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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6 내가 원하지 않는 블로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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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지 않는 블로그

섹시한 블로그 2007.11.26 11:04 Posted by 스물다섯

'1300만 블로거 시대', 원하지 않는 블로그가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심각한 오류다. '다양성'의 가장 큰 무기를 가지고 새로운 저널리즘을 창조해 나가는 대한민국 블로거. 이들을 나만의 잣대로 들이댄다는 게 사뭇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가' 원하지 않는 블로그를 '내가' 표현하겠다는데. 이 또한 하나의 '다양성'을 표출하는 방법이라 믿는다.

그렇다. 다른 건 다 용서해도, 아래 여섯가지는 도저히 못 봐주겠다.


1. 그도 너도 다 틀리다, 나만 옳다. 兩非論者

꼭 논쟁이 한창 치열할 때, 뜬금없이 나타난다. 그리고 말한다.
"이 문제는 편협된 시각으로 보지 말고 조금만 넓게 봅시다"
싸움을 멋지게 정리하는 자칭 '해결사'다. 참 어이가 없다.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의도지만, 대부분의 주장과 논리는 먼 산으로 가버린다.

그나마 나은 건 자신이 양비론적 주장을 편다는 사실을 알고 말하는 것이다.

심각한 케이스는 '양비론'의 뜻 조차 모르는 양비론자,
최악의 케이스는 양비론 + 냉소주의자다. 이들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2. 우리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요. 이상주의자(理想主義者)

위의 양비론자와 비슷한 케이스다. 하지만 다르다. 그들은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모두를 비판하는 꼴이다.
아름다운 블로그를 만들고자 한다면 그러한 소재를 찾으면 된다.
혼탁한 대선판, 삼성 비자금, 선거법, 이면계약 등 골치 아픈 현장이다. '아름다운 세상' 얘기가 여기서 왜 나오나?
아름다움을 얘기할 수 있는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 거기서 그렇게 외쳐라. 세상은 아름답다고.


3. 우리가 남이가, 니꺼내꺼 어딨나. 펌블로거

모처럼 좋은 글을 찾았다. 긴 글을 신나게 읽었다. 다 읽고 나니 퍼온 글이다.
정확한 출처와 기본을 지킨 글은 애교로 넘어간다. 아니, 요즘 세상에선 오히려 바람직하게 보인다.
하지만 '완전 無개념 펌 블로그', 즉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닥치는 대로 담으려는 블로그를 보면,
일단 내용이 어떠하든 창을 닫는다. 그게 원저작자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 믿는다.

불펌 블로그, 이건 정말 싫다.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냥 싫다.


네이버 불펌



4..제목은 명문, 내용은 졸문. 전문낚시꾼

블로그가 미디어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상, 어느 정도의 제목은 문제 없다고 본다.
원래 제목에서 당기는(hook) 맛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도가 지나친 제목이 있다. 제목과 내용이 전혀 다른 케이스다.
클릭 수와 광고, 방문자수의 역학관계에서 생존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처럼 보인다.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최악의 경우는 퍼온 글에다 낚시성 제목을 다는 케이스다.


5.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무식한 블로거

"당연히 그 사람이 잘못된 것 아닌가요? 불법이잖아요."
법적으로 민감한 사항을 5살 꼬마의 도덕적 잣대로 들이대는 '무식한' 블로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이 만약 5살 꼬마, 더 양보해 초등학생이라면 무식하기 보다는 똑똑하다 해주겠다.
하지만 고등교육을 마친 성인이 철없는 소리를 한다면, 어쩔 수 없다. '무식한' 블로거다.

특검을 논하기 전에 '특검'이 뭔지나 알고 말하자.
법정 논란에 뛰어들기 전에 관련법 공부부터 하고 말하자.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분석하려면 NLPD의 뜻이나 알고 말하자.
언론을 까대면서 '보도자료'의 존재도 모르는 건 심하다고 본다.

큰 공부하라는 것도 아니다. 요즘같이 지식의 문턱이 낮아진 세상, 몇 글자 입력만 하면 자료가 쏟아진다. 이건 지식계층에 대한 차별도, 자본논리의 문제도 아니다. '성의'의 문제다.


6. 내용보다 광고가 더 많다. 광고판 블로그

광고 블로그에 돌을 던질 자, 몇이나 되겠는가.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이 블로그도 최근 트렌드에 맞게 '최적화'란 걸 해봤다. 효과는 잘 모르겠다.
제목과 마찬가지로 광고도 어느 정도까진 '낚시'가 이해된다.
블로그를 '1인 독립 미디어'적인 성격으로 봤을 때, 광고는 꼭 필요한 존재다.
글과 비슷하게 배치해 클릭을 유도할 수도 있다고 본다. 충분히 이해한다. 광고로 뒤덮어도 좋다. 다만 내용이 광고보다는 많았으면 좋겠다. 아니, 광고보다는 '충실'했으면 좋겠다.



다 쓰고 보니, 모순 덩어리의 글입니다. 제가 싫다고 하면서 그 싫은 걸 제가 반복하고 있는 꼴이네요. 제 얼굴에 침 뱉기요, 뭐 묻은 개 겪입니다.
인정합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뚫린 입이고, 열린 모니터인데 할 말은 하고 살아야죠.

지금까지 스물다섯이 원하지 않는 블로그였습니다.
여러분이 원하지 않는 블로그는 무엇인가요?

2007/10/15 - [섹시한 블로그] - 섹시한 블로그 만들기 - [1:날씬한 블로그]
2007/08/19 - [섹시한 블로그] - 블로거들이여, 섹시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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