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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부대’의 상식초월 기자회견

20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아리방에서 빈둥거리던 나에게 한 선배가 책 한 권을 던져줬다. “고등학교 땐 못 봤을 거야. 함 읽어봐.” 제목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첫 문장부터 짜릿했다. “A spectre is ..

노약자석, 미덕인가 악덕인가.

노약자석, 美德인가 惡德인가. 작년 10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허리환자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글이었다.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셨다...

경성자살클럽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8.16 14:43 Posted by 스물다섯

독일, 영국, 한국 남녀들의 삼각관계, 집단 따돌림과 선생님의 불신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 뒷산에서 자살한 여학생, 입시지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청소년, 십대 여학생들의 동성애와 커밍아웃…

요즘도 흔치 않은 일들이 7~80년 전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제목이 독특해 손에 잡은 <경성자살클럽>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KAIST의 전봉관 교수가 쓴 책으로, 일제시대 신문과 잡지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엽기적인 자살사건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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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여학생 사이에 동성연애가 유행했다.

“상하이 국제 삼각연애 살인 사건”, 청상과부 신여성 윤영애 자살 사건”, “평양 명기 강명화 정사 사건”, “고학생 문창숙 집단 따돌림 자살 사건” 등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사건•사고들이 경성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었다.

“이 책에 기록된 사연들은 모두 실화며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저자는 근대 조선의 자살 사건을 다룬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단순하게 답했다. 바로 “근대 조선에는 자살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는 것. 신문 사회면에 자살 소식이 실리지 않은 날이 드물 정도로 많이들 자살했다고 한다. 저자에겐 ‘상처받는 사람이 남긴 유서’를 정리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입시 지옥의 탄생」

“개 다리가 몇 개냐?”

출제 예상 문제는 ‘국문(일본어)’이나 한글로 이름을 쓰는 것이었다. 면접관의 허를 찌르는 질문에 6세의 보통학교 입시 지원자는 절망했다.

출제진의 상상력은 진화를 거듭했다. 1935년 한 공립보통학교 시험장에서는 100원권 지폐를 꺼내놓고 그것이 얼마짜리인지 맞히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당시 보통학교 교사 월급이 50원 내외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돈 있는 집안 자제만 선별할 수 있는 탁월한 발상이었다. 비난이 빗발쳤지만 확실한 ‘변별력’을 인정받아, 이 문제는 이듬해에도 출제되었다.

1920년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조선에서는 보통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입시 전략이 필요했다. 경쟁률은 보통 2 대 1. 심하면 6 대 1을 넘기기도 했다. 세계 유일 전대미문의 초등학교 입학시험은 오로지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데 있었다. 식민지 정부 당국의 편의주의 사고는 초호화판 총독부 청사를 짓고 대규모 군대를 양성할 수는 있었지만 보통학교를 늘릴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1922년 해주에서는 보통학교를 탈락한 400여 명의 예닐곱 살 코흘리개들이 학교 운동장을 점거하고 ‘눈물 시위’를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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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 영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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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제국대학 입시 영어문제(동아일보 1930년 3월 21일자)



입시 지옥의 결정판은 단연 중등학교 입시였다. 열서너 살 먹은 학생들은 낮아도 4~5 대 1, 심하면 14~15 대 1의 살인적 입시경쟁으로 내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입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해 실성한 학생, 낙제하면 자살하겠다는 협박성 답안을 혈서로 작성해 제출하여 당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학생, 낙제 후 만주에서 새 출발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난감 권총으로 은행을 털려다 붙잡힌 학생, 낙제의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누나의 금비녀와 금반지를 팔아 술집 작부와 질탕하게 놀다 경찰에게 발각돼 ‘미성년자 끽연 및 음주 금지법’의 최초 희생자가 된 16세 학생 등이 있었다. 사태는 이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나뭇가지에 목을 매고, 양잿물을 마시고,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고, 벼랑에서 뛰어 내리고, 다량의 칼모틴을 삼켜 자살하는 낙제생들이 속출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다.

총독부는 주입식 교육을 철폐하고 계발교육을 실시해 입시 교육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 아래 전형 요소를 다양화하였으나, 결국 수험생의 부담만을 증폭시켰다. 또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관행을 고치기 위해 응용문제 출제를 금지했는데 문제가 너무 쉬워 ‘만점 중 만점’을 가려야 하는 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자, 그리고 그녀를 막아선 시대」

1933년 7월 27일 오전, 스물셋 젊고 당찬 한 신여성이 칼모틴 한 움큼을 집어삼키고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빠져든다. 일 년 전만 해도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던 행복한 여성이었다.

남편은 다정한 데다 전도유망한 청년이었고, 부유한 친정에서는 번듯한 집까지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불행의 싹이 움트고 있었으니, 끝을 모르는 시부모의 욕심이었다. 시아버지는 아들 내외 몰래 신혼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맘대로 썼고, 시어머니는 둘을 이간질했다.

결혼한 지 5개월이 흘렀을 때 남편 정성진마저 빈혈로 쓰러졌고, 시어머니의 잘못된 사랑은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 윤영애는 당찼다. 남편을 잃었지만 장사를 할 생각을 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시대는 그녀를 용납하지 않았다. 오빠의 단호한 반대로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죽음으로 몰려갔다.

“신여성의 삶은 대부분 불우했다. 조선 사회의 외모는 ‘신식’을 받아들였으나 내면은 여전히 ‘구식’인 까닭이었다. 사회생활에 성공한 여성은 가정생활에 실패했고, 가정생활에 성공한 여성은 사회로부터 격리되었다. 신여성의 삶은 가정과 사회,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절반의 실패’가 예정된 삶이었다.” - 61쪽


10가지 충격적인 자살사건을 정리한 후 저자의 결론은 명료했다.

“그래도 자살은 아니다”



경성 자살 클럽 - 6점
전봉관 지음/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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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무엇을 먹는가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3.31 13:58 Posted by 스물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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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플래닛
피터 멘젤 · 페이스 달뤼시오 지음 | 김승진 · 홍은택 옮김 | <윌북 · 496쪽 · 2만5000원>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24개국의 저녁식사'를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각각 방송작가와 사진기자인 한 부부가 서른 가족과 600끼니를 나누며 체험한 일상들이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두 저자는 몽골 울란바토르부터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 마을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를 발로 뛰며 직접 '먹고 마셨다'

전문 기자의 작품답게 각각의 사진들은 그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1센트 단위까지 정확하게 기록된 지출은 일주일치로 모아 분류된다.

유기농 식사를 하는 독일 바르그트하이드의 멜란더씨 가족은 일주일치 식비로 45만9420원을 지출했다. 직접 기른 우유와 야채를 먹는 부탄 싱케이 마을의 남가이씨 가족의 식비는 고작 4620원이다.

세상에서 가장 다양한 만찬을 즐긴 후 저자 부부는 의외의 질문을 던진다.

"세계는 60억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는데 왜 10억의 인구는 굶주려야 하는가"
"어쩌다 영양부족인구보다 과체중 인구가 더 많게 됐는가"
"왜 소득이 높아질수록 더 해로운 음식을 먹게 되는가"….


美 워싱턴포스트誌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 식문화에서 드러나는 창의성과 미덕을 보여주는 책"이라 평했다.


헝그리 플래닛 - 8점
피터 멘젤 외 지음, 홍은택 외 옮김/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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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공중파 방송이 사라진다.

2030년, 로봇이 사람보다 많아진다.

2050년,
백인 인구는 세계 인구의 2%만 차지하는 반면,
아시아 인구는 56억명을 넘어설 것이다.

200년 뒤 지구엔 한국인이 없다.



미래뉴스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곧 '상식'이 될 것이라 한다. 통신과 나노기술의 발달이 미디어환경과 로봇산업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한국인은 극심한 低출산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유엔미래포럼·세계미래회의 한국대표인 박영숙씨가 미래사회 변화를 주도할 5가지 메가트렌드를 모아 정리했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인구변화·첨단과학기술에 따른 사회변화·세계정부 탄생·여성성 강화 등 대부분의 미래연구단체가 동의하는 사항들이다.

『브리티시 텔레콤의 이사인 이언 피어슨은 비디오 문신이라는 신경조직을 칩에 연결, 감정을 이메일에 담아 보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성적 오르가슴도 저장해 이메일로 보낼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1. 저출산 고령화가 가족에서 지구촌까지 세계의 모습을 바꾼다.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전통적인 가족 형태(일부일처제)가 무너진다. 이는 자크 아탈리가 2005년 <포린폴리시>에서 예측한 것이다.

2. 첨단과학기술이 인류를 바꾼다.
자신의 몸에 전자칩을 이식해 인간과 기계의 합체를 몸소 체험한 케빈 워릭 교수는 50년 안에 인간 두뇌 대부분이 컴퓨터 통신망에 연결될 것이라고 한다.

3. 세계정부가 탄생한다.
노르웨이의 <국가 미래보고서 2030>은 2030년에 현재 형태의 국가는 소멸하고 세계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학자 폴 라스킨에 따르면 2032년에 세계헌법이 제정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2020년에 정당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4. 미래산업과 미래교육이 생활을 바꾼다.
<퓨처리스트>誌는 생명공학·나노공학·정보공학·인지공학·환경산업이 미래에 뜨는 산업이라며, 이들만으로 지구촌 절반이 먹고살 것이라고 전망했다.

5. 미래사회는 여성성이 이끈다.
2015년이면 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인공수정의 확대로 싱글맘과 독신 가정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게 된다. 산업시대를 지나 미래사회가 되면 남녀의 성이 점점 뒤섞이고 융합돼 여성성이 더욱 강화된다.



아직은 물론 '믿거나 말거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년 전 한국에서 누가 과연 물을 돈 주고 사먹으리라 예상했겠는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미래는 바로 준비하는 자의 것이란 예측이다.



당신의 성공을 위한 미래뉴스 - 8점
박영숙 지음/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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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3.18 20:58 Posted by 스물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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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
토머스 키다 지음 | 박윤정 옮김 | <열음사·408쪽·1만3000원>

"우리 사회에 위험한 것은 불신이 아니라 믿음이다" <조지 버나드 쇼>

인간은 두 가지 이유로 「생각의 오류」를 범한다. 첫 번째는 잘못된 방식으로 증거를 찾고 판단하려는 인간 특유의 성향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 성향을 바로잡을 비판적 사고능력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매일 범하는 오류들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누구나 구조적으로 저지르기 쉬운 생각의 오류를 지적하며, 자신의 사고체계를 스스로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빠지는 착각을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통계보다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를 신뢰하고, 자신의 의견은 일단 확신한다. 또한 세상의 운과 우연을 쉽게 간과하고, 자신이 보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가 하면, 기억의 부정확성을 쉽게 망각한다.

문제는 잘못된 믿음이 개인뿐 아니라 사회의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정책이 세워지고, 법안이 통과되는 중에도 「생각의 오류」는 여전히 인간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저자의 결론은 간단하다.
 
"네 생각을 함부로 믿지 마라.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생각의 오류 - 6점
토머스 키다 지음, 박윤정 옮김/열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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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1.19 16:31 Posted by 스물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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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국민 대부분이 오해하고 있는 한국사 상식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고조선의 어원에서부터 베트남 파병에 이르기까지, 44가지 역사 오류를 바로잡았다.

교과서에서도 잘못 기재된 고려장과 행주치마, 학계에서 여전히 논란이 심한 명성황후 사진과 대동여지도의 오류 등 한국사에 대한 이면을 시원하게 정리했다.

무조건적인 우월주의도 비판의 대상이다. 한 예로 거북선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오해의 원인을 역사소설과 TV사극 등 미디어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전문적 전달 방식이 실제의 역사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세기 이어져온 식민사관과 독재권력 또한 이에 한몫 했다.

저자는 역사의 오류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재해석•재평가되는 만큼 이런저런 필요에 의해 역사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역사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현재에 의해 과거가 뒤틀리는 과정을 지켜보며 "역사란 과연 무엇인가"하고 묻는 자만이 진정한 역사를 볼 수 있다.

박은봉 지음 | <책과함께•456쪽•1만6800원>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 8점
박은봉 지음/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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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왕의 투쟁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1.13 18:10 Posted by 스물다섯

스물다섯이 고른 오늘의 책
왕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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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王의 생애는 권력투쟁의 연속이었다. 강보에 싸여있을 때부터 암투의 대상이 됐고, 세자가 되고 보위를 이어받을수록 피바람은 더욱 드세어졌다.

  즉위한 후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매일 말싸움과 신경전이 반복되고 그 끝은 결국 士禍(사화)·獄事(옥사)·換局(환국)·反正(반정)이었다.

 책은 500년 조선왕조의 투쟁사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세종·연산군·광해군·정조, 이 네 왕의 생애를 통해 그들의 ‘고독한 사투’를 재해석했다.

 “임금은 모든 인류의 주인”이란 헌사를 듣고 10년 후에 폐위된 연산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광해군, 150명의 이조판서를 교체한 정조… 그들에게 왕좌는 절대권력이 아니라 고단한 정치투쟁의 현장이었다.

 저자는 왕의 투쟁사가 그저 개인과 집단의 사적 다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왕의 투쟁은 국가와 민생의 앞날을 판가름하는 다툼이었기에, 조선 역사와 더불어 한국 역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에, 오늘날 우리 사회를 더 명확히 알고 더 슬기롭게 선택할 단서를 재발견하기에, 우리는 그것을 재발견해야 한다” <프롤로그 中에서>

함규진 지음 | <페이퍼로드·384쪽·1만5000원>


왕의 투쟁 - 8점
함규진 지음/페이퍼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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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아웃사이더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7.12.18 16:05 Posted by 스물다섯

조선의 아웃사이더
노대환 지음 | <역사의아침·334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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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벽에 갇힌 조선의 「아웃사이더」 12人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양보할 수 없는 소신 때문에 순탄치 않은 삶을 선택한 선비들의 사연이 담겨 있다.

李鈺(이옥)은 정조가 文體反正(문체반정)을 시행했을 때, 과거시험 답안지를 소설 문체로 작성해 「반성문」이라는 수치스런 벌을 받았다. 자신의 운명과 문체를 맞바꾼 소신파다.

沈魯崇(심노숭)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글을 평생 동안 썼다. 요즘이라면 멋진 「로맨티스트」로 남겠지만 당시엔 「못난 남자」로 손가락질 받을 짓이었다.

이 외에도 손자의 육아일기를 남긴 李文楗(이문건), 친구의 죽음에 과거를 포기한 朴趾源(박지원), 극심한 효심으로 소설「九雲夢(구운몽)」을 지은 金萬重(김만중) 등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갔던 조선 남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이들의 소신이 항상 바람직할 수만은 없지만, 신념을 지키고자 한 마음은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그들이야말로 다른 누군가의 삶이 아닌 「진짜 자신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소신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저자는 묻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소신에 목숨을 건 조선의 아웃사이더 - 6점
노대환 지음/역사의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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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7.12.18 15:57 Posted by 스물다섯
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
정두희·이경순 엮음 | <휴머니스트·460쪽·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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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辰倭亂(임진왜란)은 동아시아를 뒤흔든 16세기 최대의 전쟁이었다』

韓·中·日 삼국 모두 알고 있지만, 각기 다르게 알고 있는 역사, 임진왜란에 대해 새로운 서술을 시도한 책이다.

이 전쟁을 칭하는 삼국의 공통어는 없다. 한국은 「壬辰(임진)년에 일본인들이 일으킨 난리」라 부르고, 일본은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이란 의미로 「히데요시노 조센 신랴쿠(秀吉の朝鮮侵略)」라고 칭한다. 중국은 조선을 구해줬다는 뜻의 「유안 차오시안(援朝鮮)」이라 부른다.

전쟁의 명칭뿐 아니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다르다. 한국은 이순신과 의병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한 抗爭史(항쟁사)에 초점을 모았다.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은 대륙 침략의 선구적 업적으로 미화한다. 중국은 조선을 도와 일본을 패퇴시켰다 하여 大國主義(대국주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서강대 국제한국학센터가 2006년 6월 경남 통영에서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의 결과물이다. 세계 각국의 역사연구들이 참가해 다양한 입장에서 임진왜란을 분석했다.

책을 엮은 정 鄭斗熙 교수는 『21세기 현대 동아시아 정세는 400여 년 전 이 전쟁에 대한 확대된 시각과 역사적 통찰을 요구하고 있다』며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적극적 대안 모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 - 8점
정두희.이경순 엮음,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센터 기획/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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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7.11.02 10:04 Posted by 스물다섯

"그건 네 잘못이 아냐"


불이 꺼졌다.

적막이 흐른다. 옆에 누운 이의 숨소리까지 들린다.

‘첫날밤.’

설레기만 할 줄 알았던 ‘그 밤’이 이렇게 두렵고 막막할 줄이야. 옆에 누운 녀석이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한다. 슬퍼서 흐느끼는 게 아니라 살려달라 외치는 소리다.

안 보여도 뻔히 보이고 안 들려도 뻔히 들린다. 그의 눈물을. 그리고 그의 울음소리를. 나도 이렇게 눈물이 글썽이는데.

온갖 생각이 다 든다. 떠나온 고향과 부모님. 그리고 조금 전 낮에 나를 ‘축하’해준 친구들. 한숨이 나온다. 자유의 몸이었던 어제로 돌아가고픈 마음뿐이다.

흐느낌도 전염되나 보다. 좀더 ‘악성’으로. 한숨과 짜증까지 더해진 흐느낌이 나를 거쳐 모든 이에게 전염됐다.


그 때 들려오는 한 녀석의 목소리.

“사내 자식들이 울기는. 까짓 거 이제 790밤만 더 자면 돼!”

그 유명한 ‘790일 발언’. 그렇다. 그냥 첫날밤이 아니라 ‘논산에서의 첫날밤’이다.

벌써 6년 전의 일이지만 어제처럼 생생하다. 나뿐 아니라 모든 ‘예비역’들의 심정이리라. 그만큼 ‘군대’라는 환경은 ‘젊은 남자’를 억누른다.

‘젊은 남자’에게도 악몽인데, ‘어린 남자’라면 어떨까?

그것도 12살 어린이. 한국 나이로 바꿔도 불과 초등학교 6학년. 연필 대신 총을 들고, 칠판 대신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보고 있다면….

밤새 한잠도 이루지 못했다. 그저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하니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앉아 있기만 했다. 나는 그날 밤 처음으로 편두통에 시달리지 않고 밤을 새웠다. 왜 그럴까 이유를 따져보고 있는데, 수탉이 울기 시작했다. 밖은 아직 컴컴했다. 정신 빠진 수탉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밤새도록 울었다.

한 소년병의 '첫날밤'. 정신 빠진 수탉이 아니라 정신 나간 세상이 그들을 향해 밤새도록 울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그때, 나는 겨우 열두 살이었다”

이스마엘 베아의 「집으로 가는 길」은 ‘소년병’에 관한 이야기다.

‘소년병’, 현대 문명의 최대 아이러니를 품은 단어다.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기 전에 그들은 세상의 보호를 받아야 할 ‘어린이’이기 때문이다.



이스마엘은 랩 음악과 힙합 댄스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이웃 마을의 장기자랑에 나가기 위해 집을 나선 뒤로 곧장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명분도 영문도 모르는 ‘어른들의 전쟁’이 그의 부모와 형제를 빼앗았고, 그는 결국 ‘소년병’이 된다.

이스마엘과 그의 친구들은 세상의 따뜻한 애정과 공감을 배워야 할 시기에 피비린내 진동하는 광기의 현장으로 밀려온 것이다.

이제 시체들이 두렵지 않았다. 나는 경멸하는 마음으로 시체들을 발로 차서 뒤집었다. G3와 탄약, 권총을 찾았다. (…) 일과가 점점 군인처럼 변해가면서 나의 편두통도 차츰 가라앉았다. 낮에는 마을 공터에서 축구를 하는 대신 마리화나를 피우고 화약과 코카인을 섞은 ‘브라운-브라운’을 흡입하면서 초소를 지켰다.

책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 물 한 잔 마시는 것처럼 쉬웠다”고 고백하는 전 세계 30만 소년병들의 이야기다. 어느새 이십대 청년이 된 저자의 실제 경험은 그의 이야기를 더욱 힘있게 한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소년병들이 전쟁터에서 저지른 행동을 우리가 비난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 자동소총을 쥐어준 이는 바로 우리 어른이다”라며 “여전히 총을 들고 전쟁터를 뛰어다니는 소년병들을 위해 그들의 아픔을 알고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고 호소했다.

뉴욕타임스의 논픽션 부분 34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07년 全美 스타벅스 독서캠페인 도서로 선정됐다.



집으로 가는 길 - 10점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북스코프(아카넷)



관련기사 :
2만원에 군대로 팔려가는 미얀마 소년들 - 조선일보 2007.11.01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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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창조경영
<10년 후 한국>의 저자, 공병호가 말하는 창조경영.

ipod

아이콘을 창조한 아이팟

「10년 후, 한국」의 저자 공병호 소장이 「창조경영」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21세기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창조경영에 대한 해설과 구체적 실천방법을 「공병호식 창조경영」이란 이름으로 재정립했다.

아이팟은 새로운 아이콘을 창조했고, 렉서스는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했다. 이베이는 새로운 시장을, 스타벅스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했다. 딤채 김치냉장고는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를 창조했다. 모두 고민과 실수, 좌절을 통해 도전한 결과라고 저자는 말한다.

기업은 개선, 혁신, 창조경영을 추진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성과와 수익을 내는 모델은 바로 창조경영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개선과 혁신이 긍정적 성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신화」를 이루는 것은 창조경영이기 때문이다.

창조경영의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 쓸모 있는 괴짜 채용, 자극과 도전을 주는 창조적 일터…. 모두 공병호식 창조경영의 핵심 전략이다.

저자는 『21세기 새로운 환경에서 창조경영을 펼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창조경영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주장한다.

단순히 신제품을 빨리 내놓거나 효율성만 높이는 시대는 지났다.
한국도 혁신을 통해 전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한국은 혁신제품을 가져와 기능을 더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뿐 새롭게 발명하는 것은 많지 않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혁신 제품을 개발한 사람에게 많은 보상을 해야 한다.
이들을 영웅, 스타플레이어로 대접해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잭 웰치


공병호의 창조경영
공병호 지음
256쪽 | 1만2000원 | 21세기북스

벤치마킹하던 시대는 끝났다.
공병호 박사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경쟁력을 창조경영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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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의 책읽기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
다니엘 타멧 지음, 배도희 옮김
'Born of a Blue Day'
296쪽 | 1만2000원 | 북하우스
천재 자폐 서번트인 다니엘 타멧의 28년 삶의 여정.

[신간]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
천재성과 자폐증, 축복과 고통을 한 몸에 갖고 태어난
다니엘 타멧의 인생



 “숫자 11은 친절하고, 5는 목소리가 크다. 4는 수줍음이 많은 데다 조용하다. 23, 667, 1179는 커다란 모습이고, 6, 13, 581은 자그마하다. 333은 아름답지만, 289는 못생겼다.”

 “어떤 수에 11을 곱하면, 머릿속에서 그 숫자들이 공중제비를 돈다. 6은 좀 어려운 느낌을 준다. 아무런 형태나 촉감이 없는 작은 점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혼자 감상에 빠진 한 소녀의 이야기가 아니다. 원주율 파이(π)를 소수점 이하 22,514개까지 암기하는 천재소년의 머릿속을 설명한 것이다. (이는 파이 암송 유럽 신기록이다.)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는 자폐 서번트 다니엘 타멧(Daniel Tammet)의 인생을 그린 책이다. 28세의 그는 천재성과 자폐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곧 축복과 고통을 한 몸에 가졌음을 의미한다.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은 자폐증 등의 뇌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이와 대조되는 천재성을 동시에 갖게 되는 현상이다. 전 세계 50명이 채 안 되는 이 증상은 영화 「레인맨」을 통해 설명된 바 있다.

다니엘은 서번트 중에서도 특별하다. 자신의 감정과 정신세계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설명하는 원리는 이렇다. 사물과 지식을 시각, 청각, 촉각화시켜 공감각으로 인지한다. 이러한 사고체계를 통해 세상의 모든 사물을 ‘숫자’로 이해하고 있다. 이는 곧 몇 초 만에 암산을 해내는 수학실력을 만들어낸다.

그는 언어 분야도 뛰어나다. 프랑스어, 독일어, 에스파냐어, 영어 등 현재 총 10개 국어를 구사한다. 처음 접하는 외국어를 일주일 만에 익히고, 스스로 맨티(Mänti)라는 새로운 언어를 창조했다.

이 책은 그가 숫자 프리즘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을 그렸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사랑으로 보살펴준 부모님과 가족 이야기부터, 게이임을 자각하고 사랑에 빠진 이야기, 1주일 만에 아이슬란드어를 터득한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영화 「레인맨」의 실제 모델인 킴 픽과 만났던 일,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계기 등도 소개된다.

역자인 배도희씨는 “나를 감동시킨 것은 서번트 증후군과 공감각능력이 빚어낸 천재성이 아니라, 진솔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다니엘의 감성과 쉼 없는 노력”이라고 번역 소감을 밝혔다.

“스물세 살이 되던 해, 드디어 지역 교회의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매주 모임에 나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퍼부어 같이 공부하던 동료들의 진을 빼곤 했다. 나는 기도나 신앙경험을 듣기보다 대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체스터턴의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2002년 크리스마스에 나는 기독교인이 됐다.” - 본문 중에서

기독교인이 된 그가 고른 성경구절은 ‘고린도전서 13장’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랑’에 관한 말씀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냉철한 판단과 숫자만이 존재하는 그의 의식 속에서 이러한 구절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결국 그도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다.

다니엘 타멧

2004년 파이 암송대회에서 신기록 수립 후.



이 책은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인간승리의 이야기이다. 환상적이면서도 영감이 가득한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는 정말 ‘특별하다’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를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을 가져다준다. 다니엘을 알아갈수록, 현실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작은 레인맨’에 가까이 다가가는 기분이 든다.
- 서번트 전문가, 대럴드 A 트레퍼트, 「비범한 사람들 - 서번트증후군의 이해」의 저자

다니엘 타멧이 인생의 답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은 참으로 아름답고 가슴 찡할 뿐 아니라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또한 천재 자폐서번트의 두뇌가 과연 평범한 사람의 두뇌와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지, 인간 두뇌의 무한한 잠재력을 탐험하는 기쁨도 안겨준다.
- 뉴욕타임즈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이란?
발달장애나 정신지체 혹은 조기유아 자폐증이나 분열증에 의한 중도의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이 그 장애와는 전혀 대조적인 경이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
http://cafe.naver.com/wmcot.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98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
다니엘 타멧 지음, 배도희 옮김
'Born of a Blue Day'
296쪽 | 1만2000원 | 북하우스
천재 자폐 서번트인 다니엘 타멧의 28년 삶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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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화항쟁 20주년을 맞은 오늘 이 순간, 대한민국 현대사의 좌우를 논하는 것이 새롭고 또한 두렵다. '군부독재'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한국 '민주화' 역사의 최대 정점이었던 87년 6월 항쟁, 역사적인 순간에 태어났던 그 아이들이 벌써 대학생이다. 시대가 역사를 뛰어넘고 역사가 사람을 새롭게 한다.

6.10 항쟁의 값진 결과인 6.29 선언 당일, 한 운동권 지식인이 '사상적 해방'을 선언한다. 류근일, 50년대 말에 이미 서울대 필화 사건으로 처음 투옥되었고, 이 후 세 번에 걸처 8년이 넘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던 진정한 '자유주의자'인 그가 反 극좌 칼럼니스트로 '변절'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함께 대담에 참여한 홍진표도 마찬가지다. 80년대 중반에 이미 주사파 운동권이었고,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주역이기도 하다. 80년대 말, 서울대 총학생회 사무국장이었던 그는 적극적으로 친북적 통일운동을 펼치기도 했고, 김일성 명령이 관철되었던 범민련을 조직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20년 전 '변절'한 류근일과 그는 극단적인 대립에 서있었다. 하지만 현재 홍진표 그도 뉴라이트(New Right) 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한 '변절자'다.

이들은 모든 젊음을 지금 우리가 다시한번 외치는 '민주화'에 던진 장본인들이다.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80년대에 태어나 '비민주(非民主)'의 직접적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대 젊은이들에게 이들의 열정과 고민들은 과연 무슨 의미를 던지고 있는가.

솔직히 나는 보수와 진보를 선택하라 한다면 여전히 '중도진보'를 선택할 것이다. 이는 지난 날의 대한민국이 남겨놓은 비민주의 유산들이 아직 사회곳곳에 남겨져있기 때문일까...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너무나 우습게 민주화를 외치고 마치 20년 전 그들이 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지금 내가 이순간 말하고 주장하는 것들이 진정 민주(民主)인지부터가 의심스럽다. 물론 경험적인 주장과 그 이론들이 모든 사상을 대변할 수 없지만, 이 두사람의 고뇌와 나라를 생각하는 그 열정은 진실로 지나칠 수 없는 '역사적 반증'이며 '살아있는 지성'이다.

소수와 다수가 바뀌어버린 현실의 한계에서 내가 지금 바라보아야 할 이상은 어디에 있는가. 포퓰리즘과 엘리트주의 사이에서, 진보와 보수의 사이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핵심은 무엇인가. 지성과 반지성, 그 경계와 방향은 정말 존재하는가. 이 두 사상가의 대담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지성과 반지성
류근일.홍진표 지음/기파랑(기파랑에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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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지식을 한꺼번에 하나의 장소에 집결시키려는 인류 최초의 시도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만들어냈다. 최근 우리는 구글에서 동일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
- 브루스터 케일 Brewaster Kahle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존 바텔 지음, 신윤조.이진원 옮김, 전병국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구글은 어떻게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나?


구글 Google

▲ 구글, Google

21세기, 이미 시작된 빅 브라더의 음모
만약 미래를 지배할 기계[1]가 있다면, 그 기계의 기초 작업은 이미 21세기와 함께 시작되었다. 바로 구글(Google.com)이다. 가로 10cm, 세로 1cm의 작은 검색창 하나가 세상의 지식과 문화를 지배할 빅 브라더(Big Brother)[2]가 될 것이며, 유비쿼터스라는 유토피아의 상징적 도구가 인간을 재계급화 시킬 날도 머지 않았다. 그리고 그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1998년 9월, 여느 성공사례와 같이 차고를 빌려 시작한 검색업체 구글이 세상을 지배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년이 체 되지 않는다. 그 10년 동안 구글은 ‘검색’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온라인의 흩어진 정보를 체계화 시켰으며, 사용자의 의도를 읽는 이 완벽한 검색엔진은 세상의 모든 필요와 의지를 구글의 서버로 집대성하고 있다. 그야말로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것이다.

검색, 그 이상의 가능성
검색에는 세가지 핵심적인 단계가 있다. 첫째 검색엔진은 크롤(수집)을 하고, 둘째 인덱스(색인)를 만들며, 셋째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 구글은 이를 위해 17만 5,000대 이상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1970년대에 지구상에 있었던 컴퓨터 수보다 많은 것이다. 검색은 단순히 어떠한 결과를 찾기 위한 수단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다. 이는 ‘의도’에 의한 개인적, 집단적 데이터베이스이며, 전 세계의 정보가 하나의 통제된 공간을 통해 집대성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구글은 이미 검색 결과의 상호 연관성과 그에 대한 체계적 분석을 수학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했던 그 어느 정보 체계화보다 무시무시한 시공간 초월적 정보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왼쪽)와 세르게이 브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그 후
20세기 중, 후반은 각각 IBM과 Microsoft가 세상을 지배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컴퓨터 관련 산업에 한정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인류 전체적 패러다임의 변화과정을 봤을 때 정보, 지식산업의 기반이 이 두 회사를 중심으로 발전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들은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거대한 흐름으로 전세계를 순식간에 장악했으며, 역사적 차원의 권력과 부를 그들의 방식으로 이동시키고 변화시켰다.

검색에 있어서 구글은 우리를 한방 먹였다. – 빌게이츠
21세기, 새롭게 등장한 구글을 통해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하드, 소프트의 판단 기준을 넘어, 전 세계에 흩어진 광대한 분량의 정보들을 초고속 통신 기술의 기반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말 구글이 빌게이츠를 한방 먹인 것 뿐만 아니라 넉다운 될 정도로 펀치를 퍼붓는 것과 같다. 초기 인터넷을 주도했던 마이크로소프트지만 그 판매 방식은 철저하게 오프라인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이러한 개념 자체를 뛰어넘는다. 그들은 전세계 실시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꿈의 통신인프라가 현실로 다가올 것을 믿고 그에 맞는 최적의 웹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검색을 넘어서는 구글의 무기
구글의 가장 큰 무기는 당연히 ‘검색’이다. 하지만 구글은 검색을 가장 기반으로 하여 발전시킬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시도하고 있다. 그들의 주 수입원인 구글 광고 시스템(Adsense)은 이미 컨텐츠 수익화 모델의 차원을 재설정했으며, 구글문서 서비스(Docs & Spreadsheets)는 온라인 문서제작 프로그램의 현실화를 이루었다. 구글어스(Google Earth)는 전세계 어느 곳이든 저장된 위성사진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획득할 수 있으며, 구글맵스(Google Maps) 서비스는 구글어스의 2차원적 사진정보를 3차원의 실시간 정보로 발전시켜 그야말로 전세계 감시체계의 기본적 틀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정보 출처는 전세계에 흩어진 개인들에 의한 것이지만, 이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수집, 체계화 시키는 것은 바로 구글이다.

시멘틱 웹, 기계적 세상의 시초
현재는 웹 2.0의 시대이다. 일방적 단순 서비스 개념의 웹 1.0을, 사용자 중심의 복합적 통합 커뮤니케이션으로 바꾼 웹 2.0,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구글이 있다. 철저하게 사용자들이 직접 생산해내는 컨텐츠(UCC)를 이용해 최종 서비스를 개발하는 그들의 전략은 지금도 유효하며, 기계가 해독할 수 있는 웹 컨텐츠와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멘틱 웹(Semantic Web)’이라고 하는 이 방식은 세상의 모든 사물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전세계의 물질적 개념의 전이(轉移)가 기계 중심으로 탈바꿈 되는 시초로도 판단할 수 있다.

서울디지털포럼 구글 회장 강연

▲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강연 중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구글, 그리고 한국
구글이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는 한국의 상황에서 구글의 지배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구글은 현재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자신들의 서비스 실험실로 판단하고 있고, 최근 다양한 방향을 통해 한국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는 구글의 관심이 더 이상 한국을 제외시키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빅브라더 구글
아마 몇 년 후면 ‘실시간/초고해상도’ 구글어스를 통해 전세계 물리적 동향을 2차원적으로 분석하고,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구글맵스를 통해 3차원적 사생활의 한계가 사라지며, 검색어 수집 기술의 극대화를 통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정신을 읽어내는 슈퍼 인공지능 컴퓨터가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바로 ‘구글’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1] 이 기계는 아마도 영화 <2001 : A Space Odyssey>의 할(HAL)과 같은 컴퓨터가 될 수도 있고, <Terminator>나 <Matrix>의 반유토피아적 공간을 통제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2] George Orwell의 <1984년>에 나오는 주인공으로,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권력, 혹은 그러한 사회체계를 상징한다. 구글의 한 이사는 “머지않아 어쩌면 우리는 빅 브라더로 간주될지도 모른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존 바텔 지음, 신윤조.이진원 옮김, 전병국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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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기 쉬운 말들 (가~라)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7.05.15 20:46 Posted by 스물다섯

'틀리기 쉬운 말'

평소 블로그를 통해 이글 저글 쓰면서 헷갈리는 표현들이 많았는데,
한효석 선생님의 책을 보고 도움이 돼서 이렇게 정리해 봅니다.

신문기자들도 오타나는 요즘, 이런 때일수록
정확한 한글 맞춤법이 더욱 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출처 : 동아일보 05.01.10(http://donga.com)




아래 목록의 출처는
한효석,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한겨레출판 입니다.

일단 ㄱ~ㄹ 까지 옮겨보았습니다.

-ㄱ-

가기 쉽상이다 -> 가기 십상이다
가던지 오던지 -> 가든지 오든지
가랭이 -> 가랑이
가리마/가름마 -> 가르마
가을엘랑은 -> 가을에는
가정난 -> 가정란
(한)간 -> (한)칸
값을 치루었다 -> 값을 치렀다
강남콩 -> 강낭콩
갖어오너라 -> 가져오너라
개발새발 -> 괴발개발
개이다 -> (날씨가) 개다
객적다 -> 객쩍다
거북치 -> 거북지, 거북하지
거실리는 짓 -> 거스르는 짓
거짓말시키지 마라 -> 거짓말하지 마라
거칠은 -> 거친
게의치 마십시오 -> 개의치 마십시오
계시판 -> 게시판
계재 -> 게재
고은 마음 -> 고운 마음
~고져 -> ~고자 (*배우고자 하니)
곰곰히 -> 곰곰이
곱빼기 -> 곱배기
광우리 -> 광주리
괴로와 -> 괴로워
괴퍅하다 -> 괴팍하다
구렛나루 -> 구레나룻
~구료 -> ~구려
구룬내 -> 구린내/쿠린내
구비구비 -> 굽이굽이
귀멀다 -> 귀먹다 (*눈멀다)
귓대기 -> 귀때기
그람 -> 그램(g)
그렇치만 -> 그렇지만
글구 -> 글귀
금새 -> 금세
~기 마련이다 -> ~게 마련이다
기차길 -> 기찻길
길앞잡이 -> 길잡이, 길라잡이
까탈스럽게 -> 까탈지게/까다롭게
깡총깡총 -> 깡충깡충
꺼꾸로 -> 거꾸로
껍질채 먹었다 -> 껍질째 먹었다
꼬깔 -> 고깔
꼭둑각시 -> 꼭두각시
끄나불 -> 끄나풀
끔찍히 -> 끔찍이


-ㄴ-

나무가지 -> 나뭇가지
나무래지 마세요 -> 나무라지 마세요
나침판 -> 나침반
낚지볶음 -> 낙지볶음
날이 개이는 대로 -> 날이 개는 대로
날자 -> 날짜
남비 -> 냄비
낯설은 타향 -> 낯선 타향
내노라 하다 -> 내로라 하다
내한테 -> 나한테
냇과 -> 내과
넉넉치 않다 -> 넉넉지 않다, 넉넉하지 않다
넌센스 -> 난센스
넓다랗다 -> 널따랗다
넓직하다 -> 절찍하다
넙쭉 절하다 -> 넙죽 절하다
(쌀) 네 말 -> 너 말
(종이) 네 장 -> 넉 장
네째 -> 넷째
년중/년월일 -> 연중/연월일
노느냐고/ - 노느라고 늦었다 노는야고 늦었다
노다지 -> 언제나
녹혀야겠는데 -> 녹여야겠는데
높따랗다 -> 높다랗다
누누히 -> 누누이
눈섭 -> 눈썹
눈쌀을 찌푸리고 -> 눈살을 찌푸리고
늦장 -> 늑장
닐리리 -> 늴리리
님 그리워 -> 임 그리워


-ㄷ-

다이알 -> 다이얼
닥달해라 -> 닦달해라
달달이 -> 다달이
담궈라 -> (발을) 담가라
대귀 -> 대구(*경구, 인용구, 어구, 절구)
댓가 -> 대가(對價)
댓사리/대싸리 -> 댑싸리
더우기 -> 더욱이
더웁다 -> 덥다
덥히다 -> (물을) 데우다
덩쿨 -> 넝쿨/덩굴
도나쓰/도나츠 -> 도넛
돌아가시요 -> 돌아가시오
돐 -> 돌
동구능 -> 동구릉
동내방내 -> 동네방네
될수록 -> 되도록
두째 -> 둘째(*열두째)
뒷굼치 -> 뒤꿈치
뒷편 -> 뒤편
들려 만났다 -> 들러 만났다
들여마시다 -> 들이마시다
들이붓고 -> (비가) 들어붓고
디지탈/디지틀 -> 디지털
딱다구리 -> 딱따구리
때려 부시다 -> 때려부수다
또아리 -> 똬리


-ㄹ-

레파토리 -> 레퍼토리
로타리 -> 로터리


-ㅁ-

마련도록 -> 마련토록
마져 -> 마저(*너마저-마저 먹다)
(옷을) 마추다 - (옷을) 맞추다 / (정답을) 맞추다
마후라 -> 머플러(목도리)
망서리다 -> 망설이다
머리기름 -> 머릿기름
머릿말 -> 머리말
머물어 -> 머물러
먹게금 하려고 -> 먹게끔 하려고
먹던지 말던지 -> 먹든지 말든지
먹으신 -> 먹은, 잡수신
먹을고? -> 먹을꼬?
먹을껄 -> 먹을걸
먹을께 -> 먹을게
먹을소냐? -> 먹을쏘냐?
먹을찌니/먹을찌라도 -> 먹을지니 / 먹을지라도
멀지않아 -> 머지않아 / 머잖아
멋장이 -> 멋쟁이
멋적다 -> 먹쩍다
몇일 동안 굶었다 -> 며칠 동안 굶었다
몇일 전이었다 -> 며칠 전이었다
모거치/몫어치 -> 모가치
모내기가 한참이다 -> 모내기가 한창이다
모자르지 않다 -> 모자라지 않다
모질라는 / 모잘라는 돈 -> 모자라는 돈
몹씨 -> 몹시
못지않는 솜씨 -> (그 사람) 못지않은 솜씨
무릎쓰고 -> 무릅쓰고
무리를 일으켰다 -> 물의를 일으켰다
무우 -> 무
문귀/경귀 -> 문구/경구
문여리 -> 무녀리
물어 보십시오 -> 여쭈어 보십시오
미다지 -> 미닫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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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학교생활 하다보니 책 구입할 기회가 많아 알라딘(http://www.aladdin.co.kr)을 자주 들락거리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적립금 창을 클릭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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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이 50,310원!

최근에 책 몇 권 구입하긴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닌데, 하면서 내역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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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TTB 리뷰 선정!

예전에 적었던 서평이 주간 리뷰로 선정되었나 봅니다.
메일로는 통보해주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지만, 아무튼 5만원이라는 적립금이 생기니 기분이 완전 좋군요. ㅎㅎ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잘 되지도 않는 구글 애드센스보다 이게 훨씬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아직 학생의 신분이라 사야할 책들이 쌓여있는 이상,
이것보다 좋은 선물은 없네요.

책 리뷰 쓰기 좋아하시는 블로거 님들,
알라딘 TTB로 금주리뷰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저는 알라딘과 전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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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현복 옮김/문예출판사



데카르트의 ‘성찰’


 

우리가 먹는 치킨의 맛을 기계들이 어떻게 알고 그런 맛을 낼 수 있는 거지? 혹시 진짜 치킨은 다른 맛이 아닐까? 만일 우리가 진짜 치킨을 먹는다면 그 맛이 정말 매트릭스에서 먹었던 그 맛이라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거지?

영화 <매트릭스(What is the Matrix)> .

 

데카르트(Ren Descartes)성찰 읽기를 6일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마친 후 지속적으로 나에게 떠오른 생각은 모두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에 관한 내용이었다. 물론 매트릭스라는 일개 영화와 오랜 시간 한 문장씩 고민하고, 의심을 품고, 이해하고, 생각해야 할 위대한 철학을 비교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접근일 수도 있지만, 현재 나 자신의 철학적 한계와 그 절차적 과정을 생각해 볼 때, 이는 현실적으로 나의 수준에 충실한 해석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필자는 다소 불확실하고 모호할 수 있는 데카르트의 존재에 관한 탐구와 그의 연구에서, 최대한 구체적 예인 영화 <매트릭스>와의 비교를 통한 또 하나의 성찰을 시도하고자 한다.

 

데카르트의 첫째 성찰에서 그는 자신의 모든 가능성과 기존의 사고를 의심함으로써 시작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감각과 행동을 또는 허위로 가정하고 이 모든 근원적 지식 또는 진리에의 의심으로부터 그의 철학적 성찰은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극단적 의심은 당시 예수회의 피에르 부르댕(Pierre Bourdin)에게서 비판을 받았으며, 이에 대한 데카르트의 답변은 실제적인 삶의 영역에 결코 전이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이고 과장된 것으로서의 극단적 형태의 회의를 문제 삼고 있으며, 무엇이든 최소한의 의혹이라도 일으킬 수 있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을 때, 이런 유형의 회의를 말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그가 생각해 낸 첫째 가능성은 생시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Morpheus)가 네오(Neo)에게 최초로 매트릭스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정확하게 묘사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인식하는 모든 것들, 즉 보는 것, 듣는 것, , 냄새, 느끼는 것, 오감을 통해 우리의 생각으로 전해지는 것이 모두 조종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가 내린 사실적 결론은 단순하다. 인간의 모든 감각과 생각이 기계, 즉 매트릭스에 의해 통제 되고 있고, 네오는 이를 초월하여 인간의 해방(구원)을 위해 싸우는 선택 받은 자라는 것이다. 데카르트가 말하는 것도 이와 같다. 의식적인 경험 전체가 꿈속의 경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우리가 이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면 우리는 의식적인 경험을, 사물들이 경험과 독립해서 존재하는 방식에 관한 믿을 만한 지침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1]

둘째 성찰에서 데카르트는 그에게 모든 것을 속일 수 있는 악령에 대한 가설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자신의 생각하는 의지와 관련하여, 현재 의심하고 또한 믿는 것 자체는 강력하고 교활한 악령에 의해 조종될 수 없음을 논증한다. 이는 모든 것이 다 헛된 것이고 꿈속의 경험이더라도 생각하는 사유 그 자체는 분명 존재하는 것이며, 이는 또한 첫째 성찰의 일부분을 철회한 것이며, 선험적 자아(transzendentales ego)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시도된다.[2] 이런 형이상학적 내용들은 다시 영화 <매트릭스>로 돌아가 생각해 볼 수 있다. 둘째 성찰에 이르러 데카르트와 <매트릭스>는 조금 다른 내용을 펼치는데, 데카르트는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교활한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는 과정에서, 악마가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것 또한 '우리'가 있다는 결론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영화 <매트릭스>는 속임을 당하는 그 '우리'조차 악마가 만들어낸 것일 수 있다는 가정으로 데카르트의 논리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매트릭스>는 결코 인간 존재를 부정하진 못한다. 주인공은 매트릭스 시스템이라는 이름을 가진 '악마'의 부속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그 '매트릭스'의 탄생 역시 실재(實在)하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3]

이와 같이 전체 성찰 중 둘째 성찰까지는 영화 <매트릭스>와 큰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성찰 자체에 대한 내용을 전개해나가기 위해, <매트릭스>에 관한 관련성은 여기에서 잠시 줄이기로 하고, 다시 성찰로 돌아와 데카르트의 보다 깊은 철학에 관해 알아보자.

셋째 성찰은 데카르트의 전체 성찰 중 절정을 이루는 부분이다. 데카르트가 신에 관한 자신의 관념이 실재하는 어떤 존재에 관한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는 것은 바로 셋째 성찰에서이다. 이것은 앞서의 이틀간의 성찰에 대한 반성의 산물이기 때문에 하나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첫째 성찰에서 데카르트는 그가 실재로 존재하는 그 어떤 사물에 관한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기로 작정한다. 그는 물질적인 대상들에 관한 자신의 모든 신념을 거짓으로 간주하여 거부하고 심지어 단순한 물질적 본성들의 실재성에 대한 자신의 신념조차도 거짓으로 보아 거부한다. 여기서 그는 기만적인 악령이라는 회의론적 가설을 끌어들인다. 둘째 성찰에서 그는 악령에 의해 기만당하기 위해서는 기만할 매개적인 수단, 즉 생각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며, 만일 생각이 있다면 생각하는 자, 즉 그 자신이 존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렇게 해서 첫째 날의 묵상에서 야기되었던 의심의 폭은 조금 줄어든다. 그러나 신의 현존을 확립한 후에야 비로소 그는 그 자신과 그의 생각이나 관념들 너머에 실재하는 사물들을 믿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4]

데카르트는 신은 완전하고 또한 지극히 선하신 분이기 때문에, 그와 같이 신중한 자세로 진리를 탐구하는 인간으로 하여금 모든 명제를 거짓으로 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신은 우리를 창조하면서 우리가 믿지 않을 수 없는 것에 대해서까지 속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지는 않았으므로, 정신이 사물들과 이들의 연관을 실재적인 것으로 인식한다는 사태는 그런 것들이 사실에서도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리고 그는 여섯째 성찰에서 결국 물질적인 대상의 실재성과 단순 본성들의 실재성을 의심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단정한다. 그는 물질적인 대상들의 실상이 감각에 나타나는 것과 동일하지는 않다 할지라도, 그것들의 수학적 속성은 명확하며 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그리고 그는 이로부터 수리 물리학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다.[5]

지금까지 성찰의 전체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처음 몇개의 성찰은 영화 <매트릭스>와 연결지어 생각해 보았고, 나머지 성찰은 톰 소렐의 분석에 따라 정리하였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철학 자체가 워낙 심오한 내용이고, 각각의 성찰을 말그대로 하루하루 이해하기엔 그 과정이 너무나 방대하다. 원래 한 성찰을 계속해서 되씹고, 묵상하라고 지은 것이기에, 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데카르트는 합리론의 창시자이자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그는 절대로 확실한 것을 찾기 위해 사색(성찰)을 시작하였고, 그가 사용한 방법은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철저히 회의하고 의심하는 것, 방법적 회의이다. 이러한 과정은 그의 방법서설에서 이미 논의되었으며, 결과적으로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창출하게 된다. 이는 철저한 이원론으로 발전하여, 이후 스피노자 등에 의해 철저히 비판을 받게 되지만, 그가 시도한 철저한 의심으로부터의 성찰은 신과 자아의 관계 속에서 합리적 사고를 통해 그의 존재를 증명함으로 큰 의미를 갖게 된다.[6]

 

이제 기독교적 관점, 즉 성경에 근거한 진리로써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앞서 여러 철학자 들과, 영화, 그리고 비평가들에 의해 분석된 데카르트의 성찰은 결국 그 글의 목적인 신의 존재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그 텍스트인 성경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신의 존재 자체를 전능자로 규정하고, 모든 인위적, 상대적 가능성을 배제하였다. 이러한 전제는 하나님을 단순히 유일한 절대적 존재인 신으로 한정시키는 모순을 가져오게 되어, 성경에서 분명히 묘사된 감정을 가지신, 인간을 사랑하시는, 분노하시는, 후회하시는 하나님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단지 모든 근원적 능력을 가진 기계적 존재로 그 증명을 마무리 하였다.

물론 필자의 짧은 소견과 정확하지 못한 이해로 인해 이러한 평가가 나왔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성경에 근거해서 볼 때, 하나님은 분명히 사랑의 존재이시며,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그는 절대적 주권과 역사하심을 가지고 계시므로, 인간에게 그 의지를 양보할 수 있는 권한까지도 소유하신 분이시다. 하지만 이러한 하나님을 존재적 논리로 증명하려는 모든 시도를 향해, 고린도전서 한 구절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고전 13:2)





[1] 영화 매트릭스 관련 내용을 제외한 데카르트의 첫째 성찰에 관한 내용은 Tom Sorell, 문창옥, 데카르트 (서울; 시공사. 1999) pp.92~93

[2] 독일의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은 이러한 데카르트 철학을 기초로 ‘선험철학(Transzendentalphilosophie)’ 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현상학으로 변형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에드문트 후설, 오이겐 핑크, 이종훈 역, 데카르트적 성찰, (서울; 한길사, 2002.)

[3] 인터넷 블로그 자료 http://blog.naver.com/hrinnal/140012930688, (2005 109)

[4] Tom Sorell, 1999, pp.87~88

[5] Tom Sorell, 1999, pp.88~89

[6] 이원복, 신의나라 인간 나라 (서울; 두산동아, 2003) pp.149~153




성찰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현복 옮김/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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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 그리고 기독교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6.09.26 11:52 Posted by 스물다섯

공산당선언
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이진우 옮김/책세상

알라딘 책 리뷰 서비스인 Thanks to Blogger 라는 게 있길래 한번 테스트 삼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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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 그리고 기독교

Karl Marx, Friedrich Engels 공산당선언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A spectre is haunting Europe.

당시 유럽을 떠도는 것에 불과했던 유령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이념으로 발전한 것은 분명 우연이 아닐 것이다. 공산주의, 역사적 종교가 아닌 하나의 철학적 이데올로기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유토피아적 환상으로 빠져들게 한 사건은 20세기의 가장 큰 역사이자, 충격적인 현실이다. 많은 정치학자와 역사학자들이 20세기의 가장 큰 사건으로 세계대전, 독일 나치즘, 기타 세계화의 여러 사례들을 접어두고, 사회주의 혁명과 그 실패로 목소리를 모으는 것은 수세기 동안 간접적으로 역사적 흐름에 영향을 끼친 철학과 종교를 넘어서 철학자들에 의한 지배 이데올로기가 직접적으로 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공산당선언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1848)은 마르크스 철학사상의 결정체이다. 마르크스는 이 책을 통해 세계적인 사상가로 성장하였으며, 공동 저작자인 엥겔스(Friedrich Engels)조차도 이 사상이 전적으로 마르크스에 기반하였음을 인정하는 것을 볼 때, 현대 철학과 정치 이데올로기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물이라고 할 수 있다.(Karl Marx, Fredrich Engels, 진우 옮김 『공산당 선언』(서울; 책세상, 2002) pp.9~10, 역자서문의 내용 중 일부 참조, 인용) 불과 서른한 살의 나이로 세계 역사를 뒤바꾼 한 독일 청년, 그리고 한국의 여러 이데올로기적 한계로 인해 우리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당했던 그의 사상, 비록 이 한 권의 책으로 그의 철학과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에 대한 진실이 모두 밝혀지지는 않지만, 그의 핵심적 본질과 비판의 목적에 관하여 연구해 보고자 한다.

마르크스는 공산당선언에서 계급 투쟁의 결정적인 때가 다가오면 계몽된 부르주아 지식인 계층이 프롤레타리아의 대의에 공감하여 그들의 운동에 참여한다고 썼는데, 이 말은 바로 그 자신에게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David McLellan, 정영목 옮김, 『마르크스』(서울; 시공사, 1998) p.15.) 그는 프로이센의 한 중산층 가정 출신이었으며, 그의 사상에 기초하면 분명 부르주아 계급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당시 유행하고 있던 헤겔의 철학에서 강한 영향을 받아 그를 비판하고, 그의 관념론을 비난하고, 또 그의 변증법을 물구나무세우려고 애를 쓰기도 했지만, 자신의 방법론이 헤겔로부터 직접 뻗어 나온 것임을 인정한 최초의 인물이었다.(David Mclellan, p.36)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론은 근원적으로 헬라 자연 철학 중 헤라클레이토스의 주장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철저하게 세상을 어떠한 현상적 상태와 생성 과정 사이의 긴장을 부정의 힘(the power of the negative)을 통해 설명함으로써, 상호 모순된 기존 사회의 구조를 개혁하려는 시도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상적 기반과 레닌의 정치적 과정을 통해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귀결된다.

마르크스는 공산당선언을 통해 철저하게 기독교를 부정하고 비판한다. 그 방법론적 기반은 유물론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으며, 세상의 관념과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비존재적 가치로의 인식을 통해 인간의 역사와 현상적 상태를 기계론적 관점으로 비판한다. 몇몇 기독교인들은 그의 현실적 대안을 예로 들며 초기 기독교적 사상과 유사함을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기독교의 본질적 진리와 세계관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서,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후에 다시 이야기하겠다.

공산당선언에 이은 마르크스의 저작들을 통해 그의 사상과 철학을 조금 더 구체화 시켜 보면, 우선 소외론을 들 수 있다. 그의 『경제학-철학 수고』(1844)소외된 노동이라는 글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노동자의 전반적인 궁핍과 비인간화에 대한 묘사가 담겨 있는데, 이는 네 가지의 본질적 관계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낯선 대상, 곧 노동자를 지배하는 권력을 가진 대상인 노동의 생산물에 대한 노동의 관계", 즉 노동자가 낯선 물건과 관계를 맺듯이 자신의 노동 생산물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둘째, "노동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생산행위에 대한 노동의 관계", 즉 생산이라는 활동자체가 노동자에게 행복이 아닌 고통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노동은 "자유롭고 총체적인 인간의 유적 능력까지도 인간의 개인적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전화시킨다." 넷째, "인간이 자신의 노동의 생산물, 자신의 생명활동, 자신의 유적 존재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데서 초래되는 직접적 결과는 인간에 의한 인간의 소외"이다.(David Mclellan, p.48) 이와 같이 소외론은 마르크스의 인간 본연에 대한 철학적 연구의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관점의 철학적 소고가 이데올로기적 가치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자본주의의 실패를 비판하게 되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의 또 하나의 핵심적 사상으로 앞서 언급한 변증법적 유물론사적 유물론을 말할 수 있는데, 이는 그의 저작과 사상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나 엥겔스의 사상과 레닌의 현실적 적용이 발전한 것으로서, 기본적으로는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과 그의 스승인 헤겔의 사상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마르크스는 직접적으로 사적 유물론,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은 없지만 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개념이라고 불렀던 그의 관점에 따르면, 역사를 이해하는데 본질적인 요소는 인간의 생산 활동의 파악이라는 생각으로 정리될 수 있다. 그에게 있어 노동에 의한 창조를 제외한 철학, 정치, 종교적인 것들은 2차적인 요인일 뿐이며, 철저하게 변증적 투쟁을 통한 계급적 모순을 해소하는 것으로 노동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강조한다.

이러한 논의는 노동 가치론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에 구현된 노동의 양에 의해 측정되고,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해 잉여가치가 생겨남으로써, 가치의 불균등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에 의하여 결국 자본주의는 붕괴하고 노동자 계급의 지배에 의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적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적 주장을 일부 살펴보았다. 사회주의의 발전과정과 여러 변용, 그리고 그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기에는 본 글의 목적과 한계가 분명하므로,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과 비판을 시도하고자 한다.

앞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몇몇 기독교 학자들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기독교적 관점으로 접목하려 한다. 극단적인 예로, 유물론에 근거를 둔 마르크스주의가 ‘가난한 자에 대한 긍휼’이라는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고, 이는 분명 그 학문적, 신앙적 전개과정을 철저하게 오해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에 대한 반론은 사람의 지혜나 지식을 통하여 모든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의 지혜가 인간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논의는 함영훈, 김정우, 기독교인으로서 사회과학하기:기존 방법론에 대한 개혁주의적 관점을 통한 비판적 논의를 중심으로 (한동대학교 기독학술대회, 2005), p.9를 참조.)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으로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세계의 본질적 모순에 대한 해결을 찾으려고 하였고, 이러한 고민은 계속적으로 기독교와의 갈등을 유발하며 대립하여 왔다. 이는 분명 기독교에 대한 본질적인 오해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오해 가운데 쌓인 불신과 모순에 대한 갈등이 극대화 된 것이 바로 마르크스주의라고 볼 수 있다. 다시 공산당선언으로 돌아와서 보면, 그의 종교, 즉 기독교에 대한 평가를 알 수 있다.

고대 세계가 막 몰락하려 했을 때, 고대 종교들은 기독교에 정복당했다. 기독교적 이념이 18세기 계몽 이념들에 패배했을 때, 봉건 사회는 당시 혁명적이었던 부르주아지와 생사를 건 한판 싸움을 벌였다. 양심의 자유 및 종교의 자유라는 이념들은 단지 지식의 영역에서 행해지는 자유 경쟁의 지배를 표현할 뿐이다.(Karl Marx, Fredrich Engels, p.41.)

그는 부르주아 계급의 지배와 함께 종교의 절대성을 철저히 부정했으며, 종교적 발전과정도 철저하게 인본주의 유물론적 관점에 의한 변증적 발전으로 보았다. 비록 개신교로 개종한 유태인 집안 출신의 그였지만, 그에게 있어 기독교는 부르주아 계급 또는 사회적 모순에 의해 이용당하는 하나의 인간의 사상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 세기 말,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실패한 이념이 되었던 마르크스의 사상이 최근 신자유주의의 극단적인 성장, 시장실패, 자본주의 윤리의 붕괴 등으로 인해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이미 유럽의 경우 사회민주주의를 통한 그 실험을 마친 상태이며, 개량, 수정된 여러 분파들과 제3의 길 등이 맹목적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미 120여년 전에 죽은 마르크스이지만 여전히 그의 사상은 살아서 역사하고 있으며, 세상의 갈등과 대립에 대한 해결로써의 종교(기독교)를 철저하게 비웃고 있다. 열방의 기독교인이 하나됨을 외치지만,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의 단결은 더욱더 큰 영향력으로 세상을 지배한다. 그들의 사상은 하나님이 없는, 인간에 의한천국에 가장 가까우며, 이는 기독교의 역사적 과정으로 볼 때,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공산주의자들은 얻어야 할 세계가 있고, 그들의 결심은 확고하며, 절대 죽지 않는다.

공산당은 오늘도 계속 선언되고 있다.



공산당선언
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이진우 옮김/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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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UCC란 바로 이런 것.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6.09.22 11:58 Posted by 스물다섯
The Nothing Book
십일월출판사 편집부 엮음/십일월출판사




요즘 UCC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다, 몇 달 전에 교보문고에서 책 구입하고 사은품으로 받았던 이 이상한 책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The Nothing Book"이라는 책입니다. 'Wanna Make Something Of It?' 이라는 문구로 강한 도전을 주는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이런 책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저는 단순하게 왠 영문서적이 사은품으로 왔지? 생각하면서 제가 주문한 이런저런 책을 두루 훑어보다가, 밤에 잠이들 때가 되어서야 이 사은품 책이 떠올라 책장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백지"

많은 분들이 그러했듯이, 즐거운 놀라움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앞,뒷표지를 자세하게 읽어봅니다. 아무 내용도 없는 이 책이 50만부나 팔렸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검색사이트에 50만 딱지가 붙은 사진들이 계속 올라오는 걸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팔린 것 같습니다. 선물로도 좋고, 그냥 소장만 하고 있어도 뭔가를 소유한 기분입니다.


시인, 요리사, 여행가, 작가, 학생,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제 예상으론 지금쯤 백만부는 팔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한 권에 1달러(1,000원)이니 거의 백만불 가까이 매출을 냈을 것 같습니다.

뒷표지엔 유명한 명언을 많이 남긴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사막에 갈 때 가져갈 5권의 책으로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는 책 5권을 꼽았다고 합니다.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 아이디어.
200페이지의 빈 공간과 개성있는 표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책'이기 때문이죠.

조금은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사용자가 직접 창조해내는 콘텐츠, 바로 UCC(User Created Contents)의 개념이 조금은 담겨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 이 책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출판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날로그식 UCC'의 표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제목을 보고 새로운 UCC IT기술을 기대하셨다면, 진심으로 양해를 구합니다. ^^

The Nothing Book
십일월출판사 편집부 엮음/십일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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