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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부대’의 상식초월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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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 美德인가 惡德인가. 작년 10월,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약자(弱者)”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허리환자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린 글이었다.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셨다...

로스트 시즌 3 에피소드 1

TV Show 2006.10.07 23:09 Posted by 스물다섯
드디어 시작된 로스트 시즌 3.

시즌 3 첫화를 본 후의 소감은 일단 만족. 시즌 2 첫 에피에서 이미 엄청난 쇼크를 받아서일까, 왠지 한번쯤은 큰 변화를 기대했는데, 그들의 첫 등장 장면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앞서 본 에피 00, 지금까지 로스트의 스토리를 아주 간략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다. 보면서 느낀 것은 역시 로스트는 한꺼번에 보는게 제맛이라는 것.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나의 호기심이 너무 크다.


이번 시즌의 첫 장면에서부터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위의 추락 장면이 아니라, 북클럽에서의 줄리엣이 말한 대사였다. 물론 갑작스런 사건으로 말이 끊기긴 했지만, 분명히 등장한 한 단어, '자유의지, Freewill' 이다.

나는 로스트를 항상 몇가지 코드로 분석하면서 보는 것을 즐긴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언급한 자유의지이다. 그리고 그 외에도 '예언', '성취', '신앙', '실험', '심리', '종교', '상황', '철학', 등을 항상 생각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선 자유의지는 로스트 초반부터 큰 의미를 둔다고 생각한다. 일단 서구 철학의 핵심인 기독교에서의 자유의지는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부터 많은 논쟁을 불러온 중요한 요소이다. 5세기 경부터 시작된 펠라기우스와 그 후 일어난 알마니안과 칼비니즘간의 논쟁, 자유의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로스트의 철학적 의미에서 이 자유의지를 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드라마의 전체 구조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각 에피소드는 등장인물의 회상과 현재의 행동을 서로 연관시켜 전개된다. 그냥 단순하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고, 또한 복잡하게 연결된 관계들이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떠한 초자연적 권력에 의한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사건이 각 등장인물의 과거와 서로 얽혀, 현재의 행동을 100% 완벽하게 조종할 수도 있다. 물론 100%는 일단 초자연적 권력이 신이라는 가정일 때 가능한 것이다.

물론 The Others들이 죽기도 하고, 아직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일부 툭툭 던져지는 대사들과 드라마에 등장하는 책들의 내용들을 함께 분석해 나간다면, 작가의 의도를 어느정도 추리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책은 바로 스티븐 킹의 '캐리'라는 책이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로스트 작가들이 아무생각없이 단순하게 그냥 넣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자유의지로 돌아와보자. 일단 이 자유의지에 대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바로 시즌 1에서의 로크와 시즌 2에서의 미스터에코이다. (개인적 예상으로는 아마 시즌 3에서는 그 인물이 줄리엣이 되지 않을까싶다.) 로크와 에코는 지속적으로 '예정'된 결과를 강조한다. 초자연적 기적을 겪으며 운명을 믿기도 하며, 언약의 성취를 실제 기독교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예정과 결과에 대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해치 안의 컴퓨터, 즉 숫자와 그에 관한 관찰로 볼 수 있겠다. 그들은 시즌2 마지막에 한가지 현상과 계시를 놓고 극명한 차이의 신앙을 보여준다. 결국 끝까지 '믿은' 에코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지금도 여전히 해치에서의 이 후 스토리를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결론은 내릴 수가 없겠다. 아무튼 이 둘은 끊임없이 현상과 계시를 찾으려 하고, 그에 따른 나름의 믿음으로 확고한 결정을 하려고 한다.

이를 기독교적 해석으로 접근해보면 이 섬에 살아남은 생존자들에게 끊임없이 던져지는 기적들과 계시, 그리고 예언들은 그들의 과거 행위와 기억에 대한 인과적 결과로서의 믿음을 통해 각자의 결론을 짓게 되고, 이는 서로간의 갈등과 외부의 공격에 의해 극대화가 되어 왔다. 어떻게 보면 게임 속의 존재들로도 보여질 수 있을 만큼 이들의 행동과 그 인과적 과정은 서로 치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또한 치밀하게 암시되어 왔다. 이는 분명 그들을 조종하거나 또는 실험하는 초자연적 절대자가 존재해야함을 보여준다. 만약 신적 존재라면 100% 완벽한 결과가 가능할 것이고, 한소 재단에 속한 자라면 어느정도 성취과정이 실행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108이라는 숫자와 다르마(Dharma), 이집트 상형문자, 그리고 히드라에서도 나타나듯 세계 곳곳의 종교들이 서로 혼재된 가운데, 종교 다원주의적 관점에서 본 절대자의 모습으로 보여지게 된다. (이러한 느낌은 매트릭스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의 전개는 아마도 모든 스토리가 이 자유의지의 관점에서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시즌 3일 수도 있고, 또는 4 이후로도 볼 수 있겠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시즌 1과 2에서 크게 부각되었던 몇몇 의문점들도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을 볼 때,(상어에 찍힌 로고나, 숲에서 나타난 북극곰 등) 이러한 요소들도 그저 간단한 언급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숫자의 등장 이 후 엄청나게 넓혀져 버린 드라마의 전개 범위와, 등장인물들 간의 연계성, 그리고 계속 뿌려지는 계시와 결과들은 지속적으로 우리를 고민과 의문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핵심은 여전히 로스트 제작진 들에게 달려 있으리라.


p.s

1.
이번 첫 에피소드의 키워드는 아마 '실험'이 아닐까 싶다. 잭과 소이어는 둘다 의심쩍은 한번의 탈출시도를 하게 된다. 물론 둘다 실패로 끝나며 무언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케이트는 피실험자의 가정(定)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2.
참고로 제목인 A Tale of Two Cities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로서 다른 도시의 똑같은 두 남자와 그 사이의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섬에서의 스토리 보다는 잭의 회상에서 나타나는 부인과 다른 남자, 그리고 잭의 갈등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명절을 쇠고 와서 그런지 조금 정신이 오락가락 합니다. 글 내용이 엉망이군요.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