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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부대’의 상식초월 기자회견

20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아리방에서 빈둥거리던 나에게 한 선배가 책 한 권을 던져줬다. “고등학교 땐 못 봤을 거야. 함 읽어봐.” 제목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첫 문장부터 짜릿했다. “A spectre is ..

노약자석, 미덕인가 악덕인가.

노약자석, 美德인가 惡德인가. 작년 10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허리환자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글이었다.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셨다...

경성자살클럽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8.16 14:43 Posted by 스물다섯

독일, 영국, 한국 남녀들의 삼각관계, 집단 따돌림과 선생님의 불신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 뒷산에서 자살한 여학생, 입시지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청소년, 십대 여학생들의 동성애와 커밍아웃…

요즘도 흔치 않은 일들이 7~80년 전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제목이 독특해 손에 잡은 <경성자살클럽>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KAIST의 전봉관 교수가 쓴 책으로, 일제시대 신문과 잡지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엽기적인 자살사건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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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여학생 사이에 동성연애가 유행했다.

“상하이 국제 삼각연애 살인 사건”, 청상과부 신여성 윤영애 자살 사건”, “평양 명기 강명화 정사 사건”, “고학생 문창숙 집단 따돌림 자살 사건” 등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사건•사고들이 경성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었다.

“이 책에 기록된 사연들은 모두 실화며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저자는 근대 조선의 자살 사건을 다룬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단순하게 답했다. 바로 “근대 조선에는 자살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는 것. 신문 사회면에 자살 소식이 실리지 않은 날이 드물 정도로 많이들 자살했다고 한다. 저자에겐 ‘상처받는 사람이 남긴 유서’를 정리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입시 지옥의 탄생」

“개 다리가 몇 개냐?”

출제 예상 문제는 ‘국문(일본어)’이나 한글로 이름을 쓰는 것이었다. 면접관의 허를 찌르는 질문에 6세의 보통학교 입시 지원자는 절망했다.

출제진의 상상력은 진화를 거듭했다. 1935년 한 공립보통학교 시험장에서는 100원권 지폐를 꺼내놓고 그것이 얼마짜리인지 맞히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당시 보통학교 교사 월급이 50원 내외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돈 있는 집안 자제만 선별할 수 있는 탁월한 발상이었다. 비난이 빗발쳤지만 확실한 ‘변별력’을 인정받아, 이 문제는 이듬해에도 출제되었다.

1920년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조선에서는 보통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입시 전략이 필요했다. 경쟁률은 보통 2 대 1. 심하면 6 대 1을 넘기기도 했다. 세계 유일 전대미문의 초등학교 입학시험은 오로지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데 있었다. 식민지 정부 당국의 편의주의 사고는 초호화판 총독부 청사를 짓고 대규모 군대를 양성할 수는 있었지만 보통학교를 늘릴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1922년 해주에서는 보통학교를 탈락한 400여 명의 예닐곱 살 코흘리개들이 학교 운동장을 점거하고 ‘눈물 시위’를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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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 영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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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제국대학 입시 영어문제(동아일보 1930년 3월 21일자)



입시 지옥의 결정판은 단연 중등학교 입시였다. 열서너 살 먹은 학생들은 낮아도 4~5 대 1, 심하면 14~15 대 1의 살인적 입시경쟁으로 내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입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해 실성한 학생, 낙제하면 자살하겠다는 협박성 답안을 혈서로 작성해 제출하여 당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학생, 낙제 후 만주에서 새 출발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난감 권총으로 은행을 털려다 붙잡힌 학생, 낙제의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누나의 금비녀와 금반지를 팔아 술집 작부와 질탕하게 놀다 경찰에게 발각돼 ‘미성년자 끽연 및 음주 금지법’의 최초 희생자가 된 16세 학생 등이 있었다. 사태는 이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나뭇가지에 목을 매고, 양잿물을 마시고,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고, 벼랑에서 뛰어 내리고, 다량의 칼모틴을 삼켜 자살하는 낙제생들이 속출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다.

총독부는 주입식 교육을 철폐하고 계발교육을 실시해 입시 교육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 아래 전형 요소를 다양화하였으나, 결국 수험생의 부담만을 증폭시켰다. 또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관행을 고치기 위해 응용문제 출제를 금지했는데 문제가 너무 쉬워 ‘만점 중 만점’을 가려야 하는 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자, 그리고 그녀를 막아선 시대」

1933년 7월 27일 오전, 스물셋 젊고 당찬 한 신여성이 칼모틴 한 움큼을 집어삼키고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빠져든다. 일 년 전만 해도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던 행복한 여성이었다.

남편은 다정한 데다 전도유망한 청년이었고, 부유한 친정에서는 번듯한 집까지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불행의 싹이 움트고 있었으니, 끝을 모르는 시부모의 욕심이었다. 시아버지는 아들 내외 몰래 신혼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맘대로 썼고, 시어머니는 둘을 이간질했다.

결혼한 지 5개월이 흘렀을 때 남편 정성진마저 빈혈로 쓰러졌고, 시어머니의 잘못된 사랑은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 윤영애는 당찼다. 남편을 잃었지만 장사를 할 생각을 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시대는 그녀를 용납하지 않았다. 오빠의 단호한 반대로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죽음으로 몰려갔다.

“신여성의 삶은 대부분 불우했다. 조선 사회의 외모는 ‘신식’을 받아들였으나 내면은 여전히 ‘구식’인 까닭이었다. 사회생활에 성공한 여성은 가정생활에 실패했고, 가정생활에 성공한 여성은 사회로부터 격리되었다. 신여성의 삶은 가정과 사회,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절반의 실패’가 예정된 삶이었다.” - 61쪽


10가지 충격적인 자살사건을 정리한 후 저자의 결론은 명료했다.

“그래도 자살은 아니다”



경성 자살 클럽 - 6점
전봉관 지음/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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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블로거들이여, 섹시해져라' 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과 이메일 등을 통해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그래서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나씩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년 동안 다른 일 한다고 연재를 못했네요 ㅠㅠ

오늘은 적응도 할 겸 잠깐 옆으로 새고, 연재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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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없는 블로그는 앙꼬 없는 찐빵이요 미치지 않은 광우병 소

올블로그에는 8월 15일 현재 175,003 개의 블로그에서 2,505,791 개의 태그로 분류된 13,056,310 개의 글이 수집돼 있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엔  81250명의 블로거 기자들이 하루 평균 3500여 건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죠.

올블로그에만 대략 1300만 글들이 모여있는 셈입니다. 이들은 모두 각자 새로운 미디어의 대안이 되고자 하는 꿈을 안고 있습니다. 과연 저들 중에 쓸만한 글은 몇이나 될까요?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이슈화되는 글은 몇이나 될까요.

일부 전문가들은 ‘집단지성’의 시대를 ‘無知性(무지성)’의 시대라고 탓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정보 쓰레기에 일조하는 포스팅들이 난무하고, 말초신경과 포퓰리즘에 기반을 둔 포스팅만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죠. ‘블로그’가 知性을 몰살시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얼토당토 않은 논리요, 대꾸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지만, 꽤 많은 블로거들이 독서나 전문자료 검색 없이, 그저 자신의 정보력 한계에 근거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블로거 대부분은 인터넷으로부터 소스를 얻고, 이를 재생산해 결과물인 포스트를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기존 미디어에 조종 당할 수 있어

결국 1차 자료인 인터넷 언론이나 자료들로부터 얼마든지 조종을 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언론의 강점은 ‘이슈선점’인데, 특별한 취재원이나 출입처가 없는 블로거들은 언제나 기존언론이 선점한 이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조•중•동이든, 한•경•오든, K•M•S든, 기존 미디어 언론의 파급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블로그 미디어가 아직 현장고발과 소비자문제들을 중심으로 특종을 내세우는 한편, 기존 언론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주름잡아 정보 취합과 이슈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렇다는 얘기죠.

한마디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자칭 ‘1인 미디어’라는 블로거 기자들도 한낱 기존 언론 세력의 나팔수 밖에 못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블로그 미디어를 대표하는 ‘올블로그’와 ‘블로거뉴스’가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것은 더욱 큰 문제입니다.

자고로 언론은 싸움판 중심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이 그 역할이요, 임무다. 이미 지나치게 ‘좌향좌’해 버린 블로그 미디어가 얼마나 그 신뢰성을 유지할까 염려됩니다.

‘조중동’은 무조건 ‘찌라시’, ‘한경오’는 무조건 ‘진실’, MBC와 KBS는 무조건 지켜야 할 ‘거룩한 존재’…. 모두 ‘미디어’의 도를 넘어 사회단체의 역할을 자초하는 꼴입니다.

미디어는 철저하게 ‘세련돼야’ 합니다. ‘중립을 지켜야’ 하고, ‘냉정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 누구도 ‘내 편, 네 편’이 돼선 안되고, 모두가 ‘내 편’이 돼야 합니다.

(요즘 누가 옳다 그르다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 관점의 문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건강하고 섹시한 블로그, 무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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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소통의 한계로 인해 블로거들은 일단 기존 언론에 밑지고 들어갑니다. 지방 경찰부터 시작해 국회와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 동안 이어져온 기존 언론의 힘을 빼앗기 어렵습니다.

그 힘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바로 ‘독서’입니다.

신문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의 정치적 성향이 극단으로 치닫는 요즘, ‘책’이란 존재는 여전히 가치중립적이요, 정보 제공의 평등을 지향합니다. 취재원을 통해 얻는 ‘미시적’인 정보를 넘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게 하죠.

심층취재도 지식의 배경이 있어야 하고, 시원한 시론도 배움에서 오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괜히 ‘교양’ 없이 ‘펜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無識’과 ‘無禮’한 녀석으로 낙인 찍히게 마련입니다.

책을 다시 잡읍시다. 모니터에서 보는 정보보다 ‘아직은’ 깊이 있고 명철한 안목을 선사합니다.

'섹시한 블로그'는 ‘건강한 블로그’입니다. ‘밥이 보약’이듯이 블로그의 건강비법은 뭐니뭐니해도 ‘마음의 양식’인 ‘책’입니다. 좌로든 우로든 한쪽으로 치우친 웹 정보들은 ‘아직은’ ‘불량 식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知性을 인정받지 못하는 블로그는 3류 '찌라시'와 다를 게 없습니다.

밥(책) 많이 먹고 건강한 블로그 만듭시다.

요즘 동네서점들은 구경도 하기 어렵고, 지하철이나 버스에 책을 든 사람은 더더욱 보기 힘듭니다. 한국인이 자꾸만 책과 멀어지는 것 같아 참 아쉽습니다.

우리 블로거들의 정보 소스도 부정확한 인터넷 매체나 편중된 보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 많은 것 같고요.

여름의 막바지, 저는 책으로 더위를 식히며 지낼까 합니다.
요즘 업무상 신간서적들을 접할 기회가 많네요. 참 좋은 직업인 것 같습니다. ㅎ

다음 주에 대충 훑어볼 책들입니다. 꽤 많죠? 몇 권 골라서 제대로 읽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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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여러분, 오랜만에 책 한 번 볼까요?

두 갈래로 나뉜 광복절날, 오랜만에 씀.


섹시한 블로그 만들기 - [1:날씬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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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공중파 방송이 사라진다.

2030년, 로봇이 사람보다 많아진다.

2050년,
백인 인구는 세계 인구의 2%만 차지하는 반면,
아시아 인구는 56억명을 넘어설 것이다.

200년 뒤 지구엔 한국인이 없다.



미래뉴스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곧 '상식'이 될 것이라 한다. 통신과 나노기술의 발달이 미디어환경과 로봇산업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한국인은 극심한 低출산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유엔미래포럼·세계미래회의 한국대표인 박영숙씨가 미래사회 변화를 주도할 5가지 메가트렌드를 모아 정리했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인구변화·첨단과학기술에 따른 사회변화·세계정부 탄생·여성성 강화 등 대부분의 미래연구단체가 동의하는 사항들이다.

『브리티시 텔레콤의 이사인 이언 피어슨은 비디오 문신이라는 신경조직을 칩에 연결, 감정을 이메일에 담아 보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성적 오르가슴도 저장해 이메일로 보낼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1. 저출산 고령화가 가족에서 지구촌까지 세계의 모습을 바꾼다.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전통적인 가족 형태(일부일처제)가 무너진다. 이는 자크 아탈리가 2005년 <포린폴리시>에서 예측한 것이다.

2. 첨단과학기술이 인류를 바꾼다.
자신의 몸에 전자칩을 이식해 인간과 기계의 합체를 몸소 체험한 케빈 워릭 교수는 50년 안에 인간 두뇌 대부분이 컴퓨터 통신망에 연결될 것이라고 한다.

3. 세계정부가 탄생한다.
노르웨이의 <국가 미래보고서 2030>은 2030년에 현재 형태의 국가는 소멸하고 세계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학자 폴 라스킨에 따르면 2032년에 세계헌법이 제정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2020년에 정당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4. 미래산업과 미래교육이 생활을 바꾼다.
<퓨처리스트>誌는 생명공학·나노공학·정보공학·인지공학·환경산업이 미래에 뜨는 산업이라며, 이들만으로 지구촌 절반이 먹고살 것이라고 전망했다.

5. 미래사회는 여성성이 이끈다.
2015년이면 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인공수정의 확대로 싱글맘과 독신 가정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게 된다. 산업시대를 지나 미래사회가 되면 남녀의 성이 점점 뒤섞이고 융합돼 여성성이 더욱 강화된다.



아직은 물론 '믿거나 말거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년 전 한국에서 누가 과연 물을 돈 주고 사먹으리라 예상했겠는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미래는 바로 준비하는 자의 것이란 예측이다.



당신의 성공을 위한 미래뉴스 - 8점
박영숙 지음/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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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왕의 투쟁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8.01.13 18:10 Posted by 스물다섯

스물다섯이 고른 오늘의 책
왕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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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王의 생애는 권력투쟁의 연속이었다. 강보에 싸여있을 때부터 암투의 대상이 됐고, 세자가 되고 보위를 이어받을수록 피바람은 더욱 드세어졌다.

  즉위한 후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매일 말싸움과 신경전이 반복되고 그 끝은 결국 士禍(사화)·獄事(옥사)·換局(환국)·反正(반정)이었다.

 책은 500년 조선왕조의 투쟁사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세종·연산군·광해군·정조, 이 네 왕의 생애를 통해 그들의 ‘고독한 사투’를 재해석했다.

 “임금은 모든 인류의 주인”이란 헌사를 듣고 10년 후에 폐위된 연산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광해군, 150명의 이조판서를 교체한 정조… 그들에게 왕좌는 절대권력이 아니라 고단한 정치투쟁의 현장이었다.

 저자는 왕의 투쟁사가 그저 개인과 집단의 사적 다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왕의 투쟁은 국가와 민생의 앞날을 판가름하는 다툼이었기에, 조선 역사와 더불어 한국 역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에, 오늘날 우리 사회를 더 명확히 알고 더 슬기롭게 선택할 단서를 재발견하기에, 우리는 그것을 재발견해야 한다” <프롤로그 中에서>

함규진 지음 | <페이퍼로드·384쪽·1만5000원>


왕의 투쟁 -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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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 그리고 기독교

스물여덟의 책읽기 2006.09.26 11:52 Posted by 스물다섯

공산당선언
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이진우 옮김/책세상

알라딘 책 리뷰 서비스인 Thanks to Blogger 라는 게 있길래 한번 테스트 삼아 해봅니다. ^^
수익은 기대하지 않고 있고, 다만 이 모델이 호감이 많이 갑니다. 아마 알라딘이 이 모델의 가장 큰 수혜자겠죠? ㅎㅎ 이를 통해 웹2.0에 맞는 많은 수익모델들이 창출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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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 그리고 기독교

Karl Marx, Friedrich Engels 공산당선언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A spectre is haunting Europe.

당시 유럽을 떠도는 것에 불과했던 유령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이념으로 발전한 것은 분명 우연이 아닐 것이다. 공산주의, 역사적 종교가 아닌 하나의 철학적 이데올로기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유토피아적 환상으로 빠져들게 한 사건은 20세기의 가장 큰 역사이자, 충격적인 현실이다. 많은 정치학자와 역사학자들이 20세기의 가장 큰 사건으로 세계대전, 독일 나치즘, 기타 세계화의 여러 사례들을 접어두고, 사회주의 혁명과 그 실패로 목소리를 모으는 것은 수세기 동안 간접적으로 역사적 흐름에 영향을 끼친 철학과 종교를 넘어서 철학자들에 의한 지배 이데올로기가 직접적으로 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공산당선언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1848)은 마르크스 철학사상의 결정체이다. 마르크스는 이 책을 통해 세계적인 사상가로 성장하였으며, 공동 저작자인 엥겔스(Friedrich Engels)조차도 이 사상이 전적으로 마르크스에 기반하였음을 인정하는 것을 볼 때, 현대 철학과 정치 이데올로기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물이라고 할 수 있다.(Karl Marx, Fredrich Engels, 진우 옮김 『공산당 선언』(서울; 책세상, 2002) pp.9~10, 역자서문의 내용 중 일부 참조, 인용) 불과 서른한 살의 나이로 세계 역사를 뒤바꾼 한 독일 청년, 그리고 한국의 여러 이데올로기적 한계로 인해 우리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당했던 그의 사상, 비록 이 한 권의 책으로 그의 철학과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에 대한 진실이 모두 밝혀지지는 않지만, 그의 핵심적 본질과 비판의 목적에 관하여 연구해 보고자 한다.

마르크스는 공산당선언에서 계급 투쟁의 결정적인 때가 다가오면 계몽된 부르주아 지식인 계층이 프롤레타리아의 대의에 공감하여 그들의 운동에 참여한다고 썼는데, 이 말은 바로 그 자신에게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David McLellan, 정영목 옮김, 『마르크스』(서울; 시공사, 1998) p.15.) 그는 프로이센의 한 중산층 가정 출신이었으며, 그의 사상에 기초하면 분명 부르주아 계급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당시 유행하고 있던 헤겔의 철학에서 강한 영향을 받아 그를 비판하고, 그의 관념론을 비난하고, 또 그의 변증법을 물구나무세우려고 애를 쓰기도 했지만, 자신의 방법론이 헤겔로부터 직접 뻗어 나온 것임을 인정한 최초의 인물이었다.(David Mclellan, p.36)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론은 근원적으로 헬라 자연 철학 중 헤라클레이토스의 주장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철저하게 세상을 어떠한 현상적 상태와 생성 과정 사이의 긴장을 부정의 힘(the power of the negative)을 통해 설명함으로써, 상호 모순된 기존 사회의 구조를 개혁하려는 시도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상적 기반과 레닌의 정치적 과정을 통해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귀결된다.

마르크스는 공산당선언을 통해 철저하게 기독교를 부정하고 비판한다. 그 방법론적 기반은 유물론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으며, 세상의 관념과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비존재적 가치로의 인식을 통해 인간의 역사와 현상적 상태를 기계론적 관점으로 비판한다. 몇몇 기독교인들은 그의 현실적 대안을 예로 들며 초기 기독교적 사상과 유사함을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기독교의 본질적 진리와 세계관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서,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후에 다시 이야기하겠다.

공산당선언에 이은 마르크스의 저작들을 통해 그의 사상과 철학을 조금 더 구체화 시켜 보면, 우선 소외론을 들 수 있다. 그의 『경제학-철학 수고』(1844)소외된 노동이라는 글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노동자의 전반적인 궁핍과 비인간화에 대한 묘사가 담겨 있는데, 이는 네 가지의 본질적 관계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낯선 대상, 곧 노동자를 지배하는 권력을 가진 대상인 노동의 생산물에 대한 노동의 관계", 즉 노동자가 낯선 물건과 관계를 맺듯이 자신의 노동 생산물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둘째, "노동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생산행위에 대한 노동의 관계", 즉 생산이라는 활동자체가 노동자에게 행복이 아닌 고통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노동은 "자유롭고 총체적인 인간의 유적 능력까지도 인간의 개인적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전화시킨다." 넷째, "인간이 자신의 노동의 생산물, 자신의 생명활동, 자신의 유적 존재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데서 초래되는 직접적 결과는 인간에 의한 인간의 소외"이다.(David Mclellan, p.48) 이와 같이 소외론은 마르크스의 인간 본연에 대한 철학적 연구의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관점의 철학적 소고가 이데올로기적 가치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자본주의의 실패를 비판하게 되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의 또 하나의 핵심적 사상으로 앞서 언급한 변증법적 유물론사적 유물론을 말할 수 있는데, 이는 그의 저작과 사상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나 엥겔스의 사상과 레닌의 현실적 적용이 발전한 것으로서, 기본적으로는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과 그의 스승인 헤겔의 사상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마르크스는 직접적으로 사적 유물론,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은 없지만 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개념이라고 불렀던 그의 관점에 따르면, 역사를 이해하는데 본질적인 요소는 인간의 생산 활동의 파악이라는 생각으로 정리될 수 있다. 그에게 있어 노동에 의한 창조를 제외한 철학, 정치, 종교적인 것들은 2차적인 요인일 뿐이며, 철저하게 변증적 투쟁을 통한 계급적 모순을 해소하는 것으로 노동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강조한다.

이러한 논의는 노동 가치론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에 구현된 노동의 양에 의해 측정되고,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해 잉여가치가 생겨남으로써, 가치의 불균등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에 의하여 결국 자본주의는 붕괴하고 노동자 계급의 지배에 의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적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적 주장을 일부 살펴보았다. 사회주의의 발전과정과 여러 변용, 그리고 그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기에는 본 글의 목적과 한계가 분명하므로,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과 비판을 시도하고자 한다.

앞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몇몇 기독교 학자들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기독교적 관점으로 접목하려 한다. 극단적인 예로, 유물론에 근거를 둔 마르크스주의가 ‘가난한 자에 대한 긍휼’이라는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고, 이는 분명 그 학문적, 신앙적 전개과정을 철저하게 오해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에 대한 반론은 사람의 지혜나 지식을 통하여 모든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의 지혜가 인간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논의는 함영훈, 김정우, 기독교인으로서 사회과학하기:기존 방법론에 대한 개혁주의적 관점을 통한 비판적 논의를 중심으로 (한동대학교 기독학술대회, 2005), p.9를 참조.)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으로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세계의 본질적 모순에 대한 해결을 찾으려고 하였고, 이러한 고민은 계속적으로 기독교와의 갈등을 유발하며 대립하여 왔다. 이는 분명 기독교에 대한 본질적인 오해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오해 가운데 쌓인 불신과 모순에 대한 갈등이 극대화 된 것이 바로 마르크스주의라고 볼 수 있다. 다시 공산당선언으로 돌아와서 보면, 그의 종교, 즉 기독교에 대한 평가를 알 수 있다.

고대 세계가 막 몰락하려 했을 때, 고대 종교들은 기독교에 정복당했다. 기독교적 이념이 18세기 계몽 이념들에 패배했을 때, 봉건 사회는 당시 혁명적이었던 부르주아지와 생사를 건 한판 싸움을 벌였다. 양심의 자유 및 종교의 자유라는 이념들은 단지 지식의 영역에서 행해지는 자유 경쟁의 지배를 표현할 뿐이다.(Karl Marx, Fredrich Engels, p.41.)

그는 부르주아 계급의 지배와 함께 종교의 절대성을 철저히 부정했으며, 종교적 발전과정도 철저하게 인본주의 유물론적 관점에 의한 변증적 발전으로 보았다. 비록 개신교로 개종한 유태인 집안 출신의 그였지만, 그에게 있어 기독교는 부르주아 계급 또는 사회적 모순에 의해 이용당하는 하나의 인간의 사상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 세기 말,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실패한 이념이 되었던 마르크스의 사상이 최근 신자유주의의 극단적인 성장, 시장실패, 자본주의 윤리의 붕괴 등으로 인해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이미 유럽의 경우 사회민주주의를 통한 그 실험을 마친 상태이며, 개량, 수정된 여러 분파들과 제3의 길 등이 맹목적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미 120여년 전에 죽은 마르크스이지만 여전히 그의 사상은 살아서 역사하고 있으며, 세상의 갈등과 대립에 대한 해결로써의 종교(기독교)를 철저하게 비웃고 있다. 열방의 기독교인이 하나됨을 외치지만,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의 단결은 더욱더 큰 영향력으로 세상을 지배한다. 그들의 사상은 하나님이 없는, 인간에 의한천국에 가장 가까우며, 이는 기독교의 역사적 과정으로 볼 때,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공산주의자들은 얻어야 할 세계가 있고, 그들의 결심은 확고하며, 절대 죽지 않는다.

공산당은 오늘도 계속 선언되고 있다.



공산당선언
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이진우 옮김/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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