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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3 자살보도, 이렇게 하라 (152)
  2. 2008.09.22 ‘유모차부대’의 상식초월 기자회견 (77)
  3. 2008.09.16 호날두가 대전 시티즌 오면... (2)
  4. 2008.08.23 영어 논문 읽는 방법 : ) (3)
  5. 2008.08.23 올림픽 종합1위, 중국일까 미국일까 (2)
  6. 2008.08.19 노약자석, 미덕인가 악덕인가. (38)
  7. 2008.08.16 경성자살클럽 (1)
  8. 2008.08.16 섹시한 블로그 만들기 - [2:건강한 블로그] (3)
  9. 2008.06.24 촛불이 지겹다. 진보좌파보다는 수구보수가 되련다. (53)
  10. 2008.04.30 "그들에게 美 쇠고기 한 박스 선물하고 싶다"
  11. 2008.03.31 세계는 무엇을 먹는가 (2)
  12. 2008.03.20 中, "달라이 라마는 괴물" (2)
  13. 2008.03.19 2050년 아시아 인구 56억명, 200년 후엔 한국인이 사라진다? (3)
  14. 2008.03.18 생각의 오류
  15. 2008.02.27 취임식장 밖,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 (20)
  16. 2008.02.20 블로그, 개판 5분전 (37)
  17. 2008.01.19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7)
  18. 2008.01.18 역대 대통령 취임사 분석 (5)
  19. 2008.01.13 오늘의 책 - 왕의 투쟁 (1)
  20. 2007.12.21 19일 오후 6시, 낙선자의 사무실에서
  21. 2007.12.20 블로거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34)
  22. 2007.12.18 결코 낯설지 않은 미수다 대선 (4)
  23. 2007.12.18 조선의 아웃사이더 (2)
  24. 2007.12.18 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 (4)
  25. 2007.12.17 한나라당, 개가 나와도 대선 승리? - 英 로이터 (34)
  26. 2007.12.15 베토벤이 된 백건우, 건반 위 '해머'를 내려치다 (1)
  27. 2007.11.26 내가 원하지 않는 블로그 (13)
  28. 2007.11.11 [현장사진]시청 앞 광장은 전투 준비 중 (36)
  29. 2007.11.08 신정아, '누드사진은 합성' (1)
  30. 2007.11.07 현장에서 본 이회창 출마 선언 (5)
‘유모차부대’의 상식초월 기자회견

20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아리방에서 빈둥거리던 나에게 한 선배가 책 한 권을 던져줬다. “고등학교 땐 못 봤을 거야. 함 읽어봐.” 제목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첫 문장부터 짜릿했다. “A spectre is ..

노약자석, 미덕인가 악덕인가.

노약자석, 美德인가 惡德인가. 작년 10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허리환자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글이었다.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셨다...

자살보도, 이렇게 하라

스물일곱의 세상 2008.10.03 13:58 Posted by 스물다섯

너무 많이 죽는다.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일 터진다. 정작 죽어야 할 사람들은 안 죽고, 엉뚱한 사람만 죽는 느낌이다.

언론 보도들도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든다. 특히 연예 케이블방송, 정말 지금이라도 달려가 카메라를 던져버리고 싶다.
기본적인 취재윤리나 방식도 없이 그저 카메라를 생중계로 들이대는 수준이 참 어이가 없다.

자살사망률은 언론보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국자살예방협회의 권고기준에 따르면, 유명인이 자살해 대대적인 보도가 이뤄질 경우 후속자살률이 14.3배 증가한다.

매체의 경우 짧고 간단한 TV보도보다 심층적인 신문보도가 더 영향력이 크다. 특히 자살 기사가 1면에 실릴 때, ‘자살’이란 용어가 헤드라인으로 쓰일 때, 자살한 사람의 사진이 실릴 때, 자살보도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자살 방법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거나, 자살동기가 낭만적으로 보도될 수록 모방자살효과가 증가한다.

얼마 전 ‘자살’에 대해 나름 취재한 적이 있었다. 그때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 권고기준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2004년 7월에 발표한 자료로, 구구절절 모두 맞는 이야기다.

죽은 이는 어쩔 수 없다. 미스터리는 경찰이 풀 몫이고, 언론은 이를 사실에 근거해 보도하면 된다.

블로그가 하나의 ‘여론’이 아닌 ‘언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톱스타의 자살, 블로거들부터 정확하게 알고 보도했으면 한다.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선택은 바로 '사는 것'이다.


<참고:자살보도 권고기준>
출처 : 한국자살예방협회

자살 보도 권고기준


언론은 자살에 대한 보도에서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언론의 자살 보도 방식은 자살에 영향을 미칩니다. 자살 의도를 가진 사람이 모두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니며, 자살 보도가 그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자살 보도는 사람들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자살을 고려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살이 언론의 정당한 보도 대상이지만, 언론은 자살 보도가 청소년을 비롯한 공중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한 예민성과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언론인들이 자살에 대한 보도에서 아래의 가이드라인을 지켜주실 것을 권고합니다.

1. 언론은 자살 보도에서 자살자와 그 유족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중요한 인물의 자살과 같은 공공의 정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사건이 아닌 경우에는 자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야 합니다.

2. 언론은 자살자의 이름과 사진, 자살 장소 및 자살 방법, 자살까지의 자세한 경위를 묘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자살 등과 같이 공공의 정당한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경우에 그러한 묘사가 사건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경우는 예외입니다.

3. 언론은 충분하지 않은 정보로 자살동기를 판단하는 보도를 하거나, 자살동기를 단정적으로 보도해서는 안됩니다.

4. 언론은 자살을 영웅시 혹은 미화하거나 삶의 고통을 해결하고 방법으로 오해하도록 보도해서는 곤란합니다.

5. 언론이 자살 현상에 대해 보도할 때에는 확실한 자료와 출처를 인용하며, 통계 수치는 주의 깊고 정확하게 해석해야 하고, 충분한 근거 없이 일반화하지 말아야 합니다.

6. 언론은 자살 사건의 보도 여부, 편집, 보도 방식과 보도 내용은 유일하게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 입각해서 결정하며, 흥미를 유발하거나 속보 및 특종 경쟁의 수단으로 자살 사건을 다루어서는 안됩니다.


실천 세부내용


【1】자살은 전염된다.

○ 자살에 대한 보도는 대중의 모방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자.
○ 자살이 유행하고 있다거나 특정 지역의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등의 표현을 피한다.


【2】자살은 다수의 복합적인 원인들에 의해 발생한다.

○ 실연, 실업, 질병 등의 고통스러운 사건들 자체가 유일한 자살의 원인은 아니다.
○ 자살자의 90%이상이 사망 당시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 유명인사의 자살은 일반인의 자살보다 모방을 유발하기 쉽다. 유명인사의 자살이 특별한 주목을 받더라도 그의 개인적인 매력이나 명성 때문에 정신건강상의 문제나 약물 남용 문제가 가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3】자살 보도문에서의 언어적 표현이 자살의 전염성을 높일 수 있다.

○ 헤드라인에 자살이라는 말을 쓰거나 사인이 자해라고 표시하는 것은 위험하다.
○ 자살한 사람의 신분에 상관없이 헤드라인에 이름, 나이, 거주지를 밝히는 것은 좋지 않다.
○ ‘자살’, ‘자살하다’ 보다는 ‘자살로 사망하다’라고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자의 표현은 기사의 초점이 죽음에 국한되어 있거나 그 죽음을 죄악시하는 것을 암시할 수 있다.
○ ‘자살 사망’ 혹은 ‘자살 미수’란 표현이 ‘자살 성공’ 내지 ‘자살 실패’라는 표현보다 바람직하다.


【4】자살 보도문이 암시하는 태도가 자살의 전염성을 높일 수 있다.

○ 자살이 사회적이나 문화적인 변화 내지 타락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급을 삼간다.
○ 자살한 사람을 순교자로 미화하거나 자살 행위 자체를 용감하거나 아름다운 행위로 묘사할 경우, 자살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자살을 실행에 옮기도록 부추길 수 있다. 그보다는 자살한 사람의 사망 사실에 대한 애도를 강조해야 한다.


【5】자살사건의 특성도 모방자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특히 유명인사일 경우 자살을 흥미위주로 다루는 것을 피해야 한다. 유명인의 경우에는 그 사람이 앓고 있었을지 모르는 정신질환 문제에 대해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 특히 자살한 사람이나 자살 장면, 자살 방법에 대한 사진 등을 개제하지 말아야 한다. 1면 머리기사로 싣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 특히 자녀를 포함한 가족동반자살의 경우 희생된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살해한 부모의 비정함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자살을 결심한 부모에 대한 정보가 전달되지 못하거나 왜곡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6】어떤 방법으로 자살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연구에 의하면, 자살에 대한 미디어 보도는 자살 빈도보다는 자살 방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 특정한 절벽, 고층빌딩, 철도 같은 전통적으로 자살이 자주 발생하는 곳을 보도하면 대중의 관심을 환기․집중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장소를 선호하게 된다(예: 한국의 반포대교).


【7】자살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함께 밝혀준다.

○ 자살에 대한 기사에는, 자살에 대한 편견과 정신적 충격으로 그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겪을 고통이 언급되어야 한다.
○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여 신체적 후유증(뇌 손상, 사지마비 등)을 입을 수 있음을 자세히 보도하면 자살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8】자살보도시 자살을 극복할 수 있는 정보도 함께 전달해야 한다.

○ 자살률의 추이와 자살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최신 치료법을 알려 준다.
○ 자살한 사람이 자살하는 대신 선택할 수 있었던 대안을 함께 알려 준다. (위기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의 전화번호와 인터넷 사이트 주소 등)
○ 치료나 상담을 받고 위기를 넘긴 사람의 사례를 보도한다.


【9】시민들이 자살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자살에 대한 편견을 소개하고 자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 정보를 포함한다.
○ 통계수치는 반드시 주의 깊고 정확하게 해석하여 인용해야 한다.
○ 자료 출처는 정확하게 제시한다.
○ 자살 예방 전문가들의 조언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 죽음을 너무 가볍게 여기거나 터부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한다.
○ 시민 자신과 가족의 정신건강을 체크하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살 징후가 무엇인지, 그런 징후를 발견하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설명한다.

출처: 동아일보 200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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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20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아리방에서 빈둥거리던 나에게 한 선배가 책 한 권을 던져줬다.
“고등학교 땐 못 봤을 거야. 함 읽어봐.”

제목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첫 문장부터 짜릿했다.

“A spectre is haunting Europe.”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20년 동안 갇혀있던 ‘플라톤의 동굴’에서 탈출하는 기분이었다.
보면 볼수록 몰입됐고,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가슴이 뛰었다.
‘진리’가 바로 내 눈 앞에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독서에 열중하던 내게 선배가 다시 말했다.
“20대에 공산주의가 아닌 사람은 가슴이 없는 사람이고, 40대에 자본주의가 아닌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지.
이미 반은 읽은 것 같은데, 넌 아직 책이 읽혀지니? 정상적인 20대라면 서문만 읽고도 가슴이 벅차 밖으로 튀어나가야 하는데. 이 친구, 아직 가슴이 없는 젊은이구먼.”

나는 곧바로 책을 덮고 선배를 따라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흘렀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선언’은 더 이상 내 가슴을 뛰게 하진 않는다. 아직 40대의 ‘머리’가 생기진 않았지만, 20대의 ‘가슴’은 사라진 듯 하다.

그 ‘가슴’이 사라지기까진 대략 7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세월이 아깝지는 않다. 그 모두가 내겐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만 그 후 달라진 건…

지금은 새롭게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을 접해도 일단 ‘끝까지’ 읽어본다.
책을 다 읽고도 답을 얻지 못하면 전문가에게 ‘물어본다.’
전문가가 없으면 다른 책을 찾는다. 책을 못 찾으면, 인터넷을 뒤져본다.

참 좋은 세상이다. ‘노력’만 하면 누구나 얼마든지 정확한 자료를 구할 수 있다.
20살엔 ‘진리’가 내 눈을 뜨게 했지만, 지금은 ‘사실’이 내 가슴을 뜨겁게 한다.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 그러면 진리를 찾을 것이니.”
요즘 제일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오늘 오전 카페 '유모차 부대' 회원들이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모차부대의 눈물 "풍선까지 증거제출 하라니..." (오마이뉴스 08.09.22)

기자회견문 전문을 읽어봤다.

실망이었다.

“저희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여당, 야당의원이 누구인지도 모르던 엄마들이었습니다. 내 자식이 감기만 걸려서 열이 올라도 함께 잠 못 자가면서 절절매던 엄마들이 왜 아이들을 업고, 안고,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로 나오게 되었습니까?

심지어 저녁뉴스조차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내 아이의 옹알이에 눈맞추고 즐거워하던 엄마들이 왜 멀리 지방에서조차 힘들게 아이들 기저귀가방까지 들춰 매고 서울까지 와야만 했습니까? 인터넷을 켜놓고도 아이들 예쁜 옷이나 맛있는 먹을거리를 살피며 아이쇼핑이나 즐기던 엄마들이 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까?” (기자회견 전문 중에서)

20년 전 동아리방에서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아이쇼핑’이나 즐기던 엄마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뛰쳐나온 것이다. 그것도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이들은 스스로 ‘정치에 관심이 없던’ 엄마들이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군지도 몰랐단다. 저녁뉴스도 안 보던 엄마들이다. 그러던 중 광우병 사태를 보고선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과연 얼마나 많은 정보를 취합해 얼마나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을까.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얼마나 이해를 했을까.

다 좋다. 지역구 의원조차 몰랐다던 엄마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셨으니.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것’가지고 장난치는 정부를 누가 그냥 두겠는가. 당연히 뛰쳐나가야 한다.

문제는 왜 유모차를 끌고 나갔냐는 것이다.
조금 양보해서, 아이 돌볼 사람이 없어 끌고 나온 것도 좋다. 엄마의 자유니까.
그런데 왜 스스로 ‘유모차부대’라 부르며 시위대의 선봉에 서려고 했나.

'살수차로 목욕하러 나온' 엄마 (사진출처 : 머니투데이)

또, 유모차부대의 회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의에 의해 유모차를 끌고 나와 단신으로 새벽까지 남아서 살수차를 막은 것이 어찌하여 탄압을 받아야할 대상인가요? 

경찰의 시민을 향한 인명을 살상할 수도 있는 무자비한 물대포를 시민들을 위해서 유모차와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막은 것이 "일반교통방해" 혹은 "공무집행방해"이던가요? 경찰 스스로가 위험한 살상무기를 사용하였기에 그것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었을 뿐입니다. 절대 탄압을 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자회견 전문 중에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이들은 “유모차부대의 이름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을 때는 한 번도 물대포나 강경진압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적이 없다”고 한다.

그 와중에 “일부 따로 남아서 개인행동을 한 사람들의 행동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한다.

내가 폭력 시위 현장에서 목격했던 ‘유모차부대’라는 깃발은 뭘까.
시위 선봉대에 서서 자신의 유모차를 앞세우던 그 당당하던 엄마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아무리 내 아이의 건강과 식품 안전이 중요하다 해도,
그 이름이 ‘유모차부대’라고 불리는 순간, 그 조직은 이미 정상이 아니다.
진짜 내 아이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다면, 혼자 나왔어야 했다.
어느 정도 큰 아이라면, 최대한 안전한 곳에서 ‘참교육’은 가능했겠지만,
이건 완전 ‘유모차’를 앞세운 ‘부대’가 됐으니, 진짜 엄마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들은 ‘계모열사’라는 말을 붙이기도 했다.)

‘소총부대’는 소총이 주무기인 부대다.
‘기갑부대’는 전차와 장갑차 등 기갑병기를 ‘무기’로 삼는 부대를 말한다.
‘포병부대’는 화포를 무기로 삼는 부대다.

‘유모차부대’는 유모차를 ‘무기’로 삼는 ‘부대’다.

지난 6월, 서울 세종로는 ‘전쟁터’였다.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인명을 살상할 수도 있는 무자비한 물대포”가 뿌려지는 곳이었다.

엄마들이 자랑스런 발걸음으로 ‘參戰’했다. '살상무기'가 가득한 곳으로. 주력무기는 ‘유모차’.

난 처음 ‘유모차부대’라 하길래, ‘유모차를 타고 나온 촛불부대’를 말하는 줄 알았다.
당연히 ‘아이’는 없었어야 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유모차부대를 보고는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
“우리는 무적의 유모차 부대”라면서 자신의 아이를 당당하게 앞세운 그들의 ‘怪力’이 충격적이었다.

유모차를 끌고 전쟁터로 나서는 것은 '勇氣'가 아니라 '狂氣'다.

다 좋다. 책 서문만 읽고 뛰쳐나오는 것도 좋다. TV 뉴스 머리말만 보고 촛불을 드는 것도 좋다. 신문 사설보고 속는 것도 할 만 하다. 인터넷 서핑 몇 일하고 ‘검역주권’을 외치는 것도 바람직하다.

모여라, 외쳐라, 촛불을 들어라. 내 가슴이 뛰고 있는데, 언제까지 집에서 ‘아이쇼핑만 즐길 수’ 있겠나. 다만 어린 아기는 안전한 곳에 맡겨두고 와라.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구치소’라도 간다면, 이들은 그곳에도 유모차를 끌고 갈까? 경찰의 ‘말도 안 되는 탄압 수사’에 맞서려면 그들의 무기가 반드시 필요할 텐데 말이다. 의문이다.

유모차부대여, 그대들이 진정한 ‘엄마’들이라면, 아무리 내 아이의 ‘안전한 먹거리’가 중요하더라도, 유모차는 절대로 앞세우지 말라.

세상의 모든 아기는 그보다 우선하는 권리가 있다.

‘엄마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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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대전 시티즌 오면...

스물일곱의 세상 2008.09.16 13:15 Posted by 스물다섯

호날두

사진출처 : 연합뉴스



네이버 댓글에서 떠돌던 글인데,
너무 어이없이(?) 웃겨서 퍼왔습니다.


호날두가 대전 시티즌 오면 받는 혜택
출처 : 네이버 댓글


k리그 전경기 무조건 선발 보장

-대전 최고가 주상복합 펜트하우스 제공
-에쿠스 풀옵션 지급
-엑스포공원 평생 무료이용권
-대전동물원 평생 무료입장
-보문산 케이블카 50프로 할인
-한화이글스홈경기 지정석 무료입장
-배재대학교, 목원대학교, 충남대학교 명예체육학박사 학위 수여
-자녀에게 대전지역 명문 중고등학교 특례입학 기회 제공
-미스대전,충남,충북 진선미와 트리플데이트 기회 제공
-KTX 특실 50프로 할인권
-일년에 한번씩 미국 연수 기회 제공
-대전지역 아파트 청약자격 우선권 부여
-CGV, 메가박스 예매시 70프로 할인. 팝콘,콜라,나쵸 등 모든 음식 무료제공.
-빕스, TGI후라이데이, 아웃백 50% 디스카운트
-대전시내 전구간 시내버스 무료 탑승
-지하철 평생패스권 지급
-대덕연구단지 견학 기회 제공
-금산인삼, 홍삼, 흑삼 액기스 매달 지원
-대전 소재 대학교 입학 지원시 가산점 부여 (단, 대전대 한의예과는 제외)
-축구 경기도중 사망시 대전현충원 안장
-대전시티즌 주식 49프로 지급(스탁옵션 계약 별도)
-인터넷전용선 무료 제공
-GS25,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100원 구매시마다 적립금 천원씩 제공
-롯대백화점 대전점, 갤러리아, 동양백화점, 매달 무료상품권 및 구두티켓 제공
-공무원시험 합격시 대전정부청사에서 근무 보장
-대전 나이트클럽 이용시 부킹 120% 보장
-한의예과 출신이 경영하는 한의원 이용시 한약에 감초성분 추가 함유
-호날두 출전 전경기에 대전시장, 경기 직접 관람 의무화.
-대전역 광장에 호날두 동상 건립


-계룡신도시 주변 임야 5천평 매입후 호날두 전용 연습구장 조성 추진
-지역대학교, 2008년도 입시때부터 4년제 "호날두학과" 신설
-청주 오송 산업단지 부근에 호날두 호날두 스포츠 의학 연구센터 건립
-호날두경기 패키지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여 지자체 관광수익 증대 기대
-월드컵 경기장 주변 일대 행정구역 개편, '호날동'으로 동명 변경 추진
-계룡건설, KT&G 신입사원 공채 지원시 서류전형 무조건 통과, 면접시험 가산점 부과.
-대전시와 포르투갈 리스본 자매결연추진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햄버거 구매시 하나 더 증정
-호날두 출전경기는 대전케이블에서 무조건 생중계
-대전MBC, 대전KBS 매주 "호날두의 한 주" 방영
-매년 8월 호날두 축제 개최(지역 관광 수입 증가 기대)
-대전에서 결혼시, 하객 전원 축의금 30만원으로 통일.
-호날두 입단계약식에 해외에서 노는 인사 초청(비,박진영,김윤진,조수미,정트리오 등)
-애니콜 최고급 휴대폰 증정
-호날두 기념우표 발행
-포루투갈 대사관 대전 노은동 택지개발지구로 이전
-1천만원 고료 호날두 축구문학상 제정
-매년 생일때마다 대전시민 축제의 날로 성대한 축하연 개최
-시내에 포루투갈 풍물거리 조성
-각종 세제혜택(전기세 수도세 감액)
-대전지역 중고교 영어교과서에 나오는 Tom,Chris를 Cristiano, Ronaldo로 교체
-대전출신 황우석 박사팀과 연계하여 호날두 줄기세포 연구팀 출범
-행정수도 이전시 노른자위 땅에 호날두 별장 건립
-고속버스 버스전용차선, 호날두 전용차 및 선수단 버스 통행허용.
-대전월드컵 경기장에 호날두 전용 샤워실과 휴게실, 오락실, 인터넷실, 헬스실 개설
-홈경기마다 인근 중고교 학생들 동원하여 호날두 카드섹션 실시(매주 1회)
-호날두 자녀들의 미국,유럽 유학경비 모두 도움.
-대통령 명의로 체육훈장 맹호장 수여
-명예 대전시민증 수여

-대전 유니폼 포루투갈 대표팀 유니폼으로 색상과 디자인 변경
-대전전지역 파리바게뜨, 크라운베이커리에서 호날두 예약시, 즉시 구운 빵 공급.
-포루투갈 리스본 - 대전 간 항공기 직항로 개설(행정수도 예정지에 활주로 착공 계획)
-4대 보험 및 가족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암, 에이즈, 심장병, 당뇨, 뇌졸증 무료 수술)
-대전시민회관에서 호날도 특별 다큐멘터리 상영(매달 한번)
-한국 이름으로 개명시 본관은 대전 호씨로 지정하여 우대
-홈경기시 한골 넣을때마다 백만원씩 적립하여 포르투갈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밀가루 1포대씩 증정.
-사단법인 호날두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축구꿈나무들에게 장학금 혜택
-대전 지역 피자헛,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에서 라지 한판 주문시 스파게티 무료 증정
-삼천리자전거에서 최고급 MTB접이식 자전거 무료 제공
-대전시 치안유지강화를 위해 경찰병력 500명 충원, 맘놓고 축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대전시티즌 공식홈페이지에 포루투갈어버전 개설
-포루투갈 국영방송국에 대전홈경기 무료 중계권 제공
-퍼플크루와 별도로 호날두 전용 응원단 모집, 10대~20대 여성들로만 구성
-대청호 주변에 호날두 전용 골프장 건설
-심야에 택시 이용시 할증요금 폐지
-스타벅스, 커피빈 이용시 무료 머그컵 제공
-디*씨 호날도갤 개설
-매경기 입었던 유니폼 경매 추진, 수익금 포르투갈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탁
-가족들에게 매년 새해,크리스마스마다 엽서 보내기. 국제 빠른우편 이용.
-호날도 정자 정자은행에 기증
-호날도 코스프레 유행 유도
-자서전 출간, 시민들 단체구입으로 베스트셀러 유도
-매 경기 프로스펙스, 키카, 르까프 최신형 축구화 지급
-뱅뱅, 지오다노, TBJ, 빈폴, 광고모델 계약 체결
-광고촬영시, 김혜수, 원더걸스-안소희,김태희,송혜교,한채영 등 A+급 연예인들만 선정해서 촬영.
-호날도 부모님 제주도, 설악산 효도관광 상품권 지급
-호날두의 초중고 은사님들께 10만원 상당의 금강제화 구두티켓 지급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호날두 출연시 특별히 50분방송, 라디오스타 한주 쉼.
-대전 전지역 여학교 호날두 특별강연회 개최
-호날두 통역사 슈퍼모델출신들로만 24시간 항시 대기
-대전 출신 영화감독들이 모여 호날두의 생애를 조명한 블록버스터 축구영화 제작
-호날두 원정경기시 가는 도시마다 지역주민들 거리응원 유도
-호날두 숙소 수도꼭지에 백두대간 천연 암반수 파이프 직접 연결
-대전 지역 대학에 포루투갈어학과 개설(배재대, 목원대, 우송대, 한남대)
-선수단 단체 회식 메뉴선정시 호날두 의견 우선적으로 수용
-호날두 숙소 옆에 롯데, 갤러리아, 현대, 신세계 명품관 건설 유도
-대전케이블 유료 성인채널 무료시청 혜택
-주식회사 백양에서 호날두 속옷 협찬
-대전시내 전지역 블루클럽 호날두 무료 이발권 증정
-한화이글스 매년 개막전,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
-대전 전지역 김밥천국 50프로 할인권
-통장개설시 이자율 혜택
-대전시장 선거 출마시 선거비용 국고지원
-호날도 이름 국어대사전에 등재
-전용 운전기사 카레이서 출신으로 투입
-한 달에 한 번 대전시내 카퍼레이드 개최(판암동~용운동~대동오거리)
-대전지역 포루투갈어 제2공용어로 추진
-대전지역 상점간판 한글-포루투갈어 병기하여 표기토록 추진
-대전시내 미용실 호날도 빠마요금 무료
-팀 명칭 '대전 호날즌'으로 변경 검토
-부업으로 프랜차이즈점 개설 희망시 전격 지원(BBQ, 본죽, 교촌치킨, 포촌치킨)
-이방인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선수들 의형제 제도(올해는 고종수와 호날도의 의형제 결의)
-대전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포루투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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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논문 읽는 방법 : )

스물일곱의 세상 2008.08.23 16:07 Posted by 스물다섯

영어 논문 읽는 방법입니다.

몇몇은 평소에 생각했던 건데, 이미 이렇게 정리해 유포가 됐었군요. : )

이거 정리한 분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논문 잘 쓸 듯.



‘과학의 전문용어’- 오리곤 주립대학 Dyrk Schingman 씀.

수년간의 노력 끝에 나는 드디어 과학계의 전문용어들을 익혔다.
다음의 인용문과 그 실제의 뜻에 대한 해설은 과학/의학분야에서 사용하는 신비한 언어들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다.

▶IT HAS LONG BEEN KNOWN = I didn't look up the original reference.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던 대로 = 원전을 찾아보지 않았다.

▶A DEFINITE TREND IS EVIDENT = These data are practically meaningless.
뚜렷한 경향이 드러나듯이 = 이 데이터는 아무 의미없다.

▶WHILE IT HAS NOT BEEN POSSIBLE TO PROVIDE DEFINITE ANSWERS TO THE QUESTIONS = An unsuccessful experiment, but I still hope to get it published.
이런 의문점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구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 실험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논문으로 내야겠다.

▶THREE OF THE SAMPLES WERE CHOOSEN FOR DETAILED STUDY = The other results didn't make any sense.
샘플 중에서 세 개를 선택하여 분석하였습니다 = 나머지 샘플은 해석이 불가능했다.

▶TYPICAL RESULTS ARE SHOWN = This is the prettiest graph.
대표적인 결과값들을 표시하였습니다 = 이 그래프가 제일 이쁘죠.

▶THESE RESULTS WILL BE IN A SUBSEQUENT REPORT = I might get around to this sometime, if pushed/funded.
그것에 대한 결과는 차후의 논문에서 다루어질 것이며 = 연구비 제대로 받으면 언젠가 쓸 생각입니다.

▶THE MOST RELIABLE RESULTS ARE OBTAINED BY JONES = He was my graduate student, his grade depended on this.
가장 신뢰할만한 결과는 Jones의 실험에서 얻어진 것으로 = 그는 내 밑에 있는 대학원생이었고, 학점을 받으려면 그 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IN MY EXPERINCE = once
제 경험에 따르면 = 한번.

▶IN CASE AFTER CASE = Twice
여러 사례를 보면 = 두 번.

▶IN A SERIES OF CASES = Thrice
일련의 사례들을 보면 = 세 번.

▶IT IS BELIEVED THAT = I think.
…라고 추정되어지며 = 내 생각에는.

▶IT IS GENERALLY BELIEVED THAT = A couple of other guys think so too.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듯이 = 나 말고도 몇 명 더 그렇게 생각한다.

▶CORRECT WITHIN AN ORDER OF MAGNITUDE = Wrong.
오차를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참이며 = 틀렸다.

▶ACCORDING TO STATISTICAL ANALYSIS = Rumorhas it.
통계학적 분석에 따르면 = 소문에 따르면,

▶A STATISTICALLY ORIENTED PROJETION OF THE SIGNIFICANCE OF THESE FINDINGS = A wild guess.
이 실험결과를 통계학적 관점에 따라 해석해 보면 = 적당히 때려맞춰 보면.

▶A CAREFUL ANALYSIS OF OBTAINABLE DATA = Three pages of notes were obliterated when I knocked over a glass of beer.
데이터 중에서 입수 가능한 것들을 조심스럽게 분석해 보면 = 맥주를 엎지르는 바람에 데이터를 적은 노트 3장을 날려먹었다.

▶ITIS CLEAR THAT MUCH ADDITIONAL WORK WILL BE REQUIRED BEFORE A COMPLETE UNDERSTANDING OF THIS PHENOMENON OCCURS = I don't understand it.
이 현상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후속적인 연구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바이며 = 이해할 수 없었다.

▶AFTER ADDITIONAL STUDY BY MY COLLEAGUES = They don't understand it either.
동료 학자들에 의한 추가적 연구가 이루어진 다음에 = 그들도 역시 이해하지 못했다.

▶THANKS ARE DUE TO JOE BLOTZ FOR ASSISTANCE WITH THE EXPERIMENT AND TO ANDREA SCHAEFFER FOR VALUABLE DISCUSSIONS = Mr. Blotz did the work and Ms. Shaeffer explained to me what it meant.
실험에 도움을 준 Joe Blotz와 의미있는 토론에 동참해 준 Andrea Schaeffer에게 감사드립니다 = 실험은 Blotz군이 다 했고, 그 실험이 도대체 뭐하는 건지 Schaeffer 양이 모두 설명해 주었다.

▶A HIGHLY SIGNIFICANT AREA FOR EXPLORATORY STUDY = A totally useless topic selected by my committee.
탐구할만한 가치를 갖는 매우 의미있는 분야라고 생각되며 = 학회에서 정해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연구주제.

▶IT IS HOPED THAT THIS STUDY WILL STIMULATE FURTHER INVESTIGATION IN THIS FIELD = I quit.
저의 논문이 이 분야에 있어서의 추가적 연구들에 자극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저는 그만둘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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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우리가 올림픽 1등”

올림픽 종합 1위는 어느 나라일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당연히 중국’이라고 답할 겁니다. 막바지 일정을 달리는 8월 23일 현재, 중국은 금메달 47개로, 31개의 미국을 이미 멀찍이 따돌린 듯 합니다.

미국, “전체 메달 수로 우리가 1등”

현재 미국에선 미국이 올림픽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금메달 수로만 하면 ‘압도적’인 2위이지만, 전체 메달 수로 하면 총 102개로 ‘압도적’인 1위죠. 중국은 89로 2위입니다.

미국의 주요 방송국과 신문, 포털들은 모두 미국이 1위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금-은-동메달을 모두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해 합쳤기 때문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 중국, 영국, '구글'은 "중국이 1등"

'미국 포털'인 구글은 당당하게 중국이 1위라고 합니다. '올림픽'으로 검색한 결과를 보니 China가 1위를 차지하고 있군요. 올림픽 가젯도 물론 중국이 1위입니다. 구글은 철저하게 베이징올림픽위원회(results.beijing2008.cn)의 기준을 따르고 있네요.


GOOGLE

구글 올림픽 검색 결과와 올림픽 가젯 실행화면



중국 올림픽 홈페이지는 당연히 중국이 1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의 신문, 방송사들도 '항상 그래왔듯이' 금메달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습니다.


MBC

MBC 올림픽 메달 집계



조선일보

조선일보 메달 집계

대한올림픽위원회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영국, 프랑스, 호주 등은 모두 금메달 우선으로 순위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영국, 호주야 그렇다쳐도, 순위가 다섯계단이나 상승하게 되는 프랑스는 전체 메달 수로 집계할 만도 한데, 그냥 금메달 우선으로 해서 12위에 랭크됐군요.

france3

프랑스 국영TV FRANCE3 메달 집계




지금까지는 이런 논란이 크게 일지는 않았습니다. 구소련 붕괴 이후 올림픽 최강국이 된 미국은 최근 3번의 올림픽에서 전체 메달 수와 금메달 모두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선 어떤 방식으로 집계하느냐에 따라 1위가 바뀌게 됩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미국의 순위 선정 방식에 '발끈'했다고 합니다. 서로 말들이 많지만, 결론은 자기들도 '어떤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누가 1등일까?


그럼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에서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요?

IOC에선 아예 순위집계를 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를 다 뒤져봐도 순위는 나오지 않는군요. 각종 언론들에 따르면, 1924년 올림픽 헌장에 "IOC와 OCOG(지역올림픽조직위)는 국가별 메달집계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는군요. 올림픽이 세계평화를 위한 아마추어 스포츠 제전이고 평화적 행사라는 점과 국가별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림픽에 참가한 대부분 국가들은 순위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서로 1위를 다투고 있는 미국과 중국 모두 '메달 목표' 같은 건 없다고 합니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올림픽 목표를 정했습니다.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를 이미 달성했다고 자축하는 분위기죠.

글쎄요, 국민화합을 위해 올림픽 경쟁을 좋은 의미로 볼 수도 있겠지만, 좀더 넓은 차원에서 선수들을 격려했으면 좋겠습니다.

"죽도록 이기고 싶었다. 너에게도 어쩌면 한번 뿐인 기회. 올림픽, 참가하는데만 의미가 있는 선수는 한명도 없다"고 "승리"를 외치는 MBC 광고도 잘 모르겠네요.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너무 '전쟁'과 같은 분위기로 몰아가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순위 집계방식도 나왔습니다. 바로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는데요, 북한이 압도적인 1위군요.

올림픽 종합순위에 국내총생산과 1인당 국민소득이 고려된다면 북한이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금메달을 1, 은메달을 0.66, 동메달을 0.33으로 환산해 총점을 계산하고 이를 국내총생산으로 나눠 순위를 매기면 북한의 메달 한 개 당 가격은 6억 8백만 달러. 메달을 딴 75개국 가운데 ‘가장 비싼 메달’을 기록했다.

그럼 전체 인구대비 금메달 수로 순위를 매긴다면? 2백70만명의 인구로 금메달 2개를 딴 자메이카가 1위로 올라선다. 이 기준으로 중국이 1위를 차지하려면 무려 1991개의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국내 보도가 이어지자 누리꾼들은 ‘역시 인구대국’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 동아일보 2008. 8. 22


북한의 메달 1개당 가격이 6억800만 달러랍니다. 인구대비로 하면 중국은 1991개의 금메달을 따야 자메이카를 이길 수 있군요. 일부 유럽 언론에선 영국, 프랑스, 독일 따로 하지말고 "'EU'로 집계하자"고 했답니다.

글쎄요, 알듯 모를듯 어려운 올림픽입니다. 전 다만 올림픽이 '전쟁'이 아니라 '축제'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대한민국 선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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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 미덕인가 악덕인가.

스물다섯의 경향 2008.08.19 16:40 Posted by 스물다섯


노약자석, 美德인가 惡德인가.

작년 10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허리환자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글이었다.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셨다.

오늘 지하철 1호선에서 한 광고를 발견했다.

“경로석이 아닙니다 50년후 당신을 위한 예약석입니다”

다시 문득 떠오른 생각.
“왜 또 ‘노약자’가 아닌 ‘노인’일까.”

경로석 -> 예약석으로 바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광고작품이긴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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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쓰여진 카피를 읽어보니 “그냥 비어있는 좌석이 아니라 나이들고 몸이 불편한 분을 위해 예약된 자리”라며 “지금 당신의 작은 미덕이 수십년 뒤에 당신을 위한 미덕으로 돌아올 것”이란 내용이었다.

2005년 공익광고대상 장려상을 받은 작품으로, 얼마 전부터 1호선 지하철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광고를 보면 ‘예약석’이란 팻말 뒤에 노약자석 표시 그림이 보인다. 환자, 노인, 임산부 모습이다.

1년 전 안타까웠던 경험이 다시 한 번 되살아난다. 우리나라에서 ‘노약자’란 곧 ‘노인’뿐인가보다. 나 혼자만의 생각인가 싶어 인터넷을 뒤져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그림:박희정 출처:「일다」

대중교통 노약자석은 노인전용석? <박정호 기자>
노약자석 앉은 임산부에게 행패…네티즌 격분 - <세계일보>
노약자석은 누가 앉는 자리인가? - <메리츠>
'노약자석'을 '약자석'으로 바꿔야 한다 - <디테일로그>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내부장애’ - <일다>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노약자'의 국어사전 의미는 "늙거나 약한 사람(老弱者)"이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분명 '약한 사람'이 포함돼있다.

지하철 공사는 왜 이런 광고를 내걸었을까. 요즘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사람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임산부는 더더욱 볼 수 없다.

나같이 ‘보이지 않는 병’을 앓은 사람, 임신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임산부, ‘그날’이 다가온 여성들, 힘든 과로로 심하게 지친 직장인...

그들은 ‘노약자석에 앉을 권리’가 있다.

광고 내용이 맞다. 그 자리는 ‘경로석’이 아니다.

'50년후를 위한 예약석'은 더더욱 아니다.

노인을 비롯해 우리 주변의 약자, 즉 장애인과 임산부 등을 위한 자리다.

광고의 의도는 참 좋지만, 이런 ‘비현실적’인 광고는 좀 아닌 것 같다.

더이상 약자(弱者)를 악자(惡者)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
http://trend25.com/2630612


병원에 갔다.

부위는 허리, 장거리 비행 몇 번에 안 좋던 허리가 완전 '나가'버렸다. 걷기도 힘들고, 앉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누우면 편한가. 그렇지도 않다. 무조건 아팠다.

국내에서 제일 좋다는 허리병원을 찾았다. 이름있는 의사들은 몇 달이 걸릴지 몰라, 일반진료로 접수했다.

예약시간 늦지 않으려 일찍 가서 기다렸다. 힘겹게 도착한 병원, 빨리 끝내고 눕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랄까. 자기 몸 아프면 무조건 제일 큰 병원 가서 의사와 최대한 ‘긴 시간’ 진료받고픈 게 사람의 마음이자 환자의 욕심이다.

이름이 불리고 진료실에 들어갔다. 고대했던 의사와의 ‘獨對(독대)’다. 할 말이 참 많았는데, 막상 앞에 앉으니 떠오르지 않는다.

의사가 말했다.

“너 같은 환자 오래 볼 생각 없다. 난 좀 더 심각한 환자를 만나 그를 ‘살릴’ 거야. 좋은 말로 할 때 어서 가렴.”

물론 표정으로 말했다.

만족도 ‘0’의 진료를 마친 후 병원을 나섰다. 이상했다. 의사를 만난 후 허리가 더 아프다. 택시를 잡으려다 마침 집 앞까지 가는 버스가 온다. 헛돈 쓸 필요 있나 하는 생각에 탔다.

자리가 보이자마자 앉았다. 허리환자에게 좌석이란 ‘편안’의 도구가 아니라 ‘생존’의 본능이다. 안 그래도 난폭한 서울버스에서 손잡이에 매달려 춤추는 행위는 그야말로 자살행위다.

‘생존’을 확보한 뒤, 허리 아픈 걸 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버스가 덜컹거릴 때마다 내 척추도 덜컹했다. 통증이 더했다. ‘택시 탈걸.’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려 택시 타는 절차 자체가 더 큰 부담이다.

이런 비참한 생각을 하며 가던 중, 할아버지 한 분이 버스에 탔다. 난 아무 생각 없이 쳐다봤다. 내 앞에 와서 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차’

  1. 힐끗 둘러보니, 버스는 만석. 그리고 여긴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겹도록 봤던 ‘노인공경’. 이럴 때 써먹으라고 교과서에 실렸으리라.
  2. 내가 앉은 자리는 ‘내리는 문’ 반대편의 싱글 좌석. 왼쪽 위로 노란 딱지가 보인다.
  3. “노약자석”
  4. 옐로우 카드다. 하나 더 먹으면 퇴장까지 당할까. 내 앞은 몰라도 내 뒤의 사람들은 모두 내 뒤통수를 보고 있으리라. 기가 막힌 타이밍에 할아버지의 헛기침까지 더해진다.

“어험”

헛기침 뒤에 나온 말은 분명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물론 표정으로 들었다. 조금 전 봤던 재수 없는 의사의 표정과 오버랩 된다. 젊은 나이에 표정까지 읽을 수 있는 ‘讀心術(독심술)’까지 갖게 될 줄이야. 그런데 그리 기쁘지가 않다.

5분이나 지났을까. 마치 5시간은 지난 것 같다. 나의 뇌는 ‘후회’와 ‘계산’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상황 파악했으면 바로 잠자는 척 했어야지’라는 ‘후회’와 앞으로 남은 정거장과 내 통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계산’이다.

거기에 할아버지와 나의 팽팽한 기 싸움도 전개되고 있었다. 이 게임은 절대 이길 수 없다. 그에겐 버스 승객 전부라는 응원단이 있고, 난 혼자다. 홈팀 어드밴티지가 센 구장에선 해봐야 두 배로 힘들 뿐이다.

6분째 되는 순간, 나는 백기를 들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일어섰다. 앞으로 30분은 더 가야 하는데. 병원 자체를 오는 게 아니었다.

완승을 거둔 할아버진 얼른 자리를 꿰찼다. 역시 대한민국이 좋다는 듯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일어서서 보니 내 뒤에 앉은 사람은 이미 한잠 푹 자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내가 일어서서 보니 금방 잠 깬 표정이다. 他人의 양보와 동시에 잠을 깬다. 신기하다.

그 뒤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生死의 갈림길에서 死를 택했던 기억을 길게 갖지 않으려는 뇌의 본능이리라.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났다. 꾸준한 치료로 몸은 꽤 좋아졌다. 버스에 서서도 꽤 오래간다. 당연한 거 아닌가 하겠지만, 나에겐 인간승리의 드라마다.

퇴근길에 버스를 탔다. 아무 생각 없이 서서 DMB 뉴스나 보고 있었다. 할머니 한 분이 탔다. 내 옆에 섰다. 그리고 어깨에 든 짐을 앞에 털썩 내려놓았다. 내 앞엔 한 아가씨가 앉아 있었다. 당연히 일어서야 할 타이밍이다. 할머닌 어깨까지 두드린다.

그런데 그녀는 일어서지 않았다. 잠자는 척도 안 하고, TV보는 척도 안 했다. 그저 앞을 당당하게 보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같았다.

‘버릇 없는 젊은이’

문득 1년 반 전의 일이 떠올랐다. 그토록 답답했던 내 심정은 어느새 사라졌고, 그저 나도 제3자의 자리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생각했다.

‘허리가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있겠지.’
‘다른 사정이 있을 거야.’

모든 버스 승객이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면 다행이었으리라. 뒤에 앉은 건장한 남자가 일어서서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하면 마무리 된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그 할머닌 아가씨 자리 옆 창문까지 열었다. ‘서 계시니 덥다’는 것이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녀에게 외치고 있다.

“당장 일어나서 양보해.”

물론 표정으로다. 그녀도 1년 전 나와 같이 ‘讀心術’이 생겼나 보다. 갑자기 짐을 챙겨 일어선다. 여기까지 했다면 할머니의 ‘판정승’이었다. 역시 홈팀 응원단 덕택이다.

자리에 앉은 할머니가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쉬다가 바닥에서 뭔가를 줍는다. 아가씨가 뭔가를 떨어뜨렸나 보다. 얼핏 보니 국제학생증이다. 그 할머니는 학생증의 사진과 멀리 도망간 그녀 얼굴을 몇 차례 비교한 후, 그녀를 큰 소리로 부른다.

“아가씨! 이거 떨어뜨렸어.”

할머니의 KO승이다. 그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학생증을 챙겨 자리를 떴다.

노약자석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老弱者(노약자)란 老人과 더불어 弱者도 포함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노인 앞에 앉아있는 한 젊은이가 보인다면, 그저 속으로 욕할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 있게 일어서자. 그러면 노인과 약자를 모두 구한 건장한 청년이 되리라.

노약자석

출처 : 미디어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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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자살클럽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8.16 14:43 Posted by 스물다섯

독일, 영국, 한국 남녀들의 삼각관계, 집단 따돌림과 선생님의 불신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 뒷산에서 자살한 여학생, 입시지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청소년, 십대 여학생들의 동성애와 커밍아웃…

요즘도 흔치 않은 일들이 7~80년 전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제목이 독특해 손에 잡은 <경성자살클럽>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KAIST의 전봉관 교수가 쓴 책으로, 일제시대 신문과 잡지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엽기적인 자살사건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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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여학생 사이에 동성연애가 유행했다.

“상하이 국제 삼각연애 살인 사건”, 청상과부 신여성 윤영애 자살 사건”, “평양 명기 강명화 정사 사건”, “고학생 문창숙 집단 따돌림 자살 사건” 등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사건•사고들이 경성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었다.

“이 책에 기록된 사연들은 모두 실화며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저자는 근대 조선의 자살 사건을 다룬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단순하게 답했다. 바로 “근대 조선에는 자살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는 것. 신문 사회면에 자살 소식이 실리지 않은 날이 드물 정도로 많이들 자살했다고 한다. 저자에겐 ‘상처받는 사람이 남긴 유서’를 정리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입시 지옥의 탄생」

“개 다리가 몇 개냐?”

출제 예상 문제는 ‘국문(일본어)’이나 한글로 이름을 쓰는 것이었다. 면접관의 허를 찌르는 질문에 6세의 보통학교 입시 지원자는 절망했다.

출제진의 상상력은 진화를 거듭했다. 1935년 한 공립보통학교 시험장에서는 100원권 지폐를 꺼내놓고 그것이 얼마짜리인지 맞히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당시 보통학교 교사 월급이 50원 내외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돈 있는 집안 자제만 선별할 수 있는 탁월한 발상이었다. 비난이 빗발쳤지만 확실한 ‘변별력’을 인정받아, 이 문제는 이듬해에도 출제되었다.

1920년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조선에서는 보통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입시 전략이 필요했다. 경쟁률은 보통 2 대 1. 심하면 6 대 1을 넘기기도 했다. 세계 유일 전대미문의 초등학교 입학시험은 오로지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데 있었다. 식민지 정부 당국의 편의주의 사고는 초호화판 총독부 청사를 짓고 대규모 군대를 양성할 수는 있었지만 보통학교를 늘릴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1922년 해주에서는 보통학교를 탈락한 400여 명의 예닐곱 살 코흘리개들이 학교 운동장을 점거하고 ‘눈물 시위’를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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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 영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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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제국대학 입시 영어문제(동아일보 1930년 3월 21일자)



입시 지옥의 결정판은 단연 중등학교 입시였다. 열서너 살 먹은 학생들은 낮아도 4~5 대 1, 심하면 14~15 대 1의 살인적 입시경쟁으로 내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입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해 실성한 학생, 낙제하면 자살하겠다는 협박성 답안을 혈서로 작성해 제출하여 당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학생, 낙제 후 만주에서 새 출발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난감 권총으로 은행을 털려다 붙잡힌 학생, 낙제의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누나의 금비녀와 금반지를 팔아 술집 작부와 질탕하게 놀다 경찰에게 발각돼 ‘미성년자 끽연 및 음주 금지법’의 최초 희생자가 된 16세 학생 등이 있었다. 사태는 이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나뭇가지에 목을 매고, 양잿물을 마시고,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고, 벼랑에서 뛰어 내리고, 다량의 칼모틴을 삼켜 자살하는 낙제생들이 속출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다.

총독부는 주입식 교육을 철폐하고 계발교육을 실시해 입시 교육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 아래 전형 요소를 다양화하였으나, 결국 수험생의 부담만을 증폭시켰다. 또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관행을 고치기 위해 응용문제 출제를 금지했는데 문제가 너무 쉬워 ‘만점 중 만점’을 가려야 하는 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자, 그리고 그녀를 막아선 시대」

1933년 7월 27일 오전, 스물셋 젊고 당찬 한 신여성이 칼모틴 한 움큼을 집어삼키고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빠져든다. 일 년 전만 해도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던 행복한 여성이었다.

남편은 다정한 데다 전도유망한 청년이었고, 부유한 친정에서는 번듯한 집까지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불행의 싹이 움트고 있었으니, 끝을 모르는 시부모의 욕심이었다. 시아버지는 아들 내외 몰래 신혼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맘대로 썼고, 시어머니는 둘을 이간질했다.

결혼한 지 5개월이 흘렀을 때 남편 정성진마저 빈혈로 쓰러졌고, 시어머니의 잘못된 사랑은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 윤영애는 당찼다. 남편을 잃었지만 장사를 할 생각을 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시대는 그녀를 용납하지 않았다. 오빠의 단호한 반대로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죽음으로 몰려갔다.

“신여성의 삶은 대부분 불우했다. 조선 사회의 외모는 ‘신식’을 받아들였으나 내면은 여전히 ‘구식’인 까닭이었다. 사회생활에 성공한 여성은 가정생활에 실패했고, 가정생활에 성공한 여성은 사회로부터 격리되었다. 신여성의 삶은 가정과 사회,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절반의 실패’가 예정된 삶이었다.” - 61쪽


10가지 충격적인 자살사건을 정리한 후 저자의 결론은 명료했다.

“그래도 자살은 아니다”



경성 자살 클럽 - 6점
전봉관 지음/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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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블로거들이여, 섹시해져라' 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과 이메일 등을 통해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그래서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나씩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년 동안 다른 일 한다고 연재를 못했네요 ㅠㅠ

오늘은 적응도 할 겸 잠깐 옆으로 새고, 연재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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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없는 블로그는 앙꼬 없는 찐빵이요 미치지 않은 광우병 소

올블로그에는 8월 15일 현재 175,003 개의 블로그에서 2,505,791 개의 태그로 분류된 13,056,310 개의 글이 수집돼 있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엔  81250명의 블로거 기자들이 하루 평균 3500여 건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죠.

올블로그에만 대략 1300만 글들이 모여있는 셈입니다. 이들은 모두 각자 새로운 미디어의 대안이 되고자 하는 꿈을 안고 있습니다. 과연 저들 중에 쓸만한 글은 몇이나 될까요?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이슈화되는 글은 몇이나 될까요.

일부 전문가들은 ‘집단지성’의 시대를 ‘無知性(무지성)’의 시대라고 탓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정보 쓰레기에 일조하는 포스팅들이 난무하고, 말초신경과 포퓰리즘에 기반을 둔 포스팅만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죠. ‘블로그’가 知性을 몰살시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얼토당토 않은 논리요, 대꾸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지만, 꽤 많은 블로거들이 독서나 전문자료 검색 없이, 그저 자신의 정보력 한계에 근거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블로거 대부분은 인터넷으로부터 소스를 얻고, 이를 재생산해 결과물인 포스트를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기존 미디어에 조종 당할 수 있어

결국 1차 자료인 인터넷 언론이나 자료들로부터 얼마든지 조종을 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언론의 강점은 ‘이슈선점’인데, 특별한 취재원이나 출입처가 없는 블로거들은 언제나 기존언론이 선점한 이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조•중•동이든, 한•경•오든, K•M•S든, 기존 미디어 언론의 파급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블로그 미디어가 아직 현장고발과 소비자문제들을 중심으로 특종을 내세우는 한편, 기존 언론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주름잡아 정보 취합과 이슈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렇다는 얘기죠.

한마디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자칭 ‘1인 미디어’라는 블로거 기자들도 한낱 기존 언론 세력의 나팔수 밖에 못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블로그 미디어를 대표하는 ‘올블로그’와 ‘블로거뉴스’가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것은 더욱 큰 문제입니다.

자고로 언론은 싸움판 중심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이 그 역할이요, 임무다. 이미 지나치게 ‘좌향좌’해 버린 블로그 미디어가 얼마나 그 신뢰성을 유지할까 염려됩니다.

‘조중동’은 무조건 ‘찌라시’, ‘한경오’는 무조건 ‘진실’, MBC와 KBS는 무조건 지켜야 할 ‘거룩한 존재’…. 모두 ‘미디어’의 도를 넘어 사회단체의 역할을 자초하는 꼴입니다.

미디어는 철저하게 ‘세련돼야’ 합니다. ‘중립을 지켜야’ 하고, ‘냉정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 누구도 ‘내 편, 네 편’이 돼선 안되고, 모두가 ‘내 편’이 돼야 합니다.

(요즘 누가 옳다 그르다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 관점의 문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건강하고 섹시한 블로그, 무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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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소통의 한계로 인해 블로거들은 일단 기존 언론에 밑지고 들어갑니다. 지방 경찰부터 시작해 국회와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 동안 이어져온 기존 언론의 힘을 빼앗기 어렵습니다.

그 힘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바로 ‘독서’입니다.

신문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의 정치적 성향이 극단으로 치닫는 요즘, ‘책’이란 존재는 여전히 가치중립적이요, 정보 제공의 평등을 지향합니다. 취재원을 통해 얻는 ‘미시적’인 정보를 넘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게 하죠.

심층취재도 지식의 배경이 있어야 하고, 시원한 시론도 배움에서 오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괜히 ‘교양’ 없이 ‘펜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無識’과 ‘無禮’한 녀석으로 낙인 찍히게 마련입니다.

책을 다시 잡읍시다. 모니터에서 보는 정보보다 ‘아직은’ 깊이 있고 명철한 안목을 선사합니다.

'섹시한 블로그'는 ‘건강한 블로그’입니다. ‘밥이 보약’이듯이 블로그의 건강비법은 뭐니뭐니해도 ‘마음의 양식’인 ‘책’입니다. 좌로든 우로든 한쪽으로 치우친 웹 정보들은 ‘아직은’ ‘불량 식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知性을 인정받지 못하는 블로그는 3류 '찌라시'와 다를 게 없습니다.

밥(책) 많이 먹고 건강한 블로그 만듭시다.

요즘 동네서점들은 구경도 하기 어렵고, 지하철이나 버스에 책을 든 사람은 더더욱 보기 힘듭니다. 한국인이 자꾸만 책과 멀어지는 것 같아 참 아쉽습니다.

우리 블로거들의 정보 소스도 부정확한 인터넷 매체나 편중된 보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 많은 것 같고요.

여름의 막바지, 저는 책으로 더위를 식히며 지낼까 합니다.
요즘 업무상 신간서적들을 접할 기회가 많네요. 참 좋은 직업인 것 같습니다. ㅎ

다음 주에 대충 훑어볼 책들입니다. 꽤 많죠? 몇 권 골라서 제대로 읽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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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여러분, 오랜만에 책 한 번 볼까요?

두 갈래로 나뉜 광복절날, 오랜만에 씀.


섹시한 블로그 만들기 - [1:날씬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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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경찰통제선 사진출처 : 연합뉴스

촛불이 지겹다.


원래는 노빠였다.

노무현을 좋아했고, 과거 정권이 무조건 싫었다.

左는 깨끗하고, 右는 더럽다고 생각했다.

- '군에 간' 노무현 대통령 http://trend25.com/2630569
- 여러분은 속았습니다 http://trend25.com/2630566



이번 촛불집회.

모든 '국민'이 '좌향좌'할 때,

난 오히려 '우향우' 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광화문을 찾았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귀에 따갑다.

추임새로 들어가는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외침이 지겹다.


모두가 무언가에 빠져 정신없이 외칠 때,

혼자 스스로 침묵하고 또 침묵했다.

진짜 들어야 할 '사실'이 무엇일까.

이들에게 '진실'이 있을까.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내 눈엔 '光化門'이 아니라 '狂化門'이었다.

소도 미쳤고, 사람도 미쳤다. 나도 미쳤고, 대한민국도 미쳤다.


그저 무언가에 홀린 듯했다.

狂牛病이 아니라, 狂國病에 걸린 듯했다.

그네들이 말하던 '배후세력'이 대충은 보였다.


우리가 외치기에 앞서 항상 먼저 외치는 자들이 있었고,

우리가 나서기에 앞서 항상 먼저 나서는 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배후세력', '선동세력'이라 하기엔 너무 힘이 없었다.

배후세력은 내 안에 오랫동안 잠자던 '恨'과 '興'이었을까.


그랬다.

난 그저 따라나왔을 뿐이었다.

서로가 배후세력이고, 서로가 선동하고 있었다.

명분없는 전쟁에서 방향 없이 뛰쳐나와 그냥 외치고 싶었다.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나보다.


이번 '문화제'를 '창조'해낸 어린 여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에게 묻고 싶었다.

"넌 누가 시켜서 나왔니?"

"아뇨! 스스로 나왔어요!"

"왜 스스로 나왔니?"

"미친소 먹고 광우병에 걸릴 수도 있잖아요!"

"그건 아직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잖아."

"언론이 우리를 속이고 있어요!"

"무엇을 속이고 있니?"

"몰라요! 어려운 건 묻지 마세요!"


어려운 건 묻지 마라고 한다.

모른다고 한다.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6.25가 일어난 연도를 모른다고 하는데,

이 어려운 걸 어떻게 알겠나.


그래도 혹시나 그저 일부 철 없는 학생들을 고른 게 아닌가 싶어 계속 더 물어봤다.

이 촛불집회를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직접 듣고 싶었다.


외치는 사람들 틈에서

듣고 또 들었다.

묻고 또 물었다.


답이 점점 분명해졌다.


결국은 左右대립.

이데올로기.

빨갱이와 부패세력.

진보와 보수.

좌빨과 꼴통.


어찌보면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인정한 右가 솔직해 보였다.


대학 4년 동안 정치학을 공부하며 얻은 짧은 지식.

左는 잘 들을 줄 모르고,

右는 말을 잘 못한다.

左는 주관식에 약하고,

右는 객관식에 약하다.

左는 HOW에 답을 못하고,

右는 WHAT에 답을 못한다.


그랬다.

그게 그대로 반복되고 있었다.

脫冷戰시대, 다자구도, 제 3의 길, 사민주의, 다원주의...

다 엿 먹으라고 해라.


이념같지도 않은 이념 때문에,

나라의 허리가 갈라져 있고,

서로 다른 나라가 대치해 있는데,

무슨 놈의 脫冷戰인가.


21세기 지구촌은 脫冷戰과 다원주의일지언정,

21세기 한반도는 60년 전과 다를 바 없다.

그대로 南과 北.

그대로 左와 右.


무엇이 민주주의고 무엇이 독재인가.

의외로 답은 쉬웠다.


21세기 대한민국.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구상하자.

현실은 냉전이다. 현실은 분단이다.

우리는 철저하게 이념 아래 갇혀있다.


한 386 남성이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촛불문화제는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화항쟁을 잇는 '거룩한 투쟁'이라고.

엿 먹으라고 했다.


만약 4.19 혁명도 이런 분위기였다면,

5.18 민주화운동도 이런 분위기였다면,

6.10 민주화항쟁도 이런 분위기였다면,


나는 그 셋 마저도 진실성이 없어 보였다.

이번 촛불시위를 그 셋과 연관시키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를 말아라.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더럽히지 말아라.


우리는 지금 5.18을 생각하며, 6.10항쟁을 기억하며 눈물 흘리지만,

먼 훗날 촛불시위를 회상하며 민망한 미소만 지을 테니까.


또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부르기 시작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외치는 저들은

헌법 제4조는 알까. 제5조는 들어나 봤을까.


지금까지 '악질 빨갱이 노빠'를 자부해왔지만,

이제 '수구꼴통 보수'가 되련다.

미쳤다고 해도 좋다.

지금은 그게 옳으리라.

대선 직전만 해도 MB가 싫었다.

이제는 MB를 오히려 지지하고 싶다.


난 언론을 믿지 않는다.

여론은 더 믿지 않는다.


난 반대로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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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은 인류史의 오점'

분노하면 글이 잘 써진다. 마음 속에 눌러왔던 생각들이 폭발하면, 그 힘들고 어려운 글쓰기가 절로 된다. 그래서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고 할까. 역시 무언가를 ‘죽여야’ 글이 널리 읽히고 잘 읽힌다.

한동안 그리 분노할 일이 없었다. 대선 후 마땅히 열 받을 만한 일도 없었고, 총선판도 그리 ‘재미’가 없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지만, 뭐라고 끄적거릴만한 전문성이 아직 내겐 없다. 또 큰 일 터진 뒤에 뒷북이나 칠지도 모르지만.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다. 지난 27일 일어난 ‘집단폭력사태’. 난 이 일을 ‘시위’라고 보지 않는다. 그저 ‘폭력’일 뿐이다. ‘성화(聖火)’가 지나간 자리에 숭고함과 성스러움은 없었다. 그저 광기에 어린 집단난동만 있었다.

한 인권운동가는 ‘베이징 올림픽은 인류史의 오점’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지금 그 ‘오점’의 한 가운데 있다.


'新홍위병'에게 점령 당한 서울

서울이 점령당했다. 중국 청년들의 폭력에 한국이 짓밟히고, 티베트가 외면당했다.

올림픽 개최국 중국은 세계에 뺨 맞고, 서울에서 화풀이했다. 조직적으로 동원된 4500 유학생들은 반세기 전 100만 중공군보다 더 위험한 존재들이었다.

중국에서 유학생이란 곧 차세대 리더를 의미한다. 20년, 30년 후 이들이 강하게 떠오른 중국을 움직이고, 세계를 지배하려 할 것이다. 한국에 살면서 자유와 책임에 대해 꽤 알만한 사람들이 이 정도인데, 본토의 사람은 어떨까.


“중국 올림픽은 딱 베를린 올림픽”

진중권씨가 말 한 번 제대로 했다. “전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강하다’는 걸 선전하기 위한 올림픽”, 바로 독일 나치의 베를린 올림픽과 다를 바 없다.

그들은 호텔 안으로 도망친 사람들을 따라가 끝까지 폭력을 가했다. 이를 한 시민이 촬영했고, 동영상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국민들은 분노했지만,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했을 뿐이다. 명백한 주권침해를 당했는데도, 아주 젠틀하게 대처하고 있다. 씁쓸하다.


오성홍기가 아니라 오륜기를 들었어야

올림픽공원과 서울광장엔 온통 붉은 오성홍기(五星紅旗)로 가득했다. 흰색 오륜기(五輪旗)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세계의 축제 올림픽을 위해 모였을까, 자국의 기만을 떨치기 위해 깃발을 흔들었을까.


성화 중국인 난동

중국인들이 던진 돌에 맞아 부상을 당한 한국일보의 모기자



광화문에 ‘짝퉁 붉은 악마가 설쳐대는’ 동안 경찰은 어디서 뭘 했나

9000명이나 동원된 경찰도 이를 멀뚱멀뚱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경찰은 국민보다 성화가 더 성스러웠나 보다. 2중3중 겹겹이 에워쌌다. ‘봉송(奉送)’이 아니라 ‘호송(護送)’을 했다. 그리고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중국인들에게 얻어맞아 많은 경찰들이 부상을 당했다.

중국에서 한국인들이 이렇게 했다면, 진짜 사형당할 각오로 해야 한다. (사형집행 건수가 전세계 다른 모든 나라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인권(人權)’보다 ‘국권(國權)’이 우선인 그 나라에선 절대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성화(成火)만 나는 성화(聖火)

서울과 평양을 통과한 성화는 베트남을 거쳐 중국대륙으로 간다. 홍콩과 마카오만 잘 넘어가면 당분간 성화봉송은 큰 방해 없이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6월19일. 바로 티베트 지역 봉송이다. 중국, 그들은 과연 어떠한 대처를 할까. 전세계 미디어가 집중한 가운데, 그들은 ‘그네들의 스타일’대로, ‘그들의 적’을 다시 한 번 무참히 짓밟을까.


올림픽 7차례 불참했던 중국

중국은 이러한 비판들에 대해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올림픽을 가장 정치화해서 보이콧을 남발해온 나라는 중국이다.

관련기사 : 중국, 올림픽 7차례나 불참 - 올림픽과 정치 ‘길고 긴 악연’


“일본을 증오하는 건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 중국을 증오하는 건 내가 인간이기 때문”

몇 년 전부터 인터넷을 떠도는 말이다. 예전엔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4월27일 이후부턴 왜이리 공감이 갈까.

하지만 감정적인 대응은 자칫 그들의 행위와 동일시될 수도 있다. 살생부가 돈다거나, 불법체류자들을 몰아내자는 건, 중국인 유학생들이 난동부리는 것보다 더 심각한 방법이다.

적당한 방법은 없을까?
오늘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던 한 어르신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들에게 미국산 쇠고기 한 박스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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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무엇을 먹는가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3.31 13:58 Posted by 스물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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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멘젤 · 페이스 달뤼시오 지음 | 김승진 · 홍은택 옮김 | <윌북 · 496쪽 · 2만5000원>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24개국의 저녁식사'를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각각 방송작가와 사진기자인 한 부부가 서른 가족과 600끼니를 나누며 체험한 일상들이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두 저자는 몽골 울란바토르부터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 마을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를 발로 뛰며 직접 '먹고 마셨다'

전문 기자의 작품답게 각각의 사진들은 그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1센트 단위까지 정확하게 기록된 지출은 일주일치로 모아 분류된다.

유기농 식사를 하는 독일 바르그트하이드의 멜란더씨 가족은 일주일치 식비로 45만9420원을 지출했다. 직접 기른 우유와 야채를 먹는 부탄 싱케이 마을의 남가이씨 가족의 식비는 고작 4620원이다.

세상에서 가장 다양한 만찬을 즐긴 후 저자 부부는 의외의 질문을 던진다.

"세계는 60억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는데 왜 10억의 인구는 굶주려야 하는가"
"어쩌다 영양부족인구보다 과체중 인구가 더 많게 됐는가"
"왜 소득이 높아질수록 더 해로운 음식을 먹게 되는가"….


美 워싱턴포스트誌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 식문화에서 드러나는 창의성과 미덕을 보여주는 책"이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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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멘젤 외 지음, 홍은택 외 옮김/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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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라이 라마는 괴물"

스물일곱의 세상 2008.03.20 00:49 Posted by 스물다섯

중국, "달라이 라마는 괴물?"

중국이 달라이 라마를 '괴물(악마)'이라 지칭했다. 또한 베이징에 있는 티베트 학생들에게 "달라이 라마에 대한 그들의 충성을 끊으라"(renounce any allegiance to their god-king)고 강요했다.

영국 타임誌(Timesonline)는 3월19일, 장칭리(Zhang Qingli)라는 이름의 중국 공산당 티베트 서기장의 말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가사를 걸친 승냥이'다. 그는 '인간의 얼굴과 짐승의 심장을 지닌(人面獸心) 괴물'이다(The Dalai Lama is a wolf wrapped in a habit, a monster with human face and animal's heart)"

달라이 라마

출처 : http://www.timesonline.co.uk


중국은 베이징에 거주하는 티베트 학생들에게 4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첫째, "달라이 라마는 당신에게 어떠한 존재인가(What position does the Dalai Lama occupy in your heart?)"에 대한 답변. 둘째, 티베트에 있는 부모의 직장과 집 주소. 셋째, 신분증명서(ID card). 넷째, 어떠한 정치적 행동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이다.

티베트의 한 부모는 "열일곱밖에 안 된 어린 애들에게 어떻게 그런 정치적인 요구를 할 수 있나"며 "그런 충성을 요구하는 정부는 티베트인을 전혀 믿지 않고 있다"고 했다.

원문기사 : China brands Dalai Lama a monster and forces students to denounce him
관련기사 : 티베트사태 폭풍전야..中 '생사건 투쟁' 선언

과연 누가 괴물일까.



*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되거나 추가할 사항이 있다면 짚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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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공중파 방송이 사라진다.

2030년, 로봇이 사람보다 많아진다.

2050년,
백인 인구는 세계 인구의 2%만 차지하는 반면,
아시아 인구는 56억명을 넘어설 것이다.

200년 뒤 지구엔 한국인이 없다.



미래뉴스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곧 '상식'이 될 것이라 한다. 통신과 나노기술의 발달이 미디어환경과 로봇산업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한국인은 극심한 低출산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유엔미래포럼·세계미래회의 한국대표인 박영숙씨가 미래사회 변화를 주도할 5가지 메가트렌드를 모아 정리했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인구변화·첨단과학기술에 따른 사회변화·세계정부 탄생·여성성 강화 등 대부분의 미래연구단체가 동의하는 사항들이다.

『브리티시 텔레콤의 이사인 이언 피어슨은 비디오 문신이라는 신경조직을 칩에 연결, 감정을 이메일에 담아 보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성적 오르가슴도 저장해 이메일로 보낼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1. 저출산 고령화가 가족에서 지구촌까지 세계의 모습을 바꾼다.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전통적인 가족 형태(일부일처제)가 무너진다. 이는 자크 아탈리가 2005년 <포린폴리시>에서 예측한 것이다.

2. 첨단과학기술이 인류를 바꾼다.
자신의 몸에 전자칩을 이식해 인간과 기계의 합체를 몸소 체험한 케빈 워릭 교수는 50년 안에 인간 두뇌 대부분이 컴퓨터 통신망에 연결될 것이라고 한다.

3. 세계정부가 탄생한다.
노르웨이의 <국가 미래보고서 2030>은 2030년에 현재 형태의 국가는 소멸하고 세계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학자 폴 라스킨에 따르면 2032년에 세계헌법이 제정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2020년에 정당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4. 미래산업과 미래교육이 생활을 바꾼다.
<퓨처리스트>誌는 생명공학·나노공학·정보공학·인지공학·환경산업이 미래에 뜨는 산업이라며, 이들만으로 지구촌 절반이 먹고살 것이라고 전망했다.

5. 미래사회는 여성성이 이끈다.
2015년이면 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인공수정의 확대로 싱글맘과 독신 가정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게 된다. 산업시대를 지나 미래사회가 되면 남녀의 성이 점점 뒤섞이고 융합돼 여성성이 더욱 강화된다.



아직은 물론 '믿거나 말거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년 전 한국에서 누가 과연 물을 돈 주고 사먹으리라 예상했겠는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미래는 바로 준비하는 자의 것이란 예측이다.



당신의 성공을 위한 미래뉴스 - 8점
박영숙 지음/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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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3.18 20:58 Posted by 스물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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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
토머스 키다 지음 | 박윤정 옮김 | <열음사·408쪽·1만3000원>

"우리 사회에 위험한 것은 불신이 아니라 믿음이다" <조지 버나드 쇼>

인간은 두 가지 이유로 「생각의 오류」를 범한다. 첫 번째는 잘못된 방식으로 증거를 찾고 판단하려는 인간 특유의 성향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 성향을 바로잡을 비판적 사고능력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매일 범하는 오류들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누구나 구조적으로 저지르기 쉬운 생각의 오류를 지적하며, 자신의 사고체계를 스스로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빠지는 착각을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통계보다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를 신뢰하고, 자신의 의견은 일단 확신한다. 또한 세상의 운과 우연을 쉽게 간과하고, 자신이 보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가 하면, 기억의 부정확성을 쉽게 망각한다.

문제는 잘못된 믿음이 개인뿐 아니라 사회의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정책이 세워지고, 법안이 통과되는 중에도 「생각의 오류」는 여전히 인간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저자의 결론은 간단하다.
 
"네 생각을 함부로 믿지 마라.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생각의 오류 - 6점
토머스 키다 지음, 박윤정 옮김/열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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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월25일 취임했습니다. 4만5000여 명이 참여한 큰 잔치가 열렸죠. 초대받진 않았지만 주변 분위기를 보고 싶어 직접 여의도로 가봤습니다. 방송이나 언론에 실시간 생중계되는 식장 안 풍경보다 국회의사당 바깥쪽 광경이 전 더 흥미로웠습니다.

관련기사 :
한겨레 - 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한 비정규직
SBS - 대통령 취임식 열린 국회 주변서 집회 잇따라
연합뉴스 - 취임식 열린 국회주변 집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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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5일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에 깔린 경찰들입니다. 오전엔 노무현 前 대통령, 오후엔 이명박 대통령의 카퍼레이드 때문에 서울시 모든 경찰 병력이 완전 비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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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취임식에 초대 받지 못한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멀리서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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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지긋한 어르신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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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통제를 확실하게 했나보다라고 생각할 무렵, 아니나다를까 고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확성기가 곧바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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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회원들입니다. 이랜드,코스콤,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경찰과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큰 충돌 없이 30여 분 정도 집회를 하고는 해산했습니다.

주변의 반응은 대부분 '취임식날까지 저래야 하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회원은 "오늘만큼은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겠다. 변화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연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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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억울하다는 사람들의 말싸움, 몸싸움도 있었습니다. 한 시민은 "저 사람은 들어가는데 나는 왜 못 들어가냐"며 경찰과 서로 밀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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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선언실천연대 소속 회원들이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남북공동선언이행,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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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과 관련해 한 시민이 단식투쟁 중입니다. 정확한 사유는 잘 모르겠지만, 강재섭 대표의 면담과 공심 위원장의 해명과 사과가 있을 때까지 '목숨이 다하도록' 단식 투쟁하겠답니다.




어수선하고 뭔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날씨도 침침한 하루였습니다. 이 날만은 저 개인적으로도 식장 밖 멀리에서나마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지도자가 공식 업무를 시작한 지 만 이틀째를 넘어갑니다. 축하는 축하고, 비판은 비판입니다. 취임 하자마자 인사(人事)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왕 시작한 것, 최대한의 지지를 '보내드리고 싶은데', 요즘 날씨처럼 제 마음도 오락가락합니다.
역시 정치란 참 어려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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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개판 5분전

스물일곱의 세상 2008.02.20 14:06 Posted by 스물다섯

제목에 악의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원글 제목을 그대로 ‘따라해’봤다.

‘IT구라’라는 블로거가 구글에 도전장을 냈다.
제목도 과감하다. “개판 5분전”.

구글 검색, 개판 5분전!!

솔직히 제목 보고 상당히 기대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다는 구글의 검색 시스템을 ‘개판’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인터페이스도, 서비스도, 번역도 아닌, 구글의 ‘검색’을 말이다.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바로 클릭을 했다.
올블로그 통해서 들어갔는데, 추천수가 꽤 된다.

전체 글이 6개인 것으로 봐선 이제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거나 다른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겨 탄 듯 하다.

구글 검색이 잘 되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빨간 색으로 큼직하게 썼다.
제목에서 붙은 기대가 두 배로 커진다.
분명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은둔의 고수’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大 실망.
일단 이 글에 추천해 준 사람들의 저의가 궁금하다.

경쟁사의 직원들인가? 아니면 다들 그렇게 동의하는가.
댓글을 보니 후자는 아닌 것도 같은데, 아무튼 이해가 안 간다.

모 연기아카데미 검색 결과 1개를 놓고 ‘구글 페이지랭크의 원천적인 약점’을 논하고 있다.
한지 사이트와 치과 사이트 2개 검색한 후 ‘사이트 DB 크롤링 능력’을 분석했다.

대단하다.

자고로 검색 기술이란 기본이 있다.
바로 얼마나 많은 정보를 모아서 얼마나 정확하게 배치하는가 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 100개 이상의 연산을 사용한다고 한다.
국내 포털은 대부분 돈 주면 사람이 직접 올려준다.

‘안동한지’가 다음에선 검색이 되고, 네이버에서 안 되는 이유는,
다음엔 홈페이지를 등록했고, 네이버엔 안 했거나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웹2.0 시대의 ‘검색기술’이란 얼마나 부정확한 정보를 제거하느냐에 있다. 무조건 많이 긁어오는 것만이 좋은 게 아니다.

미국에선 구글검색어 순위를 높여주는 컨설팅 회사가 수십 개나 있을 정도다.


블로그 자체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이 없다.
이렇게 저렇게 쓰는 것 모두 자유다.

다만 “오늘 가장 많이 추천받은 글” 3위에 랭크될 정도로
포스트를 추천한 사람들이 궁금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한 ‘IT구라’님의 블로그를 네이버와 구글에서 검색해 봤다.




구글에서 "itgura.tistory.com"를 검색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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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itgura.tistory.com"를 검색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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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을 빌리자면,

(개들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현재 네이버 검색은 ‘개판 5분전’이다.


* 참고로 스물다섯은 구글이나 네이버와 아무 관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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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1.19 16:31 Posted by 스물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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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국민 대부분이 오해하고 있는 한국사 상식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고조선의 어원에서부터 베트남 파병에 이르기까지, 44가지 역사 오류를 바로잡았다.

교과서에서도 잘못 기재된 고려장과 행주치마, 학계에서 여전히 논란이 심한 명성황후 사진과 대동여지도의 오류 등 한국사에 대한 이면을 시원하게 정리했다.

무조건적인 우월주의도 비판의 대상이다. 한 예로 거북선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오해의 원인을 역사소설과 TV사극 등 미디어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전문적 전달 방식이 실제의 역사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세기 이어져온 식민사관과 독재권력 또한 이에 한몫 했다.

저자는 역사의 오류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재해석•재평가되는 만큼 이런저런 필요에 의해 역사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역사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현재에 의해 과거가 뒤틀리는 과정을 지켜보며 "역사란 과연 무엇인가"하고 묻는 자만이 진정한 역사를 볼 수 있다.

박은봉 지음 | <책과함께•456쪽•1만6800원>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 8점
박은봉 지음/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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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취임사 분석

스물다섯의 경향 2008.01.18 15:41 Posted by 스물다섯

'말(言)'에는 힘이 있다 세치 혀 끝에서 나오는 소리의 단위인 무형의 언어가 유형의 대표인 사람을 변화시킨다. 총칼로도 사상과 자유를 바꿀 수 없고 강압적 힘으로도 한 발자국 못 움직이는 것이 사람인데,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언어’이다.

말이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변화시킨다. 대화가 인생을 바꾸고 연설은 역사를 바꾼다. 이것이 바로 말의 힘이다.

말은 크게 담화와 텍스트로 구별되는데 담화는 주로 음성언어로서 대화나 연설에서 나타나고, 텍스트는 문자언어와 관련지어 문학, 논설 등의 문헌 자료를 의미한다. 각각의 단위는 다양한 종류의 유형을 나타내는데 본 글은 그 중 ‘연설문’에 관해 논하고자 한다.

연설문은 담화의 성격을 띤 공공대화의 차원을 넘어, 문어적 문체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 구성의 텍스트 유형이다. 이는 기록으로 남겨지는 가장 공식적인 차원의 대화를 의미하기도 하고 또한 가장 자유로운 문체의 문헌을 뜻하기도 한다.

본 글은 특히 한국의 역사적인 차원에서 연설문이 가지는 의미를 조망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대통령의 취임사를 기본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는 시대적 대표성을 지니는 대통령의 첫 연설문에서 역사적 의의를 찾고자 하는 것이며, 그 변화와 유형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쟁점과 정책적 기조를 비교할 것이다.

분석 대상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취임사 중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사 7편으로 하며, 분석기준은 문체적 특성, 정책 및 북한관의 차이, 연설문이 내포하는 시대상 등으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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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사의 문체적 특성

대통령 취임사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말은 바로 ‘우리’라는 단어다.[1] 그 뒤를 이어 ‘국민’, ‘여러분’, ‘정부’, ‘본인’, ‘나라’, ‘여러분’ 등의 고빈도어(高頻度語)가 있으며 이는 대통령 연설의 성격을 어휘적인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여기서 가장 특징적인 말은 바로 ‘우리’라는 어휘인데, 대통령의 직위 자체가 국민의 여론적 뒷받침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므로, 공동체적인 운명을 강조함으로써 연설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시대적 상황을 의미하는 어휘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오늘’, ‘이제’, ‘지금’, ‘현재’ 등이 자주 쓰이는데, 이는 현실을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정권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난다.[2] 이와 같은 특징들은 역대 대통령 연설문에서 큰 차이 없이 대부분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국가의 근원적인 가치는 큰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

인칭대명사에서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어휘의 차이를 보인다. 초대 이승만과 9대 박정희의 연설문에서 그들은 자신들을 ‘나’라고 표현했으며, 전두환은 ‘본인’과 ‘나’를 섞어서 사용했다. 13대 노태우 이후에는 모두 ‘저’라는 경어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시대적인 배경에 의해 대통령이 ‘지배’하는 ‘통치자’의 상징에서 ‘책임’지는 ‘일꾼’으로 변모됨을 의미한다.

이승만 前 대통령

이승만 前 대통령

인칭대명사와 함께 문장의 길이도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1980년대를 기점으로 그 이전의 취임사 평균 문장 길이는 88.7글자, 이후는 48.4글자로서, 문장의 단형화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3]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에는 10단어 이상의 문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짧은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연설문의 문체가 문헌적인 ‘기록’에서 점차 설득력을 강조하는 ‘대화’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며, 보다 많은 내용의 텍스트를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연사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또한 국제화의 경향에 따라 서구 연설문의 문체도 상당히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술어의 측면에서도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국어의 문장을 크게 동사문, 형용사문, 체언문으로 구분했을 때, 취임사는 주로 동사문과 체언문이 90%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형용사문은 그 비율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4] 이러한 경향은 객관적인 서술을 이용하여 연설의 감정적인 측면을 억제하고, 격식적인 분위기를 강조함으로써 취임사의 품위를 높이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는 한국의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상징하는 의미가 서구의 그것에 비해 여전히 권위적임을 말한다.

동사문과 체언문의 관계에서 특이할 사항은 체언문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동사문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체언문이 주로 사상이나 관념을 요약적, 추상적으로 전달하고자 할 때 사용되며, 동사문은 현장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생생한 문체적 효과를 내고자 할 때 필요하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동사문이 증가하는 것은 앞서 설명한 문장 길이의 변화와 같이 보다 활기 넘치는 연설을 위한 연사의 노력이 강조됨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문체의 분석만을 통해서 대통령 취임사가 가지는 시대적, 정치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며, 보다 높은 수준의 연설을 위해 어떠한 문장구조와 서술문을 이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대통령 취임사에 나타나는 대북정책

박정희 前 대통령

박정희 前 대통령

대통령 취임사의 구조는 크게 도입부의 인사, 몸체부의 정부의 성격, 국정현황, 각 부문별 정책, 그리고 결론부의 동참호소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몸체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각 부문별 정책은 총체적, 정치개혁, 경제개혁, 사회개혁, 외교정책, 안보정책, 통일정책, 교민정책 등으로 구성되는데,[5] 이 글에서는 한국의 분단현실의 중요성에 따라 외교, 안보, 통일 정책의 변화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초대 이승만의 취임사에서는 ‘반공’의 이데올로기가 연설문 전반에 내포되어 있다. 시대적 상황에서 봤을 때, 독립 이후 서구 열강의 재식민지화와 이념적 대립을 통한 미·소간의 국내 갈등, 그리고 일본의 재침략 가능성까지, 국가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시점에서, 분단의 현실을 직시함과 동시에 공산주의자에 대한 반대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북동포 중 공산주의자들에게 권고하노니 우리 조국을 남의 나라에 부속하자는 불충한 이상을 가지고 공산당을 빙자하여 국권을 파괴하려는 자들은 우리 전 민족이 원수로 대우하지 않을 수 없나니”


“우리는 공산당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의 매국주의를 반대하는 것이므로”


위의 문장에서 드러나듯이, 북한의 공산당을 민족의 ‘원수’와 ‘매국주의’로 규정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당시 남한 단독 선거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의 직책과 미국의 전략적인 남한 진출 상황을 볼 때, 이승만 정권의 입장에서는 대립되는 양극의 가치규정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에서는 이와 같은 의지가 보다 구체화된다.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내부분열적인 요인을 주로 분단의 위기와 반공친미 경향의 정치적 이념으로 해결하려 하였고, 이를 위해 헌법개정을 통한 장기집권으로 5대부터 9대까지의 대통령직을 역임했다. 이 중 집권 말기의 9대 취임사를 분석해보면 연사의 뚜렷한 대북정책과 국가관을 알 수 있다.


전두환 前 대통령

전두환 前 대통령

“결국은 북한측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여 대화의 자리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도도히 흐르는 민족사의 주류에서 볼 때, 한때의 외래적 이단에 불과한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언제까지나 5천만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을 거역하고 방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는 북한측에 대화의 문을 언제나 열어 놓고 기다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의 막강한 국력 배양만이 평화 통일의 지름길임을 확신하고,”


북한을 ‘외래적 이단’으로 규정하고, 국력 배양을 통한 흡수 통일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자주 국방’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함으로써, 경제발전을 통해 이룬 국력의 성과를 북한과 미국에 동시적인 견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북한이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적 뿌리를 고조선, 고구려 등 북방에서 찾는 반면, 연사는 통일신라에서 역사적 뿌리를 찾고, ‘조선’을 뺀 ‘세종대왕’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북한과는 구별된 언어를 사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정권의 정당성이 가장 취약했던 전두환 집권 초기, 그의 취임사는 대부분 정권의 정당성 회복을 위한 시도가 전반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우선 미·소간의 갈등 양상을 극대화 시킴으로써 국가적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박정희 정권보다 더욱 친미적인 성향을 강조하여 미국으로부터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 받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노태우 前 대통령

노태우 前 대통령

이는 북한을 ‘공산집단’으로 규정하고 공식적으로 한미상호방위협력체계를 언급하는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또한 ‘경제발전’이라는 목적을 보다 강조함으로써 정치적 관심을 경제적인 관점으로 돌리려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노태우 정권에 이르면 어느 정도 정권의 정당성이 보장된다. 6.29 선언을 통해 실시된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야권의 분열로 인해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어느 정도 민주화에 대한 책임을 넘어설 수 있었고, 또한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양보를 통한 국가 화해가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선거 때부터 강조된 ‘보통 사람’이라는 호칭을 통해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한 의지가 나타나며, ‘북방외교’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중국, 소련 등에 대한 외교적인 변화 또한 예고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어휘를 사용하는데, 박정희, 전두환이 ‘외래적 이단’, ‘공산집단’이라고 칭한 반면, ‘북한 당국’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대화’, ‘결합’, ‘공존’, ‘협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당해 이루어지는 7.7선언과도 그 맥을 함께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평화적 분위기의 이유는 근본적으로 88서울올림픽의 개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14대 김영삼의 취임사는 그 어느 연설보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신한국’과 ‘문민정부’라는 핵심 개념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기본적인 위기의식 속에 새로운 경제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연설문을 통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사항은 ‘김일성 주석’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김영삼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김영삼 前 대통령

김영삼 前 대통령

“김일성 주석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 협력할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됩니다. 세계는 대결이 아니라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민족과 국가 사이에도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습니다.”


주석이란 호칭에서 더 나아가 어느 동맹국 보다 강한 의미의 민족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연설이 대부분 ‘민족’보다는 ‘조국’과 ‘국가’라는 개념으로 접근한 반면, 평화적 통일을 강하게 의미하는 ‘민족’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변화된 대북정책을 시사하고 있다.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룬 15대 김대중의 연설은 대부분 평범하고 보수적인 문체들로 눈에 띈다. 특히 시대적 상황이 IMF 외환위기 이후 국가적인 위기를 국민 모두가 체감하고 있었던 98년이었음을 볼 때, 특별히 위기를 강조함으로써 대통합을 이끌기 보다는 안정적인 메시지로 경제회생을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정치보복이나 기존세력에 대한 비판보다는 ‘국민의 정부’ 자체의 코드를 강화해 근본적인 해결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 나타난다. 특징적인 것은 “저를 믿고 적극 도와주십시오” 라고 호소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청유형에서 머물렀던 대통령의 권위가 국민에게 ‘부탁’하는 자리에까지 내려왔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김대중 前 대통령

김대중 前 대통령

대북정책의 관점에서도 지극히 조심스런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흡수통일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실질적인 부분에서 발전시키고자 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남북교류협력’이라는 틀 안에서 이산가족 상봉 등의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이어 제시되는 ‘햇볕정책’과도 함께하는 흐름이다.

마지막으로 현 대통령인 16대 노무현의 취임사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대한 문체가 짧아지고 간결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확한 문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도 보인다. 특히 당시 큰 이슈였던 대구 지하철 참사를 처음에 제시하여,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과 흡사한 환경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문장과 문체적인 특성 외에는 기존의 틀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국가적, 세계적 안보 상황의 제시와 위기의식 강조, 그리고 동북아 시대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제시를 주장한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관심이 높았던 지역주의와 정치적 쟁점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 반면, 범세계적인 분위기에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자 한 노력도 보인다. 특히 이날 참석한 일본 총리를 의식해서인지 미국, 일본을 하나의 우방으로 묶고,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 등을 새로운 그룹으로 제시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결론

노무현 16대 대통령

노무현 16대 대통령

지금까지 우리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를 문체적 특성과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분석해 보았다. 비교적 짧은 글에 속하는 취임사에서 국가와 시대가 반영하는 모든 것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국가의 가장 중요한 직책을 맡은 연사가 국민 전체와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하는 연설인 만큼, 큰 상징성과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60여 년 전, ‘감당키 어려운 책임을 지고 두려운 생각을 금하기 어려웠던’ 연설문의 시작에서,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정’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라는 발전을 이루어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세계적인 명문의 연설문이 서울 여의도에서 외쳐지기를 희망하며, 이는 분명 대한민국의 국가적 영향력이 증대하여야만 가능함을 분명히 한다.

2008년 2월25일,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만난다. 그의 취임사는 어떤 화두와 도전으로 새 시대 우리나라의 비전을 제시할까. 기대와 염려, 두 감정이 교차한다.




참고자료--------------------------------------------------------------------------------

[1] 김현국(2001), “연설문의 문제 연구 - 대통령 취임사를 중심으로”, 청람어문교육학회 p.,256

[2] 고도의 공포적인 호소가 청중의 태도 변화를 더 많이 유도한다. H. Leventhal & J. C. Watts (윤용, 1984, “화술론”, 고려대학교 출판부, p.65)

[3] 김현국(2001), p.269

[4] 김현국(2001), p.278

[5] 윤석민(1989), “국어의 텍스트 언어학적 연구시론”, 국어연구 92호.



연설문 전문 출처 :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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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왕의 투쟁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1.13 18:10 Posted by 스물다섯

스물다섯이 고른 오늘의 책
왕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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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王의 생애는 권력투쟁의 연속이었다. 강보에 싸여있을 때부터 암투의 대상이 됐고, 세자가 되고 보위를 이어받을수록 피바람은 더욱 드세어졌다.

  즉위한 후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매일 말싸움과 신경전이 반복되고 그 끝은 결국 士禍(사화)·獄事(옥사)·換局(환국)·反正(반정)이었다.

 책은 500년 조선왕조의 투쟁사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세종·연산군·광해군·정조, 이 네 왕의 생애를 통해 그들의 ‘고독한 사투’를 재해석했다.

 “임금은 모든 인류의 주인”이란 헌사를 듣고 10년 후에 폐위된 연산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광해군, 150명의 이조판서를 교체한 정조… 그들에게 왕좌는 절대권력이 아니라 고단한 정치투쟁의 현장이었다.

 저자는 왕의 투쟁사가 그저 개인과 집단의 사적 다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왕의 투쟁은 국가와 민생의 앞날을 판가름하는 다툼이었기에, 조선 역사와 더불어 한국 역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에, 오늘날 우리 사회를 더 명확히 알고 더 슬기롭게 선택할 단서를 재발견하기에, 우리는 그것을 재발견해야 한다” <프롤로그 中에서>

함규진 지음 | <페이퍼로드·384쪽·1만5000원>


왕의 투쟁 - 8점
함규진 지음/페이퍼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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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로 대한민국이 떠들석 했던 19일 오후 6시, 이회창 후보의 사무실에 갔습니다. 현장 분위기 한 번 보고 싶어서 같습니다.

이미 결과가 예측된 상황에서, 정신 없는 당선자 사무실 보다는 정치의 쓴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깝다는 이점도 꽤 작용했죠.

남대문 단암빌딩 14층,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있더군요. 사진 몇 컷 찍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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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30분 경 사무실 내부 전경입니다. 기자들은 대충 자리 잡았지만 조금은 썰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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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점점 많아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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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던 앞자리들이 슬슬 채워집니다. 심대평 前후보까지 왔군요. 그가 제일 앞 가운데 앉는걸로 봐서 이회창 후보는 더 늦게 올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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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 된 직후 모습입니다. 아주 침통한 분위기군요. 이회창 후보의 표정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몇 시간 후 나와서 인터뷰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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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분위기를 전하는 각 방송사 아나운서들입니다.


이상, 3등 후보 사무실에서 본 대선 날 저녁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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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대선은 끝났다. 壓勝이다. 다른 한 쪽은 壓敗다. 투표한 이의 절반이 그에게 표를 던졌다. 1000만 넘는 사람이 그의 이름에 도장을 찍었다.

지역주의도 크게 할 말이 없다. 경상도 표 다 빼도 이명박의 100만 표 승리다.

블로고스피어에서 그는 철저하게 군소후보였다. 문국현, 정동영, 권영길, 그리고 허경영…
한 5등쯤 됐겠다. 그 5등이 530만 표차로 1등 했다. 역대 최대 차이다.

사람은 누구나 들춰보면 뭔가 나오게 돼있다.
그 깨끗하다던 후보들도 막판 되니 서로 흠집잡고 표 몰아달라고… 참 가관이었다. 사외이사가 어떻고, 기획입국설이 어떻고, 진위와 상관 없이 다 똑같은 모습이었다. '대통령병' 걸린 모습 말이다.

개인적으로 性惡說을 믿는다. 인간, 세상, 국가… 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블로그들이여, 그대는 컴퓨터 앞에 앉아 쉽게 세상을 얘기한다. 밖에 좀 나가라. 세상을 보고 느껴라.

주변의 몇 사람 얘기만 듣고 쉽게 판단하지 말고, ‘난 정치나 경제는 잘 모르지만’하면서 대충대충 끄적거리지 말고, 쌍욕으로 자신의 블로그를 더럽히지 마라.

기왕 하려면 제대로 해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정확하게 분석해라. 당신의 수준 낮은 푸념이 물을 흐릴수록, 상대방은 더욱 강성해지리라.

좀 더 이기적으로 행동해라. 민주주의 국가다. 자신에게 맞는 사람 지지하면 된다. 그뿐이다.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총선이 있다. 직접 운동하거나, 소중한 한 표를 보내라. 블로그 활동을 통해 열심히 유세해라. 다 좋다.

BBK가 의심스럽다면 정당한 논리에 근거해서 비판해라. 특검을 지지하든, 탄핵을 찬성하든 자유다. 하지만 상황 판단은 좀 하고 해라. 언제까지 유치원에서 배운 지식만 써먹으면서 살 텐가.

누가 모르는가. 사람은 정직해야 하고, 진실해야 한다. 다 안다. 당신 자식도 알고, 조카도 알고, 코흘리개 동생도 안다. 한나라당도 알고, 당선자도 안다.

정치판의 선동에 이리저리 휩쓸려 알맹이 없는 껍데기만 외치는 어리석은 군중이여. 당신의 순진한 생각이 이용당할 수도 있다는 걸 아는가.

차가운 두뇌(cool head)와 뜨거운 가슴(warm heart)을 가져라. 제발 그 반대론 하지 말자.

파티는 끝났다. 현실로 돌아오라.
블로거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2007/11/21 - [스물다섯의 경향] - 내가 원하지 않는 블로그
2007/12/17 - [스물다섯의 경향] - 한나라당, 개가 나와도 대선 승리? - 英 로이터

2007/11/07 - [스물일곱의 세상] - 현장에서 본 이회창 출마 선언
2007/11/06 - [스물다섯의 경향] -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초현실주의 대선정국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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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낯설지 않은 미수다 대선

스물다섯의 경향 2007.12.18 19:31 Posted by 스물다섯

결코 낯설지 않은 미수다 대선
고용, 성장, 복지, 포퓰리즘, 선심성 공약... 빠진 게 없는 '미수다 대선'

잠이 안 왔다. TV를 켜니 예전에 종종 보던 ‘미녀들’이 등장한다. 대선 이틀 앞둔 뒤숭숭한 마음에 한 번 봤다.

‘간만에 보니 많이 바뀌었군.’

꽤 안 보긴 했나 보다. 그 유명하다는 자밀라도 어제 처음 봤다.

우즈벡으로 고무장갑 수출하겠다, 성형수술 시켜주겠다… 독특한 공약들이 나오는 가운데, MC 남희석의 제안으로 ‘모의 대선’이 시작된다.

후보는 세명. 일본의 사유리, 남아공의 브로닌, 캐나다의 도미니크였다. 이런 저런 공약을 발표하는데, 처음엔 그러려니 하면서 지켜봤다.


미수다

출처 : 마이데일리 / KBS 캡쳐



그런데 점점 재미있어진다. 의견이 갈리는 게 꼭 현실 정치와 비슷한 모양.

우선 도미니크의 공약을 보자.

1. 새 멤버를 받지 않겠다. (고용안정)
2. 노조를 만들겠다. (노동권보장)
3. 아침과 점심을 제공하겠다. 점심은 뷔페다. (생존권보장)
4. 녹화 끝나면 벤으로 귀가시켜주겠다. (복지개선)
5. 매주 미녀 각자의 나라에서 해외 촬영하겠다.
(인기영합 공약)

얼토당토않지만 있을 껀 다 있다.


미수다

출처 : 마이데일리 / KBS 캡쳐


 
그럼 브로닌의 공약을 보자.

1. 남아공에서 학생 회장 했다. (능력과 경력강조)
2. 새 멤버는 필요하다. 같은 사람만 하면 재미없다. (성장중심)
3. 불편한 의자를 쇼파로 바꾸겠다. (노동환경개선)
4. 간식으로 카푸치노를 주겠다. (실용복지)
5. 장동건을 만나게 해주겠다.
(인기영합 공약)

뭔가 어설프게 얼추 들어맞다. 풍기는 이미지도 비슷하다. 한쪽은 말을 잘하고 다른 한쪽은 어눌하다. 서로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상대방의 공약을 비난한다. BBK 비슷한 의혹만 붙으면 제대론데, 아쉽다.

비교적 ‘군소’후보인 사유리의 공약도 재미 있다.

1. 남자친구 생기면 쫓아낸다. (...)
2. 나보다 먼저 결혼하면 벌금 내야 한다. (...)
3. 내 전화번호를 주겠다. (...)
4. 도미니크 공약 마음에 든다. (...)

어이 없는 공약이다. 횡설수설 하는 게 몇몇 후보들의 공약을 떠오르게 한다. 공약의 성격은 도저히 알 수 없지만, 기억에는 쉽게 남는다.

미수다 대선의 결과는 도미니크의 승리로 끝났다. 1표차의 박빙 승부였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로 볼땐 현실과 꽤 차이 나는 결과다. 그래도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미수다

출처 : 마이데일리 / KBS 캡쳐



끝난 후 남희석의 발언도 예사롭지 않다.
“처음부터 도미니크를 지지 했었다. 대선 끝나면 줄 잘 서야 한다.”

현실 정치와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내일 저녁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난 처음부터 ●●●을(를) 지지했었다”라고 할지 궁금하다.

당선 소감도 흥미롭다.

“다음주에 일본에서 촬영하겠다”며 큰소리를 친 후 “여기 세트 조금만 바꾸면 일본 같다”고 해 公約이 空約 되는 '완벽한 현실정치'를 구현해냈다. 그녀가 존경스러울 정도다.

정신 없는 판타지 대선 정국… 이런저런 별 잡생각이 다 드는 하루다.

누구는 지방까지 간다고 하고, 누구는 왕복 몇 시간 가서 투표한다고 하는데,
정말 뽑고 싶은 사람도 없을 뿐더러, 전입신고.부재자신고가 늦어 멀리 가지도 못 한다.

안타깝지만 소중한 한 표 포기하련다. 그래도 뭔가 후련한 이 기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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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아웃사이더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7.12.18 16:05 Posted by 스물다섯

조선의 아웃사이더
노대환 지음 | <역사의아침·334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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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벽에 갇힌 조선의 「아웃사이더」 12人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양보할 수 없는 소신 때문에 순탄치 않은 삶을 선택한 선비들의 사연이 담겨 있다.

李鈺(이옥)은 정조가 文體反正(문체반정)을 시행했을 때, 과거시험 답안지를 소설 문체로 작성해 「반성문」이라는 수치스런 벌을 받았다. 자신의 운명과 문체를 맞바꾼 소신파다.

沈魯崇(심노숭)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글을 평생 동안 썼다. 요즘이라면 멋진 「로맨티스트」로 남겠지만 당시엔 「못난 남자」로 손가락질 받을 짓이었다.

이 외에도 손자의 육아일기를 남긴 李文楗(이문건), 친구의 죽음에 과거를 포기한 朴趾源(박지원), 극심한 효심으로 소설「九雲夢(구운몽)」을 지은 金萬重(김만중) 등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갔던 조선 남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이들의 소신이 항상 바람직할 수만은 없지만, 신념을 지키고자 한 마음은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그들이야말로 다른 누군가의 삶이 아닌 「진짜 자신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소신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저자는 묻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소신에 목숨을 건 조선의 아웃사이더 - 6점
노대환 지음/역사의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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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7.12.18 15:57 Posted by 스물다섯
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
정두희·이경순 엮음 | <휴머니스트·460쪽·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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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辰倭亂(임진왜란)은 동아시아를 뒤흔든 16세기 최대의 전쟁이었다』

韓·中·日 삼국 모두 알고 있지만, 각기 다르게 알고 있는 역사, 임진왜란에 대해 새로운 서술을 시도한 책이다.

이 전쟁을 칭하는 삼국의 공통어는 없다. 한국은 「壬辰(임진)년에 일본인들이 일으킨 난리」라 부르고, 일본은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이란 의미로 「히데요시노 조센 신랴쿠(秀吉の朝鮮侵略)」라고 칭한다. 중국은 조선을 구해줬다는 뜻의 「유안 차오시안(援朝鮮)」이라 부른다.

전쟁의 명칭뿐 아니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다르다. 한국은 이순신과 의병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한 抗爭史(항쟁사)에 초점을 모았다.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은 대륙 침략의 선구적 업적으로 미화한다. 중국은 조선을 도와 일본을 패퇴시켰다 하여 大國主義(대국주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서강대 국제한국학센터가 2006년 6월 경남 통영에서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의 결과물이다. 세계 각국의 역사연구들이 참가해 다양한 입장에서 임진왜란을 분석했다.

책을 엮은 정 鄭斗熙 교수는 『21세기 현대 동아시아 정세는 400여 년 전 이 전쟁에 대한 확대된 시각과 역사적 통찰을 요구하고 있다』며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적극적 대안 모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 - 8점
정두희.이경순 엮음,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센터 기획/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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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로이터, “한나라당, ‘개’가 나와도 대선 승리?”

정치 분석가의 ‘농담’
“現 정권의 서툰 경제 정책과 집값 폭등이 앙심 불러와”

영국 로이터 통신이 ‘이명박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오늘(17일) 서울발로 보도된 “한국 대선 임박”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 정치 분석가의 농담(joke)을 인용, “보수진영은 개가 출마해도 승리할 것(conservatives could put up a dog and still win)”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現 정권의 서툰(botched) 경제정책과 집값 폭등이 좌파정권에 대한 증오가 됐다”며 보수 진영의 승리 가능성 이유를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한 현대건설, 서울시장 등 이명박 후보의 이력과 함께 그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소개, 앞으로 對北관계 및 對美•對日 관계의 변화를 예측했다.

'불도저(the bulldozer)'란 별명과 그의 추진력(can-do style), '경제대통령(economy president)' 등의 이미지도 함께 소개했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main challenger)인 정동영 후보에 대해선 “현 정권에서 일했다는 오점을 씻기 어렵다”며 정후보의 어려운 현실을 분석했다.

유류세 인하와 의료비 감면 등의 포퓰리즘적인 공약과, '행복은행'과 같은 막연한 정책을 정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현재 공방이 치열한 BBK 사건은 “그의 부정혐의에 대한 집요한 공세(hounded)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선뿐 아니라 내년 총선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이미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투표할 사람을 정했기 때문에 비디오 내용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며 “이명박이 당선되더라도 그의 도덕성으로 인해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 스물다섯의 경향 http://trend25.tistory.com


외신기사 읽다가 재미 있어서 단신기사 형식으로 번역해 봤습니다.

17일 18시 현재 국내 언론까지 보도가 되진 않았군요.  (스물다섯의 국내 최초보도입니다. : )

혹시 오역이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원문 내용상으로는 대충 이명박을 밀어주는 기사 같기도 한데요,

그나저나, 이 기사대로라면, 보수진영 후보가 떨어지면 정말 ‘개만도 못한’ 처지가 되겠군요.

이번 대선, 막판까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 )

참고로 전 이번 대선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습니다.


.
하루가 지나니 이 기사가 꽤 많이 올라왔습니다. ㅎㅎ 그래도 제가 첨 올렸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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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로이터, “한나라당, 개가 나와도 대선 승리?”




기사원문 : South Koreans head to the polls


2007/11/06 - [스물다섯의 경향] -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초현실주의 대선정국 관전포인트
2007/11/07 - [스물일곱의 세상] - 현장에서 본 이회창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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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된 백건우

『베토벤의 음악에 몰입하려면 「들을 만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프랑스의 음악학자 레미 스트리케 교수의 말이다. 연주할 사람이 따로 있고, 들을 만한 사람이 따로 있다. 연주할 사람은 그렇다 해도, 관객의 입장에서 과연 들을 만한 사람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일단 객석에 앉았다. 무대 한가운데 피아노가 놓여있었다. 한 중년 신사가 무대 위에 오른다. 합창석까지 가득 찬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자리에 앉았고, 묵직한 손을 건반 위에 올려 놓았다.

다시 한 번 질문이 떠올랐다. 『내가 과연 들을 만한 사람인가?』

짧은 순간, 베토벤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 이름만으로 위대한 음악가. 청각장애와 외톨이로 말년을 보낸 비운의 작곡가. 고뇌하는 듯한 표정의 초상화와 그가 남긴 수많은 사연들. 「월광」·「운명」·「황제」…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이다.

머릿속에 고정된 이미지로 그의 연주를 소화하기란 무리다. 베토벤 소나타 연주를 직접 듣는 것도 처음이다. 답은 분명했다. 『들을 만한 자격이 없다』

그 순간 연주가 시작됐다. 빠른 선율이 큰 홀을 가득 메웠다. 「이성과 감정」을 상징한다는 1악장이 관객들의 머리와 가슴을 오갔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저 잡생각으로 흘러 보낼 순 없었다. 베토벤의 「들을 자격」이 절실했다.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상상했다. 봄비 내리는 창 밖을 그려봤다. 머나먼 설원을 회상했고, 19세기 초 빈의 노을 진 강변을 떠올렸다. 지극히 교과서적인 방법으로 그의 연주를 들으려 했다.

쉽지 않았다.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역사적 연주가 귀에서만 맴돌 뿐 가슴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베토벤과 제대로 「교감」하겠다던 다짐은 이미 먼 나라 일이 돼버렸다.

백건우


어느새 박수소리가 들려온다. 27, 28번 두 곡이 어느새 끝나있었다. 위대한 거장과의 호흡은 그토록 어려웠다. 연주는 명쾌했으나 생각이 잡스러웠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2부 공연이 시작됐다. 연주할 곡은 29번 Bb장조 Op.106, 일명 「함머클라비어(Hammerklavier)」다. 해머로 두드린다는 뜻으로, 베토벤 본인이 『내가 죽은 뒤 50년은 지나야 연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곡이다.

박수와 함께 신사가 다시 입장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았다. 잠시 적막이 흐른다. 교감의 욕심은 이미 내려놨다. 무심코 그의 눈을 봤다. 순간 한 단어가 떠오른다.

「신뢰」

한 단어가 머릿속과 온 몸을 지배했다. 신뢰, 믿으라는 것이다. 베토벤을 믿었다. 그리고 앞에 앉아있는 「건반 위의 구도자」를 믿었다. 그의 피아노를 믿었고, 그가 올라선 무대를 믿었다. 조명을 믿었고, 음향을 믿었다. 함께 호흡하는 관객을 믿었다. 다시 연주가 시작됐다.

작곡가와 관객 사이엔 일정한 거리가 존재한다. 위대한 작곡가와 무지한 관객이 만날수록 그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 그 아득한 거리를 채우는 이가 바로 연주자다. 거장과 관객의 교감은 결국 연주자의 몫이었다.

백건우는 지금 그 먼 거리를 홀로 채워가고 있었다. 손 마디마디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베토벤의 자취를 찾기 위해 유럽을 돌고 돌았던 그다.

베토벤은 「함머클라비어」를 완성한 후 친구에게 『이제 작곡을 할 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백건우는 몇 해 전 인터뷰에서 『이제 피아노를 다룰 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제 거장과 관객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몸 속을 타고 도는 피가 문득 떠올랐다. 그의 건반 위 「해머질」과 함께 심장이 고동쳤다. 부드러우면서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그의 선율이 혈관을 통해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된다. 그의 손이 멈추면 심장이 멈췄고, 그의 정적은 곧 모두의 苦待(고대)였다.

답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머리와 가슴이 답답함으로 가득 찼을 때, 몸 속의 피는 어느새 연주자를 따라가 베토벤과 대면하고 있었다.

45분의 연주가 순식간에 끝났다.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던 관객들이 다음 악장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우러나는 기립박수가 5번의 커튼콜을 불렀다.

白建宇. 그는 이미 베토벤이 돼있었다. 베토벤이 죽은 57세 때부터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한 그는 올해 62세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7회째의 공연을 마쳤다. 내일이면 32곡 전곡을 완성한다. 讚辭(찬사)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다.


베토벤이 된 백건우.


2007/11/05 - [스물일곱의 세상] - 식객, 맛있다기 보단 싱싱한 영화
2007/11/02 - [스물여덟의 책읽기] - 집으로 가는 길
2007/08/09 - [스물여덟의 책읽기] - 천재 자폐 서번트의 인생,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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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지 않는 블로그

섹시한 블로그 2007.11.26 11:04 Posted by 스물다섯

'1300만 블로거 시대', 원하지 않는 블로그가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심각한 오류다. '다양성'의 가장 큰 무기를 가지고 새로운 저널리즘을 창조해 나가는 대한민국 블로거. 이들을 나만의 잣대로 들이댄다는 게 사뭇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가' 원하지 않는 블로그를 '내가' 표현하겠다는데. 이 또한 하나의 '다양성'을 표출하는 방법이라 믿는다.

그렇다. 다른 건 다 용서해도, 아래 여섯가지는 도저히 못 봐주겠다.


1. 그도 너도 다 틀리다, 나만 옳다. 兩非論者

꼭 논쟁이 한창 치열할 때, 뜬금없이 나타난다. 그리고 말한다.
"이 문제는 편협된 시각으로 보지 말고 조금만 넓게 봅시다"
싸움을 멋지게 정리하는 자칭 '해결사'다. 참 어이가 없다.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의도지만, 대부분의 주장과 논리는 먼 산으로 가버린다.

그나마 나은 건 자신이 양비론적 주장을 편다는 사실을 알고 말하는 것이다.

심각한 케이스는 '양비론'의 뜻 조차 모르는 양비론자,
최악의 케이스는 양비론 + 냉소주의자다. 이들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2. 우리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요. 이상주의자(理想主義者)

위의 양비론자와 비슷한 케이스다. 하지만 다르다. 그들은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모두를 비판하는 꼴이다.
아름다운 블로그를 만들고자 한다면 그러한 소재를 찾으면 된다.
혼탁한 대선판, 삼성 비자금, 선거법, 이면계약 등 골치 아픈 현장이다. '아름다운 세상' 얘기가 여기서 왜 나오나?
아름다움을 얘기할 수 있는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 거기서 그렇게 외쳐라. 세상은 아름답다고.


3. 우리가 남이가, 니꺼내꺼 어딨나. 펌블로거

모처럼 좋은 글을 찾았다. 긴 글을 신나게 읽었다. 다 읽고 나니 퍼온 글이다.
정확한 출처와 기본을 지킨 글은 애교로 넘어간다. 아니, 요즘 세상에선 오히려 바람직하게 보인다.
하지만 '완전 無개념 펌 블로그', 즉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닥치는 대로 담으려는 블로그를 보면,
일단 내용이 어떠하든 창을 닫는다. 그게 원저작자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 믿는다.

불펌 블로그, 이건 정말 싫다.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냥 싫다.


네이버 불펌



4..제목은 명문, 내용은 졸문. 전문낚시꾼

블로그가 미디어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상, 어느 정도의 제목은 문제 없다고 본다.
원래 제목에서 당기는(hook) 맛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도가 지나친 제목이 있다. 제목과 내용이 전혀 다른 케이스다.
클릭 수와 광고, 방문자수의 역학관계에서 생존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처럼 보인다.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최악의 경우는 퍼온 글에다 낚시성 제목을 다는 케이스다.


5.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무식한 블로거

"당연히 그 사람이 잘못된 것 아닌가요? 불법이잖아요."
법적으로 민감한 사항을 5살 꼬마의 도덕적 잣대로 들이대는 '무식한' 블로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이 만약 5살 꼬마, 더 양보해 초등학생이라면 무식하기 보다는 똑똑하다 해주겠다.
하지만 고등교육을 마친 성인이 철없는 소리를 한다면, 어쩔 수 없다. '무식한' 블로거다.

특검을 논하기 전에 '특검'이 뭔지나 알고 말하자.
법정 논란에 뛰어들기 전에 관련법 공부부터 하고 말하자.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분석하려면 NLPD의 뜻이나 알고 말하자.
언론을 까대면서 '보도자료'의 존재도 모르는 건 심하다고 본다.

큰 공부하라는 것도 아니다. 요즘같이 지식의 문턱이 낮아진 세상, 몇 글자 입력만 하면 자료가 쏟아진다. 이건 지식계층에 대한 차별도, 자본논리의 문제도 아니다. '성의'의 문제다.


6. 내용보다 광고가 더 많다. 광고판 블로그

광고 블로그에 돌을 던질 자, 몇이나 되겠는가.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이 블로그도 최근 트렌드에 맞게 '최적화'란 걸 해봤다. 효과는 잘 모르겠다.
제목과 마찬가지로 광고도 어느 정도까진 '낚시'가 이해된다.
블로그를 '1인 독립 미디어'적인 성격으로 봤을 때, 광고는 꼭 필요한 존재다.
글과 비슷하게 배치해 클릭을 유도할 수도 있다고 본다. 충분히 이해한다. 광고로 뒤덮어도 좋다. 다만 내용이 광고보다는 많았으면 좋겠다. 아니, 광고보다는 '충실'했으면 좋겠다.



다 쓰고 보니, 모순 덩어리의 글입니다. 제가 싫다고 하면서 그 싫은 걸 제가 반복하고 있는 꼴이네요. 제 얼굴에 침 뱉기요, 뭐 묻은 개 겪입니다.
인정합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뚫린 입이고, 열린 모니터인데 할 말은 하고 살아야죠.

지금까지 스물다섯이 원하지 않는 블로그였습니다.
여러분이 원하지 않는 블로그는 무엇인가요?

2007/10/15 - [섹시한 블로그] - 섹시한 블로그 만들기 - [1:날씬한 블로그]
2007/08/19 - [섹시한 블로그] - 블로거들이여, 섹시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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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 앞 현장

오늘 오전 서울 시청 앞 현장에 직접 가봤습니다.
11일인 오늘은 '빼빼로 데이'이자 '범국민행동의날'이죠. :)

어제 밤부터 이미 서울 시청 일대는 전경 버스로 가득찼습니다.

전국 민노총이 10만여명 집결할 것이라 신고하자,
경찰 430개 중대 6만4000여 병력이 서울 시내로 출동했습니다.

관련기사
경찰, 전국 주요 고속도로 '집회차량 봉쇄' 실시
민노총, 11일 시청앞 광장 집회 강행

서울 시청

가보니 정말 완전 봉쇄 됐더군요. 민노총이 과연 이 벽을 뚫을 수 있을까요.
정부와 민노총, 일단 양쪽 모두 할 얘기들은 많겠지만,

정말 제가 보기엔 그 누구보다 전경들이 제일 불쌍합니다.


일요일에도 출근한 전 지금 개인적으로 이 두가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1. 경찰 저지선이 과연 뚫릴 것인가.
2. 오늘 과연 퇴근할 수 있을 것인가.


이념과 분쟁, 자유와 쟁취, 그 모든 것을 떠나 한 개인의 소박한 희망입니다. : )


폭풍전야, 현장을 가서 사진 몇 컷 담아봤습니다.


서울 시청
청계천에서 시청으로 가는 길입니다. 일반인 포함 완전 통제입니다.


태평로
동아일보 앞에서 바라본 태평로입니다. 전경버스들로 뒤덮였네요.



서울 시청앞 전경
전투준비하느라 정신 없는 전경들입니다.
언제부터 나왔냐고 물어보니, 어제 밤 또는 오늘 새벽부터 왔답니다.


광화문
광화문역, 세종로 사거리 모습입니다.
경찰 입장에선 정부청사와 청와대, 그리고 미대사관 모두 있는 이상 무조건 막아야겠죠. : )


서울 시청 앞 권영길 후보
밤을 샌 민노당 분들입니다. 가운데 권영길 후보가 눈에 띄네요.


시청 앞 광장
스케이트장 공사 중이던 서울 시청 앞 광장입니다.
저지선 뚫리면 공사 다시 해야겠네요 ;;


시청 앞 광장
광장에서 명동 쪽을 바라 본 모습입니다. 역시 포위됐습니다.



민노총
스케이트장 공사 안내표지판과 민노총의 플래카드입니다.


경찰
이런 모습을 신기하게 지켜보던 한 외국인 관광객이 경찰에게 사진찍자고 요청합니다.
몇 번 사양하던 경찰 분이 결국 응하는군요.



대선도 좋고, 민주화도 좋고, 범국민행동의날도 좋습니다.
다만 일요일 출근에 슬픈 직장인들의 퇴근길이 조금만 불편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입니다.

물론 절대 불가능하겠죠. : )


덧.

노컷뉴스에서 퍼온 시청 앞 사진입니다. 

시청 앞 광장 완전 봉쇄
출처 : 노컷뉴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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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누드사진은 합성'

스물일곱의 세상 2007.11.08 16:33 Posted by 스물다섯

신정아씨가 문화일보와 편집국장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관련기사
신정아씨, 문화일보 상대 10억 소송
"신정아 씨 누드사진은 합성"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씨는 "누드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없고 `성로비'를 한 사실이 없는데도 문화일보가 누드사진을 게재하면서 무차별적 성로비를 벌인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 초상권ㆍ인격권 등을 심각하게 침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신씨는 "문화일보는 원고가 다수의 유력인사를 상대로 성로비를 벌였다는 오해를 일으키도록 교묘한 방법으로 기사내용을 작성했다"며, "이는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여성에게 가해진 가혹한 마녀사냥"이라고 했습니다.


10억원은 신정아씨가 직접 정한 액수랍니다.

“아무리 많은 액수라도 치유가 불가능하지만, 고의적 불법행위에 대한 재발을 막기 위해 고액의 배상책임을 물었다”며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신정아와 문화일보

9월 13일자 문화일보 (출처 : 오마이뉴스)



문화일보, 과연 어떻게 대응할까요?

문화일보는 지난 9월13일자 신문에 특종으로 신정아씨의 누드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 - 원로·고위층에 ‘性로비’ 가능성 관심

난리났었죠. 모든 언론들이 다 받아쓰고, 전 대한민국이 신정아 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성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어졌습니다.




문화일보

문화일보 앞 집회장면 (출처 : 연합뉴스)



약 한 달이 지난 뒤인 10월18일, 문화일보는 <사고>란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을 실은 바 있습니다.

선정성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합성 여부에 대해선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문화일보는 신씨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보고 취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신씨의 누드사진 12점을 입수했습니다. 문화일보는 전문가들에게 사진의 검증을 의뢰해 합성 사진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사진 촬영 당시의 상황과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 등에 대해 치밀한 취재를 벌였습니다.

문화일보 10월18일,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어떤 전문가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쯤 상당히 불안할 것 같은데요.
문화일보는 오늘도 "해당 사진은 합성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몸사진 게재도 '국민의 알권리'가 아닌데,
'합성된 알몸사진'은 더욱 알권리와 거리가 멀겠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누가 거짓말인지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노란 종이'로 나오는 문화일보가, 진짜 'Yellow Paper' 될까 걱정입니다.



관련글.
2007/09/15 - [스물일곱의 세상] - 신정아와 문화일보
2007/09/13 - [스물일곱의 세상] - 문화일보 결국 다운됐군요. (신정아 관련)

신정아 씨 누드사진은 가짜?! - 가눔의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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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본 이회창 출마 선언

스물일곱의 세상 2007.11.07 19:56 Posted by 스물다섯

오늘 오후2시 이회창 전총재가 출마 선언을 했죠.

그때 저는 마침 일이 생겨 남대문 근처에 있었습니다.
수많은 지지자, 반대자, 취재진들이 모여 그야말로 ‘난리’였습니다.


TV 방송사의 중계차들과, 사진기자들부터,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그리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오늘 오후는 이회창 전총재가 서울 한복판을 점령했군요.

이회창 출마 선언

오늘낮 남대문로 단암빌딩 앞 <ⓒ 스물다섯의 경향>




이회창 출마 선언

이회창 출마 선언에 환호하는 지지자들 <ⓒ 스물다섯의 경향>


언덕 위에선 “이회창! 대통령!”이라는 구호와 박수가 끊임없이 나오고,
언덕 아래에선 “매국노! 차떼기!”등의 비난과 야유가 오갔습니다.

지지자, 반대자 모두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전국에 계신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집합하신 느낌입니다.

관련기사 : '혈서와 단식' 이회창 대선출마 하던 날 남대문 풍경



이회창 출마 반대자들

이회창 출마 반대자들의 시위 <ⓒ 스물다섯의 경향>


오고 가는 대화들도 흥미롭습니다.

“또 왜 나온데?”

“저 XX는 대통령병 걸렸나…”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지, 좌파에 나라 팔아먹으려고 하나.”

한쪽에선 이런 비난들이 들려오고,

“저 XX들이 빨갱이짓을 하니까 그렇지.”

“이회창이 차라리 나아.”

“땅투기꾼 가지곤 정권교체 못한다!”

라고 외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회창 출마 반대자들

<ⓒ 스물다섯의 경향>


아무튼 현장에서 직접 들으니, 생생합니다.
오늘 오전에 포스팅 했듯이 이번 대선판, 완전 재밌습니다.

'각본없는 초현실주의 드라마'를 이미 즐기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즐겁게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현장도 한번씩 구경하고요. ㅎㅎ


동영상으로 보실 분들은 : 이회창 출마 현장, 대통령 당선된 분위기




덧.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스물다섯의 경향>


혹시나 해서 바로 옆 삼성 본관에도 가봤지만 역시 아무 일 없었습니다.

삼성 본관 앞은 예방 신고가 돼있다죠?

삼성 본관 맞은편에 늘어선 전경버스는 모두 이회창 관련 집회 때문에 온 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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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2007/11/06 - [스물다섯의 경향] -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초현실주의 대선정국 관전포인트
2007/10/23 - [스물일곱의 세상] - 문국현 후보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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