었다.

"넌 누가 시켜서 나왔니?"

"아뇨! 스스로 나왔어요!"

"왜 스스로 나왔니?"

"미친소 먹고 광우병에 걸릴 수도 있잖아요!"

"그건 아직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잖아."

"언론이 우리를 속이고 있어요!"

"무엇을 속이고 있니?"

"몰라요! 어려운 건 묻지 마세요!"


어려운 건 묻지 마라고 한다.

모른다고 한다.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6.25가 일어난 연도를 모른다고 하는데,

이 어려운 걸 어떻게 알겠나.


그래도 혹시나 그저 일부 철 없는 학생들을 고른 게 아닌가 싶어 계속 더 물어봤다.

이 촛불집회를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직접 듣고 싶었다.


외치는 사람들 틈에서

듣고 또 들었다.

묻고 또 물었다.


답이 점점 분명해졌다.


결국은 左右대립.

이데올로기.

빨갱이와 부패세력.

진보와 보수.

좌빨과 꼴통.


어찌보면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인정한 右가 솔직해 보였다.


대학 4년 동안 정치학을 공부하며 얻은 짧은 지식.

左는 잘 들을 줄 모르고,

右는 말을 잘 못한다.

左는 주관식에 약하고,

右는 객관식에 약하다.

左는 HOW에 답을 못하고,

右는 WHAT에 답을 못한다.


그랬다.

그게 그대로 반복되고 있었다.

脫冷戰시대, 다자구도, 제 3의 길, 사민주의, 다원주의...

다 엿 먹으라고 해라.


이념같지도 않은 이념 때문에,

나라의 허리가 갈라져 있고,

서로 다른 나라가 대치해 있는데,

무슨 놈의 脫冷戰인가.


21세기 지구촌은 脫冷戰과 다원주의일지언정,

21세기 한반도는 60년 전과 다를 바 없다.

그대로 南과 北.

그대로 左와 右.


무엇이 민주주의고 무엇이 독재인가.

의외로 답은 쉬웠다.


21세기 대한민국.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구상하자.

현실은 냉전이다. 현실은 분단이다.

우리는 철저하게 이념 아래 갇혀있다.


한 386 남성이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촛불문화제는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화항쟁을 잇는 '거룩한 투쟁'이라고.

엿 먹으라고 했다.


만약 4.19 혁명도 이런 분위기였다면,

5.18 민주화운동도 이런 분위기였다면,

6.10 민주화항쟁도 이런 분위기였다면,


나는 그 셋 마저도 진실성이 없어 보였다.

이번 촛불시위를 그 셋과 연관시키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를 말아라.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더럽히지 말아라.


우리는 지금 5.18을 생각하며, 6.10항쟁을 기억하며 눈물 흘리지만,

먼 훗날 촛불시위를 회상하며 민망한 미소만 지을 테니까.


또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부르기 시작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외치는 저들은

헌법 제4조는 알까. 제5조는 들어나 봤을까.


지금까지 '악질 빨갱이 노빠'를 자부해왔지만,

이제 '수구꼴통 보수'가 되련다.

미쳤다고 해도 좋다.

지금은 그게 옳으리라.

대선 직전만 해도 MB가 싫었다.

이제는 MB를 오히려 지지하고 싶다.


난 언론을 믿지 않는다.

여론은 더 믿지 않는다.


난 반대로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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