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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부대’의 상식초월 기자회견

20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아리방에서 빈둥거리던 나에게 한 선배가 책 한 권을 던져줬다. “고등학교 땐 못 봤을 거야. 함 읽어봐.” 제목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첫 문장부터 짜릿했다. “A spectre is ..

노약자석, 미덕인가 악덕인가.

노약자석, 美德인가 惡德인가. 작년 10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허리환자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글이었다.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셨다...

이명박 대통령이 2월25일 취임했습니다. 4만5000여 명이 참여한 큰 잔치가 열렸죠. 초대받진 않았지만 주변 분위기를 보고 싶어 직접 여의도로 가봤습니다. 방송이나 언론에 실시간 생중계되는 식장 안 풍경보다 국회의사당 바깥쪽 광경이 전 더 흥미로웠습니다.

관련기사 :
한겨레 - 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한 비정규직
SBS - 대통령 취임식 열린 국회 주변서 집회 잇따라
연합뉴스 - 취임식 열린 국회주변 집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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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5일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에 깔린 경찰들입니다. 오전엔 노무현 前 대통령, 오후엔 이명박 대통령의 카퍼레이드 때문에 서울시 모든 경찰 병력이 완전 비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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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취임식에 초대 받지 못한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멀리서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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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지긋한 어르신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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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통제를 확실하게 했나보다라고 생각할 무렵, 아니나다를까 고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확성기가 곧바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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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회원들입니다. 이랜드,코스콤,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경찰과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큰 충돌 없이 30여 분 정도 집회를 하고는 해산했습니다.

주변의 반응은 대부분 '취임식날까지 저래야 하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회원은 "오늘만큼은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겠다. 변화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연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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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억울하다는 사람들의 말싸움, 몸싸움도 있었습니다. 한 시민은 "저 사람은 들어가는데 나는 왜 못 들어가냐"며 경찰과 서로 밀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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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선언실천연대 소속 회원들이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남북공동선언이행,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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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과 관련해 한 시민이 단식투쟁 중입니다. 정확한 사유는 잘 모르겠지만, 강재섭 대표의 면담과 공심 위원장의 해명과 사과가 있을 때까지 '목숨이 다하도록' 단식 투쟁하겠답니다.




어수선하고 뭔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날씨도 침침한 하루였습니다. 이 날만은 저 개인적으로도 식장 밖 멀리에서나마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지도자가 공식 업무를 시작한 지 만 이틀째를 넘어갑니다. 축하는 축하고, 비판은 비판입니다. 취임 하자마자 인사(人事)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왕 시작한 것, 최대한의 지지를 '보내드리고 싶은데', 요즘 날씨처럼 제 마음도 오락가락합니다.
역시 정치란 참 어려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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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취임사 분석

스물다섯의 경향 2008.01.18 15:41 Posted by 스물다섯

'말(言)'에는 힘이 있다 세치 혀 끝에서 나오는 소리의 단위인 무형의 언어가 유형의 대표인 사람을 변화시킨다. 총칼로도 사상과 자유를 바꿀 수 없고 강압적 힘으로도 한 발자국 못 움직이는 것이 사람인데,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언어’이다.

말이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변화시킨다. 대화가 인생을 바꾸고 연설은 역사를 바꾼다. 이것이 바로 말의 힘이다.

말은 크게 담화와 텍스트로 구별되는데 담화는 주로 음성언어로서 대화나 연설에서 나타나고, 텍스트는 문자언어와 관련지어 문학, 논설 등의 문헌 자료를 의미한다. 각각의 단위는 다양한 종류의 유형을 나타내는데 본 글은 그 중 ‘연설문’에 관해 논하고자 한다.

연설문은 담화의 성격을 띤 공공대화의 차원을 넘어, 문어적 문체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 구성의 텍스트 유형이다. 이는 기록으로 남겨지는 가장 공식적인 차원의 대화를 의미하기도 하고 또한 가장 자유로운 문체의 문헌을 뜻하기도 한다.

본 글은 특히 한국의 역사적인 차원에서 연설문이 가지는 의미를 조망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대통령의 취임사를 기본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는 시대적 대표성을 지니는 대통령의 첫 연설문에서 역사적 의의를 찾고자 하는 것이며, 그 변화와 유형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쟁점과 정책적 기조를 비교할 것이다.

분석 대상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취임사 중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사 7편으로 하며, 분석기준은 문체적 특성, 정책 및 북한관의 차이, 연설문이 내포하는 시대상 등으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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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사의 문체적 특성

대통령 취임사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말은 바로 ‘우리’라는 단어다.[1] 그 뒤를 이어 ‘국민’, ‘여러분’, ‘정부’, ‘본인’, ‘나라’, ‘여러분’ 등의 고빈도어(高頻度語)가 있으며 이는 대통령 연설의 성격을 어휘적인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여기서 가장 특징적인 말은 바로 ‘우리’라는 어휘인데, 대통령의 직위 자체가 국민의 여론적 뒷받침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므로, 공동체적인 운명을 강조함으로써 연설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시대적 상황을 의미하는 어휘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오늘’, ‘이제’, ‘지금’, ‘현재’ 등이 자주 쓰이는데, 이는 현실을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정권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난다.[2] 이와 같은 특징들은 역대 대통령 연설문에서 큰 차이 없이 대부분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국가의 근원적인 가치는 큰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

인칭대명사에서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어휘의 차이를 보인다. 초대 이승만과 9대 박정희의 연설문에서 그들은 자신들을 ‘나’라고 표현했으며, 전두환은 ‘본인’과 ‘나’를 섞어서 사용했다. 13대 노태우 이후에는 모두 ‘저’라는 경어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시대적인 배경에 의해 대통령이 ‘지배’하는 ‘통치자’의 상징에서 ‘책임’지는 ‘일꾼’으로 변모됨을 의미한다.

이승만 前 대통령

이승만 前 대통령

인칭대명사와 함께 문장의 길이도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1980년대를 기점으로 그 이전의 취임사 평균 문장 길이는 88.7글자, 이후는 48.4글자로서, 문장의 단형화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3]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에는 10단어 이상의 문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짧은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연설문의 문체가 문헌적인 ‘기록’에서 점차 설득력을 강조하는 ‘대화’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며, 보다 많은 내용의 텍스트를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연사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또한 국제화의 경향에 따라 서구 연설문의 문체도 상당히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술어의 측면에서도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국어의 문장을 크게 동사문, 형용사문, 체언문으로 구분했을 때, 취임사는 주로 동사문과 체언문이 90%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형용사문은 그 비율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4] 이러한 경향은 객관적인 서술을 이용하여 연설의 감정적인 측면을 억제하고, 격식적인 분위기를 강조함으로써 취임사의 품위를 높이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는 한국의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상징하는 의미가 서구의 그것에 비해 여전히 권위적임을 말한다.

동사문과 체언문의 관계에서 특이할 사항은 체언문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동사문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체언문이 주로 사상이나 관념을 요약적, 추상적으로 전달하고자 할 때 사용되며, 동사문은 현장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생생한 문체적 효과를 내고자 할 때 필요하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동사문이 증가하는 것은 앞서 설명한 문장 길이의 변화와 같이 보다 활기 넘치는 연설을 위한 연사의 노력이 강조됨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문체의 분석만을 통해서 대통령 취임사가 가지는 시대적, 정치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며, 보다 높은 수준의 연설을 위해 어떠한 문장구조와 서술문을 이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대통령 취임사에 나타나는 대북정책

박정희 前 대통령

박정희 前 대통령

대통령 취임사의 구조는 크게 도입부의 인사, 몸체부의 정부의 성격, 국정현황, 각 부문별 정책, 그리고 결론부의 동참호소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몸체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각 부문별 정책은 총체적, 정치개혁, 경제개혁, 사회개혁, 외교정책, 안보정책, 통일정책, 교민정책 등으로 구성되는데,[5] 이 글에서는 한국의 분단현실의 중요성에 따라 외교, 안보, 통일 정책의 변화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초대 이승만의 취임사에서는 ‘반공’의 이데올로기가 연설문 전반에 내포되어 있다. 시대적 상황에서 봤을 때, 독립 이후 서구 열강의 재식민지화와 이념적 대립을 통한 미·소간의 국내 갈등, 그리고 일본의 재침략 가능성까지, 국가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시점에서, 분단의 현실을 직시함과 동시에 공산주의자에 대한 반대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북동포 중 공산주의자들에게 권고하노니 우리 조국을 남의 나라에 부속하자는 불충한 이상을 가지고 공산당을 빙자하여 국권을 파괴하려는 자들은 우리 전 민족이 원수로 대우하지 않을 수 없나니”


“우리는 공산당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의 매국주의를 반대하는 것이므로”


위의 문장에서 드러나듯이, 북한의 공산당을 민족의 ‘원수’와 ‘매국주의’로 규정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당시 남한 단독 선거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의 직책과 미국의 전략적인 남한 진출 상황을 볼 때, 이승만 정권의 입장에서는 대립되는 양극의 가치규정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에서는 이와 같은 의지가 보다 구체화된다.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내부분열적인 요인을 주로 분단의 위기와 반공친미 경향의 정치적 이념으로 해결하려 하였고, 이를 위해 헌법개정을 통한 장기집권으로 5대부터 9대까지의 대통령직을 역임했다. 이 중 집권 말기의 9대 취임사를 분석해보면 연사의 뚜렷한 대북정책과 국가관을 알 수 있다.


전두환 前 대통령

전두환 前 대통령

“결국은 북한측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여 대화의 자리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도도히 흐르는 민족사의 주류에서 볼 때, 한때의 외래적 이단에 불과한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언제까지나 5천만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을 거역하고 방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는 북한측에 대화의 문을 언제나 열어 놓고 기다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의 막강한 국력 배양만이 평화 통일의 지름길임을 확신하고,”


북한을 ‘외래적 이단’으로 규정하고, 국력 배양을 통한 흡수 통일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자주 국방’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함으로써, 경제발전을 통해 이룬 국력의 성과를 북한과 미국에 동시적인 견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북한이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적 뿌리를 고조선, 고구려 등 북방에서 찾는 반면, 연사는 통일신라에서 역사적 뿌리를 찾고, ‘조선’을 뺀 ‘세종대왕’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북한과는 구별된 언어를 사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정권의 정당성이 가장 취약했던 전두환 집권 초기, 그의 취임사는 대부분 정권의 정당성 회복을 위한 시도가 전반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우선 미·소간의 갈등 양상을 극대화 시킴으로써 국가적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박정희 정권보다 더욱 친미적인 성향을 강조하여 미국으로부터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 받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노태우 前 대통령

노태우 前 대통령

이는 북한을 ‘공산집단’으로 규정하고 공식적으로 한미상호방위협력체계를 언급하는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또한 ‘경제발전’이라는 목적을 보다 강조함으로써 정치적 관심을 경제적인 관점으로 돌리려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노태우 정권에 이르면 어느 정도 정권의 정당성이 보장된다. 6.29 선언을 통해 실시된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야권의 분열로 인해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어느 정도 민주화에 대한 책임을 넘어설 수 있었고, 또한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양보를 통한 국가 화해가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선거 때부터 강조된 ‘보통 사람’이라는 호칭을 통해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한 의지가 나타나며, ‘북방외교’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중국, 소련 등에 대한 외교적인 변화 또한 예고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어휘를 사용하는데, 박정희, 전두환이 ‘외래적 이단’, ‘공산집단’이라고 칭한 반면, ‘북한 당국’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대화’, ‘결합’, ‘공존’, ‘협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당해 이루어지는 7.7선언과도 그 맥을 함께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평화적 분위기의 이유는 근본적으로 88서울올림픽의 개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14대 김영삼의 취임사는 그 어느 연설보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신한국’과 ‘문민정부’라는 핵심 개념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기본적인 위기의식 속에 새로운 경제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연설문을 통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사항은 ‘김일성 주석’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김영삼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김영삼 前 대통령

김영삼 前 대통령

“김일성 주석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 협력할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됩니다. 세계는 대결이 아니라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민족과 국가 사이에도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습니다.”


주석이란 호칭에서 더 나아가 어느 동맹국 보다 강한 의미의 민족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연설이 대부분 ‘민족’보다는 ‘조국’과 ‘국가’라는 개념으로 접근한 반면, 평화적 통일을 강하게 의미하는 ‘민족’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변화된 대북정책을 시사하고 있다.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룬 15대 김대중의 연설은 대부분 평범하고 보수적인 문체들로 눈에 띈다. 특히 시대적 상황이 IMF 외환위기 이후 국가적인 위기를 국민 모두가 체감하고 있었던 98년이었음을 볼 때, 특별히 위기를 강조함으로써 대통합을 이끌기 보다는 안정적인 메시지로 경제회생을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정치보복이나 기존세력에 대한 비판보다는 ‘국민의 정부’ 자체의 코드를 강화해 근본적인 해결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 나타난다. 특징적인 것은 “저를 믿고 적극 도와주십시오” 라고 호소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청유형에서 머물렀던 대통령의 권위가 국민에게 ‘부탁’하는 자리에까지 내려왔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김대중 前 대통령

김대중 前 대통령

대북정책의 관점에서도 지극히 조심스런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흡수통일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실질적인 부분에서 발전시키고자 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남북교류협력’이라는 틀 안에서 이산가족 상봉 등의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이어 제시되는 ‘햇볕정책’과도 함께하는 흐름이다.

마지막으로 현 대통령인 16대 노무현의 취임사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대한 문체가 짧아지고 간결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확한 문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도 보인다. 특히 당시 큰 이슈였던 대구 지하철 참사를 처음에 제시하여,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과 흡사한 환경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문장과 문체적인 특성 외에는 기존의 틀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국가적, 세계적 안보 상황의 제시와 위기의식 강조, 그리고 동북아 시대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제시를 주장한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관심이 높았던 지역주의와 정치적 쟁점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 반면, 범세계적인 분위기에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자 한 노력도 보인다. 특히 이날 참석한 일본 총리를 의식해서인지 미국, 일본을 하나의 우방으로 묶고,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 등을 새로운 그룹으로 제시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결론

노무현 16대 대통령

노무현 16대 대통령

지금까지 우리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를 문체적 특성과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분석해 보았다. 비교적 짧은 글에 속하는 취임사에서 국가와 시대가 반영하는 모든 것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국가의 가장 중요한 직책을 맡은 연사가 국민 전체와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하는 연설인 만큼, 큰 상징성과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60여 년 전, ‘감당키 어려운 책임을 지고 두려운 생각을 금하기 어려웠던’ 연설문의 시작에서,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정’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라는 발전을 이루어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세계적인 명문의 연설문이 서울 여의도에서 외쳐지기를 희망하며, 이는 분명 대한민국의 국가적 영향력이 증대하여야만 가능함을 분명히 한다.

2008년 2월25일,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만난다. 그의 취임사는 어떤 화두와 도전으로 새 시대 우리나라의 비전을 제시할까. 기대와 염려, 두 감정이 교차한다.




참고자료--------------------------------------------------------------------------------

[1] 김현국(2001), “연설문의 문제 연구 - 대통령 취임사를 중심으로”, 청람어문교육학회 p.,256

[2] 고도의 공포적인 호소가 청중의 태도 변화를 더 많이 유도한다. H. Leventhal & J. C. Watts (윤용, 1984, “화술론”, 고려대학교 출판부, p.65)

[3] 김현국(2001), p.269

[4] 김현국(2001), p.278

[5] 윤석민(1989), “국어의 텍스트 언어학적 연구시론”, 국어연구 92호.



연설문 전문 출처 :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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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로이터, “한나라당, ‘개’가 나와도 대선 승리?”

정치 분석가의 ‘농담’
“現 정권의 서툰 경제 정책과 집값 폭등이 앙심 불러와”

영국 로이터 통신이 ‘이명박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오늘(17일) 서울발로 보도된 “한국 대선 임박”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 정치 분석가의 농담(joke)을 인용, “보수진영은 개가 출마해도 승리할 것(conservatives could put up a dog and still win)”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現 정권의 서툰(botched) 경제정책과 집값 폭등이 좌파정권에 대한 증오가 됐다”며 보수 진영의 승리 가능성 이유를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한 현대건설, 서울시장 등 이명박 후보의 이력과 함께 그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소개, 앞으로 對北관계 및 對美•對日 관계의 변화를 예측했다.

'불도저(the bulldozer)'란 별명과 그의 추진력(can-do style), '경제대통령(economy president)' 등의 이미지도 함께 소개했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main challenger)인 정동영 후보에 대해선 “현 정권에서 일했다는 오점을 씻기 어렵다”며 정후보의 어려운 현실을 분석했다.

유류세 인하와 의료비 감면 등의 포퓰리즘적인 공약과, '행복은행'과 같은 막연한 정책을 정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현재 공방이 치열한 BBK 사건은 “그의 부정혐의에 대한 집요한 공세(hounded)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선뿐 아니라 내년 총선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이미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투표할 사람을 정했기 때문에 비디오 내용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며 “이명박이 당선되더라도 그의 도덕성으로 인해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 스물다섯의 경향 http://trend25.tistory.com


외신기사 읽다가 재미 있어서 단신기사 형식으로 번역해 봤습니다.

17일 18시 현재 국내 언론까지 보도가 되진 않았군요.  (스물다섯의 국내 최초보도입니다. : )

혹시 오역이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원문 내용상으로는 대충 이명박을 밀어주는 기사 같기도 한데요,

그나저나, 이 기사대로라면, 보수진영 후보가 떨어지면 정말 ‘개만도 못한’ 처지가 되겠군요.

이번 대선, 막판까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 )

참고로 전 이번 대선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습니다.


.
하루가 지나니 이 기사가 꽤 많이 올라왔습니다. ㅎㅎ 그래도 제가 첨 올렸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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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로이터, “한나라당, 개가 나와도 대선 승리?”




기사원문 : South Koreans head to the polls


2007/11/06 - [스물다섯의 경향] -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초현실주의 대선정국 관전포인트
2007/11/07 - [스물일곱의 세상] - 현장에서 본 이회창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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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후보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우선 깨끗한 이미지.
희생할 줄 아는 선한 마음.
국제적 기업을 이끈 글로벌 마인드.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
CEO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에 대한 높은 관심.

'참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정말 훌륭한 기업가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그를 잘 모르지만,
블로고스피어에선 이미 그가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메타블로그와 포털 블로그들은 문국현의 글들로 넘쳐납니다.
문국현에 대해 조금만 이상한 말을 하면 '한나라당 알바', '독재세력' 등으로 몰립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글쎄요."
입니다.


지지자분들께는 엄청나게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의 '성과'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매일 오마이뉴스에선 그의 얼굴이 첫페이지에 올라오고,
보수언론과 연일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저는 다만 그의 '진짜 실력'이 궁금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냉전수구꼴동'들의 논리 아니냐고 하겠지만,
일단 그래도 논의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더욱 확실히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물로 호소하는 감성의 대선전략은
5년 전 '노무현의 눈물'에서 이미 충분히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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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의 행복한 상상" <출처:시사IN 표지>

저는 솔직히 문국현 후보의 '대통령 자격'을 잘 모르겠습니다."일단 다른 정치인에 비해서 이미지가 깨끗하다."

그럼 저도 대통령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법과 무관하게 살아왔고, 당분간은 그렇게 살 것 같습니다.
어떤 비리에도 연루된 적이 없고, 숨겨둔 땅이나 계좌도 없습니다.
물론 육군 예비역 병장입니다.

물론 이 블로그를 방문하신 여러분들 중 대다수도 충분히 포함됩니다.
물론 적절치 않다는 비유인 것은 압니다.
그래도 그만큼 이미지만으론 승부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비교할 걸 비교해라. 그래도 그 분은 前 유한킴벌리 사장님 아니냐."

그렇죠. 문국현 후보는 유한킴벌리의 사장 출신입니다.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 사장도 겸임했었죠.
여성위생용품과 화장지를 주로 취급하는 회사에서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나무심기 운동으로 완전히 극복한 좋은 사례입니다.

수상경력도 화려합니다.
'CEO'가 붙은 상이란 상은 다 받았네요.

그래도 아직은 뭔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21세기의 세계 정세에선 대통령의 '선한 이미지'가 무조건 효과적이지만은 않다는 지극히 저 개인적인 생각 때문입니다.


얼마 전부터 문국현 후보의 홈페이지에 가서 정책들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핵심정책과 17대 주요공약들이 꽤 자세하게 설명이 돼 있군요.

하지만 제 주변의 문국현 지지자들은 17대 공약 따위엔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그저 그의 깨끗함과 선한 마음, 우리 강산을 푸르게 한 공로만 알고 있습니다.
모든 지지자들이 그렇진 않겠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주변의 사람들입니다.

대선 정국도 계속 유리하게 흘러갑니다.

도곡동과 BBK로 계속 펀치를 맞고 있는 331억 재산의 이명박 후보.
12억이 넘는 돈을 기부한 137억 재산의 문국현 후보.

확실히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을 밟고' 대통령이 되려는 전략인 듯 싶습니다.
실제로 문후보 본인도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을 계속 하고 있죠.

여기에 보수주의자들이 흔히 말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이명박에 대한 네거티브를 빼면 문국현에게 뭐가 있냐는 말입니다.

정책을 봐도 몇 년 째 봐온 舊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정책을 섞어놓은 느낌이고,
전략도 5년 전 노사모 전략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훌륭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신자유주의의 세계경제정세가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부정할 필요가 있을까 하네요.

저는 젊습니다.
그래서 아직 세상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자꾸 듣고 배우려고 합니다.
'민주화'에 대한 고민 없이 자라온 세대라,
직접 항거했던 그들과 함께 대화하고 배웁니다.

오히려 그들의 생각이 많이 열려있는 반면,
제가 지나치게 '이상적인 세상'을 꿈꾼 것 같기도 합니다.


많이 복잡하네요.


요즘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민주당, 등등..

당과 후보는 다른데, 내용과 제목은 거의 비슷합니다.
바로 '이명박' 입니다.

한나라당이 그러면 이해는 하겠습니다.
경쟁하는 다른 당은 '이명박 얘기' 말고 다른 얘기는 없습니까?

문국현 후보도 마찬가지네요.
이명박 이야긴 그만하시고,
그 훌륭한 17대 공약 이야기나 좀 들어봅시다.

'검증된 이론'이라는 500만 일자리 정책,
비정규직 제도 개선, 정부 재창조 등등.

네, 그 훌륭한 공약 이야기 좀 들어봅시다.



-덧1-

솔직히 말씀드리면...
문국현 지지자들로 가득한 블로고스피어에 이 글을 던지기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제 생각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문 후보의 인터뷰 중
"실패한 공직 경험은 없는 게 낫다."라고 답한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좀 실망했습니다.
비록 긴 인생을 살진 않았지만,
'실패의 경험'을 무시하는 사람이 옳은 길로 가는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직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한 가장 좋은 답변은.
문후보님의 CEO 경력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참 좋은 사람'이라고 무조건 '참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덧2-

"문국현 후보는 '참 좋은 사람'입니다." - 스물다섯 님의 글을 읽고
라는 트랙백을 보고 덧붙입니다.

먼저 좋은 글 참 잘읽었습니다.
그리고 충고와 관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쁜 사람''좋은 사람'에 대해 떠오르는 한가지 예가 있어 덧붙입니다.

A
정오까지 늦잠을 자고, 회사에서 두 번 쫓겨났다.
대학 땐 마약복용, 지금은 매일 위스키 1/4병을 마신다.
물론 담배도 핀다.

B
채식주의자에 담배도 안 피운다.
필요할 때만 맥주를 조금 마시고, 금욕적인 생활을 했다.
게다가 전쟁영웅이다.

A와 B 중 대통령을 뽑는다면 누구를 뽑겠습니까?


많이 접해 본 이야기인줄 압니다.

A는 윈스턴 처칠, B는 아돌프 히틀러죠.
영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한국의 대선 상황에 완벽하게 적용되진 않겠지만,
꽤 많은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특히 '도덕성을 대통령 선택의 잣대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보수 진영에게 좋은 예로 쓰이죠.
무조건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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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30 - [스물일곱의 세상] - 여러분은 속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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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간' 노무현 대통령

스물일곱의 세상 2007.01.31 00:00 Posted by 스물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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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간' 노무현 대통령

이는 두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오늘 '軍'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뜻과, 대한민국 역사상 유일안 사병 출신으로 '군대 간'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노 대통령은 1월 29일, 경기도 포천 소재 승진부대와 맹호부대를 방문, 군 병영문화 개선상황을 보고 받고 부대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30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똑같은 기사제목을 올렸군요.

조선일보
노대통령 1년반만에 군부대 방문
“軍에 가 썩는다 했는데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중앙일보
`군대 가서 몇 년씩 썩는다는 말 맞기도 하고 잘못한 것 같기도… `
1년6개월 만에 군부대 찾은 노 대통령

노 대통령이 했던 말 중 한 부분을 딴 것이긴 하지만, 지난번 욕 먹었던 '군대가서 썩는다' 라는 말을 다시 이상하게 돌려버리는 솜씨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더이상 믿기 힘든 언론들은 잠시 접어두고, 직접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훑어본 노대통령의 발언을 찾아보았습니다. 한줄한줄 읽어보니 사병들에게는 '참 좋은 대통령'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런 부분도 있었습니다.

지휘관·군사간 합리적 지휘와 복종 관계 만들어져야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받아들여야 되는 지휘명령을 제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해서는 안 되는 지휘명령을 하지 않아야 되는 이 구분이 아주 중요합니다. 합법적으로 주어진 의무를 국가를 대신해서 요구하고, 여러분은 복종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합법적인 의무는 철저하게 복종하는 것입니다. 지휘하는 사람들은 개인적 지배가 아니어야 합니다. 그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억압하고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이 관계를 사람 사이에서 존중하고 조금 헌신하면, 잘 돌아갑니다. 쉽진 않습니다. 서로들 같은 문화 속에 오래 살면, 사람 성격이 좋아지고 바뀝니다. 군에 왔을 때 여러분이 스스로 마음먹고, 스스로 수련해보십시오. 물론 학교에도 친구가 있고, 가정에는 형제가 있고, 마을에도 친구가 있지만, 군 동료처럼 이렇게 밀접한 관계를 맺지는 않습니다. 아주 밀접한 관계를 남끼리 맺었을 때, 아주 훌륭하게 공동체 생활을 잘해내면 어디 가서도 남한테 누가되지 않고, 따돌림 받지 않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기회에 자기를 잘 수련하시고, 크게 성공하십시오.

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정말 이 나라에 저런 말을 사병에게 할 수 있는 대통령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병을 향한 대통령의 배려

YTN 돌발영상을 보니 한 사병이 보고를 틀리고 웃어버립니다. 물론 군 기강에 있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예전 같았으면 남은 군생활 거의 끝났다고 볼 수 있었죠. (아마 그 병사도 몇일은 꽤 고생할 거라 생각됩니다.) 노 대통령은 일일이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습관적으로 말합니다. '군대에서는 높은 사람 오는게 제일 힘들다고', 이 말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2002년 12월, 당시 저는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막 선거를 끝낸 '노무현 당선자'가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곳은 바로 자신이 제대한 부대였고, 그곳이 바로 제가 있었던 12사단 을지부대 입니다. 별 두개의 사단장만 와도 한달동안 정신이 없는 곳이 바로 강원도의 야전부대 입니다. 그런데 국군최고통수권 당선자가 오는데 얼마나 난리가 나야 되겠습니까?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노무현 당선자 측에서 방문 일정을 불과 3일 전에 잡았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12월 24일 쯤으로 기억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쯤 통보를 했고, 27일에 방문하였습니다. 25일 눈치우느라 보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제외하면 26일 단 하루에 모든 '뺑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물론 해당 부대 및 사단 본부는 좀더 '빡센' 3일을 보냈겠죠. 하지만 분명 '한달'의 준비보다는 훨씬 수월합니다.

당시 전해들은 바로는 노무현 당선자가 일정을 일부러 그렇게 잡았다고 합니다. 미리 통보해서 괜히 군인들 고생 시키는 것 보다, 조금은 급하게 방문하는 것이 실제 병영 생활을 살펴보기에도 좋고, 사병들의 수고도 덜 수 있다고 했답니다. 정말 '사병출신' 대통령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발상입니다.



'썩는다'는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유일한 대통령

그리고 몇일 전, '썩는다'라는 표현으로 또한번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바로 군대라는 곳이 '썩는' 곳이며, 또한 '썩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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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언급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국방개혁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 요새 아이들도 많이 안 낳는데, 군대에 가서 몇 년 씩 썩히지 말고 그동안에 열심히 활동하고 장가를 일찍 보내야 아이를 일찍 놓을 것 아닙니까?"

'군대가서 썩는다' 라는 발언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이 바로 노무현대통령입니다. 12월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서 한 연설 전문을 찾아서 읽어 보았는데, 상당히 후련한 내용도 있었고, 또한 너무 직설적이라 몇몇 분들이 상당히 곤란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 가장 이슈가 된 부분이 바로 위에 언급된 '군대에 가서 몇 년 씩 썩히지 말고" 입니다. 사실 전체 연설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연설의 흐름 상 꽤 적절한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러하듯이, 일부 언론에서 몇몇 자극적 단어만을 골라내어 기사화 했고, 그에 성우회라는 예비역 군장성 님들께서 크게 기분이 나빠지신 것 같습니다.

원래 군대라는 곳은 '썩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개념인 '충성'이라는 것을 볼 때, 진정한 충성이란 자신을 '썩혀' 나라에 정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충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의든 타의든 간에 수많은 대한민국의 건실한 청년들이 매년 군대라는 곳에 '썩으러' 가는 것입니다. 이 젊은이들의 '썩힘'이 있기에 국가가 존재하며, 또한 국민이 살 수 있는 것이죠. 아마 '성우회'라는 단체와 '보수언론' 들은 그 희생적인 '썩힘'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그렇죠, 그들 중 일부는 분명 스스로 '썩지' 않고 자기만의 열매를 얻기 위해 남을 '썩혔기' 때문일 것입니다.

청년 시절 3년 간의 깊은 고민과 생각이 있어야만 가능한 '썩는다'라는 표현을 '나쁘게만' 바꿔버린 그들의 군시절이 정말 궁금합니다.

결국 어제 그가 약간 물러섰군요.

"내가 '군에 가서 남의 귀한 자식 왜 썩히고’라고 했는데 말을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맞는 말 같기도 하고" - 노무현 대통령 (07.1.29)

제가 노무현 대통령께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분명히 맞는 말입니다"

이유는...

"썩어야 군대요, 썩혀야 충성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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